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명소...우리가 사랑했던 추억을 찾아 떠난다

디지틀조선일보 2019.12.03 16:34

기사입력 2019.12.03
유명 홍콩영화의 배경지를 성지순례하듯 찾아 떠나는 여행
  • 지금도 영화 속 주인공이 나타날 것 같은 홍콩의 길거리/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지금도 영화 속 주인공이 나타날 것 같은 홍콩의 길거리/사진제공=홍콩관광청

    인터넷도 케이블TV도 없던 그 시절 영화관이 아닌 곳에서 보는 영화는 비디오를 빌려 친구들과 모여서 보거나 ‘주말의 영화’나 ‘토요명화’에서 해주는 영화를 보는 것이 영화를 즐기는 흔한 방법이었다. 특히, 홍콩영화에 빠져 있던 청춘들은 비디오 가게 문턱이 닳도록 오가며 홍콩영화를 탐닉했고, 그 시절 청춘들에게 홍콩은 꿈의 도시였다.

    1989년 한 국내 초콜릿 브랜드는 장국영이 출연한 광고 덕분에 매출이 300배 이상 늘어났을 뿐 아니라 광고 송출 시간을 묻는 문의가 폭주하여 이에 신문에 광고 시간을 따로 공지했다고 한다. 이러한 장국영의 신드롬은 당시 한국에서의 홍콩 영화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 영화 ‘유리의 성’의 한 장면/사진출처=네이버 영화
    ▲ 영화 ‘유리의 성’의 한 장면/사진출처=네이버 영화

    한류에 앞선 ‘향(香)류’라 불리기도 하는 홍콩 영화의 최 전성기 시절, 코믹 쿵푸 영화의 대표 주자 성룡, 칼 대신 권총을 잡은 홍콩 느와르 작품의 주역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그리고 그 바톤을 이어받아 90년대에는 로맨스 장르의 주인공 여명, 금성무, 장만옥, 서기 등 다양한 배우들이 홍콩의 추억과 함께 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홍콩의 소호 거리/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홍콩의 소호 거리/사진제공=홍콩관광청

    최근 몇 년 동안 우리가 사랑했던 홍콩 영화들이 국내에서 재개봉을 하면서 그 시절을 함께 한 30-50대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나아가 과거의 그리움을 넘어선 갈망의 표출, 레트로(Retro)가 뉴트로(New-tro)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아날로그 감성을 신기해하는 10와 20대 까지 연결되면서 전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영화 속 배경을 찾아가보는 일명 ‘성지순례’가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홍콩영화에 배경이 되었던 장소에 찾아가 영화의 향기를 되짚어보고 그 영화 장면 속에 빠져보는 체험 여행을 즐기고 있다. 그 시절 많은 추억은 남겼던 홍콩영화 속 잔상(殘像)들은 여전히 우리에 진하게 남아 있는 명소들이다. 

    올드 타운 센트럴의 마법의 계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영화 중경삼림으로 홍콩의 명소가 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영화 중경삼림으로 홍콩의 명소가 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 젊은이들의 이별과 만남을 그린 영화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 1994)'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영화 속에서 짧은 커트 머리의 왕페이가 짝사랑하는 경찰 663, 양조위의 집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그의 집을 훔쳐보는 장소이기도 한 영화 속 명소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라는 수식어답게 올드 타운 센트럴의 중요한 거리들을 빠짐없이 지난다. 건물과 직접 이어지는 통로들도 많아 원하는 목적지 바로 앞까지 여행자들의 걸음을 배웅한다. 올드 타운 센트럴에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여정의 중심으로 삼고 발길 가는 대로 골목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타이퀀


  • 과거 경찰서였던 건물을 레노베이션 한 타이퀀/사진제공=홍콩관광청
    ▲ 과거 경찰서였던 건물을 레노베이션 한 타이퀀/사진제공=홍콩관광청

    란콰이퐁과 홍콩에서 가장 트렌디한 거리인 나이트 라이프의 명소라 불리는 타이퀀(Tai Kwun)은 과거 경찰서였다. 소호 사이 드넓은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이 곳은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은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약 10여년의 레노베이션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 과거 경찰서였던 건물을 레노베이션 한 타이퀀/사진=이주상 기자
    ▲ 과거 경찰서였던 건물을 레노베이션 한 타이퀀/사진=이주상 기자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새롭게 덧붙여 우아한 건축적 풍경으로 완성시켰다. 광둥어로 ‘큰 집’, 즉 경찰서를 의미하는 이름과 바(Bar)로 변신한 옛 감옥 등은 건물이 가진 홍콩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는 곳이다. 

