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를 넘어 클래식으로, 2020 S/S 헤어 트렌드

그라피 2019.12.03 18:22

다년간 국내외 트렌드를 분석해 헤어 디자인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에게 2020년 헤어 트렌드 키워드를 물었다. 과연 어떤 키워드가 트렌드를 장식할까? 

사진: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마지패션 6.11(블루스톤)+12.11(실버브라운)
뉴트로의 파도가 휩쓸었던 2019년은 허쉬 커트를 비롯한 레이어드 스타일과 성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스타일이 주목받았다. 2020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디오드뷰티 이찬 원장은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다수의 패션브랜드가 1970~1980년대를 재해석한 뉴트로에 다양한 포인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에 주목했다. 볼륨감 넘치는 퍼프 슬리브 또는 오버힙, 세련된 파스텔 톤 컬러감, 모던을 가미한 보헤미안 맥시 드레스, 드로스트링의 디테일, 유니섹스를 넘어선 젠더리스까지 총 5가지의 특징을 꼽았다.
 
먼저 헤어를 살펴보면 볼륨감 넘치는 어깨 라인의 패션 아이템이 대거 등장하면서 헤어스타일은 볼륨을 많이 살리지 않고 깔끔하게 정돈한 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젠더리스 무드에 걸맞게 남자는 짧은 머리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네이프 쪽 헤어를 길게 기르고 레이어드가 많은 커트 스타일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여성의 헤어스타일에서도 여성스러운 원랭스 스타일보다 레이어가 많은 커트의 느낌과 가벼운 질감을 나타내는 중성적인 스타일이 탄생할 수 있다. 또한 귀엽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볼드한 머리띠와 다양한 색상의 선글라스가 액세서리로 부상하면서 이에 걸맞게 내추럴한 느낌의 앞머리와 잔머리를 포인트로 하는 스타일을 예상할 수 있다.
 
항상 봄, 여름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밝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대세를 이루지만 2020년에는 좀 더 반짝반짝거리는 화사한 무드의 향연이 예상된다. 바로 글로우와 글리터 메이크업 때문이다. 디오드뷰티의 서연 원장은 자연스럽게 윤곽을 살린 피부 표현에 글로우와 글리터를 활용한 포인트 메이크업이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트로하고 젠더리스한 헤어 룩, 헤어 리나(탄포포헤어)
밸런스포인트 정보승 원장은 2020년 런던 패션위크 트렌드 컬러 12가지에 주목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컬러는 블루, 오렌지, 레드, 베이지로 가장 포인트가 되는 컬러로 오렌지를 꼽았다.
 
“헤어 컬러 테크닉을 가미한다면 하이라이트, 로 라이트, 베이스 컬러 3가지를 믹스하는 포일워크를 추천합니다. 대세였던 옴브레에서 포일워크로 트렌드가 이동할 지도 모르겠네요.”
정보승 원장은 트렌드를 분석할 때 www.vogue.fr 등을 중심으로 보는 편이다. 패션워크를 보며 새로운 헤어 트렌드를 상상하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밀라노에서는 안토니오 크로체, 뉴욕은 테이아, 파리에서는 자렐 장, 루이 비통, 라코스테, 에스까다, 샤넬, 알렉산더 맥퀸, 지방시 그리고 런던은 크리스토퍼 케인, JW 앤더슨, 몰리 고다드, 리처드 퀸, 샬라얀을 참고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복고 즉 레트로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헤어는 레이어 형태의 느낌은 유지하고 현재 트렌드인 허쉬 커트 디자인으로 S/S 시즌에는 미디엄 기장에서 A라인 형태의 레이어를, 미디엄 기장에서는 I라인 형태의 헤어스타일을 트렌드로 주목했다.
 
“루스한 웨이브보다 어느 정도의 컬이 있는 펌 디자인이 더해지면 조금 더 도시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롱헤어 디자인으로 생각해본다면 심플한 I라인 형태에서 스트레이트한 이미지가 적절하고요.”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교육부 박하나 강사는 2020 S/S 런던, 뉴욕 패션위크 컬러 리포트에서 트렌드 컬러를 도출했다. 뉴트럴 컬러가 유행했던 올해에 비해 대담하고 개성이 뚜렷한 멀티 컬러가 주를 이룬다. 한가지 특징은 그동안 런던과 뉴욕은 비슷한 느낌의 컬러가 겹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2020 S/S에서는 클래식 블루만 겹친다는 점이다.
 
