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돋보기]‘창’ 들고 올드 트래포드 가는 무리뉴, 솔샤르에게 한 수 가르칠까

스포츠경향 2019.12.03 19:16

“경기가 끝나고 무리뉴 감독이 팬들을 볼 때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해주고 싶다.”

5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 손흥민의 다짐이다. 손흥민은 이번 맨유전이 무리뉴 감독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 무리뉴는 지난해 12월 맨유에서 경질된 이후 거의 1년 만에 적장으로 다시 올드 트래포드를 찾는다.

그에겐 맨유가 1년 전에 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무리뉴는 맨유에서 ‘실패한 감독’이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을 제패하긴 했지만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년차 시즌에서 한 번도 리그 우승을 놓친 적이 없던 공식이 처음으로 깨진 것도 맨유에서였다. 하지만 맨유의 실패를 무리뉴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맨유에서 준우승한 게 나의 최고 업적”이라는 무리뉴의 말에는 일말의 진실이 숨어 있다. 그를 조롱했던 사람들도 지금은 왜 무리뉴가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한다.

무리뉴는 토트넘 감독으로 복귀한 후 3연승을 거두면서 한 물 갔다는 세간의 평가를 일거에 뒤집었다. 델레 알리를 10번으로 활용하는 묘수가 적중했다. 알리는 3경기 3골1도움으로 완전 부활했다. 4위 첼시와의 격차도 6점차로 좁혀졌다. 토트넘 감독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한 무리뉴에게 맨유전은 진정한 시험대다. 맨유에서의 실패가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탈환을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하다. 무리뉴가 이기면 데뷔 후 리그 3경기를 모두 이긴 첫 토트넘 감독이 된다. 무리뉴는 전 소속팀 상대로 18승6무8패로 비교적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무리뉴가 수비 축구를 버리고 공격 축구 기조를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솔샤르 맨유 감독도 물러설 곳이 없다. 만약 토트넘이 이긴다면 왜 무리뉴를 경질하고 솔샤르를 선임했는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더구나 맨유는 주말 맨체스터 시티 원정까지 첩첩산중이다. 맨유는 리그 14경기서 4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순위도 9위로 처져 있다. 하지만 5위 토트넘(20점)과 승점차가 2점이어서 토트넘을 잡으면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솔샤르에 다행인 것은 마커스 래쉬포드가 최근 맹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래쉬포드는 리그 7골4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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