    홍콩 최고의 전망 스팟, 빅토리아 피크

  • 빅토리아 피크 트램을 타고 보는 야경/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빅토리아 피크 트램을 타고 보는 야경/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의 중국 반환 시점인 1997년 직전, 혼란스러웠던 젊은이들의 애절한 로맨스 영화, '유리의 성(琉璃之城, 1998)'은 싱그러운 서기와 여명의 모습과 섬세하면서 따뜻한 여명의 목소리가 더해져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노래, Try to Remember로 유명한 영화다.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 사랑을 확인하는 두 주인공. 그리고 그들 뒤로 화려한 홍콩의 야경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데, 이 곳은 홍콩 섬 최고의 고도, 높이 약 552m의 타이펑산에 위치한 전망대로 숲과 바다 그리고 고층 빌딩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소다. 

    피크 트램 그리고 도심 속 공중 정원 산책


  • 빅토리아 피크 트램/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빅토리아 피크 트램/사진제공=홍콩관광청

    별다른 교통 수단이 없던 시절, 영국인들은 가마를 타고 공중 정원 산책을 했다. 전망이 좋아 19세기부터 영국인들의 거주지로 사랑받았기도 한 이 곳은 1888년 개통된 산악 기차 피크 트램으로 45도가 넘는 급경사로를 오르는 홍콩의 명물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 빅토리아 피크 서클워크로 감상하는 홍콩의 경관/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빅토리아 피크 서클워크로 감상하는 홍콩의 경관/사진제공=홍콩관광청

    피크 트램으로 빅토리아 피크에 올랐다면 홍콩 주민들의 산책과 조깅 코스로 사랑 받는 ‘피클 서클워크’로 향해보자. 피크에서와는 다른 각도의 빅토리아 하버뷰와 함께 홍콩섬 남부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내려오면 영화 속에 등장한 홍콩대학교에 다다른다.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홍콩 그 자체 – 치파오

  • 화양연화의 상징 중 하나인 치파오/사진제공=홍콩관광청
    ▲ 화양연화의 상징 중 하나인 치파오/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의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 2000)는 관능적이면서 우울한 소재를 농밀하게 그려내는 왕가위 감독의 미장센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자 2016년 BBC가 선정한 21세기 영화 100선에 2위로 선정될 정도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레드, 그린, 블루 등 각각의 색들이 가진 의미를 더한 적절한 공간과 소품의 배치로 영상미와 더불어 메타포(metaphor, 은유의 힘)를 더했고 장만옥은 무려 23벌에 달하는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치파오 컬렉션으로 관객들의 매혹시켰다.

    치파오 그리고 상하이탕


  • 홍콩의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사진제공=홍콩관광청
    ▲ 홍콩의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사진제공=홍콩관광청

    양조위와 장만옥이 마주 앉아 건조한 듯 상대 배우자들의 불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골드핀치 레스토랑(Goldfinch Restaurant)은 아쉽지만 작년 영화 및 기억 속의 장소로 사라졌다. 여행을 간다면 치파오를 입고 여느 홍콩의 차찬탱 카페에 앉아 영화 제목 그대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중국 전통의 디자인과 현대적 모티브를 결합시켜 세계적인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거듭난 상하이 탕(Shanghai Tang, 上海滩)은 영화 색, 계(色,戒)의 주인공 탕웨이가 입어 더욱 유명해졌다. 상하이 탕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몽콕의 야시장을 찾거나 홍콩 치파오 대여 및 사진 촬영 서비스를 검색해보자.

    도심 속 성전, 성마가렛 성당

  • 성마가렛 성당 전경/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성마가렛 성당 전경/사진제공=홍콩관광청

    천장지구(天若有情, 1990)의 성지 순례지, 성마가렛 성당(St. Margaret's Church)은 극 중 주인공인 유덕화와 오천련이 이별을 예감하고 마지막으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던 곳이다.

    어둠이 내리 앉은 거리에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오천련이 하얀 턱시도 자켓을 입은 유덕화의 빨간 오토바이 뒷편에 앉아 성당으로 향하던 장면은 영화의 포스터 장면으로 쓰일 만큼 강렬하며, 낭만적이면서도 비극적인 그들의 사랑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장소이다.

    홍콩섬 북단 코즈웨이베이에 위치, 성녀 마가렛(St. Margaret Mary Alacoque)을 기리는 아시아 최초 교회로 1925년 세워졌다. 높게 치솟은 빌딩숲 가운데 낮은 높이의 성전은 홍콩인들에게 마음의 안신처가 되고 있다.

    해피 밸리 경마장


  • 해피 밸리 경마장/사진제공=홍콩관광청
    ▲ 해피 밸리 경마장/사진제공=홍콩관광청

    1841년 엘리트들의 오락거리로 시작되어 영국인들이 모이던 사교장이었던 해피 밸리 경마장은 이제는 홍콩 현지인들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까지 찾는 명소가 되었다.

    홍콩 사람들의 80%가 참여하는 스포츠이자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한 마치 축제와 같은 흥겨운 경마의 현장에 함께 하고 싶다면 매주(여름 제외) 수요일 밤에 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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