따라서 2020년에는 뉴트로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1980년대의 자유분방한 느낌으로 개개인의 개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하나 강사는 이와 관련해 로레알 프로페셔널의 마지렐 울트라 파스텔 염모제의 블루 스톤(마지패션 6.11)을 추천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트렌드에 잘 어울리면서 차분하지만 우아한 애시 블루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헤어, 패션, 메이크업 트렌드 컬러에서 블루는 기본입니다. 2020년 팬톤의 대표 컬러에 대해 다양한 추측(민트,핑크,옐로 등)이 나오고 있지만, 2020년의 헤어 컬러는 블루 계열, 차가운 계열의 인기가 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성적이고 유니크한 룩스 룩, 헤어 신후(컬처앤네이처)
2019년 사회적인 이슈였던 젠더리스는 헤어, 뷰티, 패션의 영역을 허물며 젊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다. 컬처앤네이처 신후 원장은 2020 S/S 시즌에도 성의 경계를 허물거나 젠더 즉, 나이와 상관없는 헤어 디자인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90년대 스타일의 재해석으로 중성적인 하이 레이어와 그와는 상반된 클래식한 스타일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고객의 니즈에 맞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짧은 머리는 점점 뒷부분의 선이 길어지거나 앞머리에 무게 감이 생기고 단발은 아우트 라인 길이가 좀더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우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길이와 디자인을 다시금 끄집어내어 새로운 스타일로 연출해 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런 스타일의 흐름은 패션 브랜드 Yproject (@yproject_official)나 90년대 영국 하위 문화를 담은 실험적인 브랜드 Martine rose(@martine_rose)에서 참고했다.
 
클래식을 재해석한 사순의 트렌드 65.2(사진 김상희 원장) 
클래식을 재해석한 사순의 트렌드 65.2(사진 김상희 원장) 
젠더리스와 함께 또 한 가지 화두가 되는 것은 레트로와 더불어 클래식, 헤리티지이다. 제이드헤어 김상희 원장은 매년 비달사순, 토니앤가이, 살롱 인터내셔널 등 을 직접 방문하거나 자료를 보며 헤어 디자인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올해 이 세 곳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뉴트로였다.
 
여기에 김상희 원장은 65주년을 맞은 사순 아카데미의 키워드인 헤리티지에 주목했다. 보통 헤리티지는 역사적으 로 길이 남을 만한 것을 떠올린다. 다양한 헤어 디자인을 만들며 유행을 선도한 사 순은 많은 헤리티지를 보유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사순의 여러 디자인에서 헤리티 지가 될 만한 것을 재해석한 것이 이번 트렌드이다.
 
테크닉도 마찬가지. 클래식 보브는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모던함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룩의 재현이 아니라 개개인에 맞춰 새롭게 변화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헤리티지에서 단순히 카피를 하는 것이 아닌 영감을 받아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 네이프는 클래식 박스 보브 디자인의 구조적인 테크닉을, 미들과 오버존은 디스커넥션 레이어로 텍스처와 무브먼트를 더해주어 새로운 룩으로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는 브이라인에 가까운 라운드 레이어에 모든 머리를 일률적으로 연결하여 커트 한 스타일이 사랑받았다면 요즘은 부분적으로 디스커넥션이 접목된 레이어로, 그 사람이 돋보이는 레이어드를 하는 것이 재해석이고 시대에 맞는 것이다.
 
“사순에서도 강조한 것이 이것은 디자인 카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를 베이스로 한 영감을 가지고 개인화시켜 재해석하고 커트하는 것, 현대인의 라이프에 맞춘 개인 디자인이 앞으로의 방향입니다. 패션 트렌드도 마찬가지죠. 소매는 커지고 패치워크가 트렌드에요. 작년만 해도 사순에서는 어느 시대에 어느 작가에게 영감을 얻었다는 프레젠테이션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역사 안에서 개인화를 찾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70년 초반 라운드 레이어, brush, shake, 데이비드 보위가 했던 스타일인 앞은 짧고 뒤는 긴 멀렛(mullet) 스타일이 최근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김병지 머리로 불리며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즘은 남녀 불문하고 적용된다. 구조적인 형태에 텍스처는 자유롭다. 라운드나 트라이앵글 테크닉인데 라운드의 큰 셰이프와 코너에 약간의 스퀘어를 합친 느낌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요즘 고객들이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받아 베이스는 클래식을 따르면서 부분적으로 리버스 레이어 디스커넥션이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순 무대에서 이런 스타일로 커트하는 것을 보고 놀랐지요. 클래식하고 구조적인 디자인 위에 텍스처라이징이 돋보였습니다. 사순만이 아니라 톰 코넬의 인스타그램, 트레버 졸비 그룹, 트리뷰트 쇼, 토니앤가이 트렌드 등에서도 레트로를 재해석한 뉴트로를 보여주고 있어요. 마치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것처럼요.” 
 
에디터 최은혜 도움말 김상희 원장(제이드헤어), 신후 원장(컬처앤네이처), 이찬 원장&서연 원장(디오드뷰티), 정보승 원장(밸런스포인트), 박하나 강사(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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