"하루 2만5천보 걸어도 최저임금, 수도검침원 처우 개선해야"

"하루 2만5천보 걸어도 최저임금, 수도검침원 처우 개선해야"

연합뉴스 2019-12-03 11:08:38 신고

조중근 충주시의원, 검침원 23명 열악한 업무환경 설명하고 대책 촉구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충주시의 주부 상수도 검침원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주시의회 조중근 의원은 3일 제240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사전발언을 통해 "충주시의 '유령사원' 수도검침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집행부에 촉구했다.

수돗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돗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의원은 "수도 검침은 원래 기능직 공무원들이 하던 일이었는데 충주시도 상당수 지자체처럼 2008년부터 개인 위탁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시는 주부 일자리 마련을 위해 중년 여성들과 상수도 계량기 검침 등 업무위탁 계약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부검침원은 23명으로, 이들은 수도 검침과 고지서 배부 등을 위해 매달 1인당 평균 2천가구를 방문하는 데 문이 닫혀 있으면 두 번, 세 번 방문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야간업소는 한밤중에 찾는다"며 "민원 처리, 서류 작성 등 귀가해서도 할 일이 많다"고 부연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2015년 "청주시는 수도검침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2015년 "청주시는 수도검침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하루 2만5천보를 걸어야 하는데 오래된 동네, 노후 주택, 외곽 읍면에서는 계량기 안에서 바퀴벌레·죽은 쥐를 보기도 하고, 풀숲을 헤치다가 뱀과 맞닥뜨리는가 하면 개에 쫓겨 낙상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폭언·폭행에 노출되고 성추행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고 검침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조 의원은 이어 "시는 이들을 위해 상해보험에 가입했는데 상해에 따른 사망·장애, 5대 골절, 뇌·장기 손상 등 중증만 혜택을 받도록 했다"며 "업무 중 다쳐도 개인사업자로 왜곡돼 4대 보험은커녕 치료비도 못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중근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중근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의원은 또 "검침료 750∼850원 등 임금(위탁경비)은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월 145만∼200만원 정도"라며 "검침료 단가가 도내 타 지자체보다 150∼200원 적고, 복리후생비도 월 교통비 5만원·급양비 5만6천원으로 청주시(교통비 20만원·급양비 15만원)와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충주시 주부검침원들의 검침료와 복리후생비는 6년째 동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단년 계약서, 근무지침서, 벌점 기준표 등을 살펴보니 내용이나 용어가 매우 불합리하다고 느꼈다"며 "이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저임금, 고용 불안 속에 충주시 행정업무를 해결하는 만큼 처우 개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jc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2/03 11: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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