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향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의 첫 장편 '워너비챌린지'

게임메카 2019.12.03 21:15

지난 11월 26일에 출시한 워너비챌린지는 데이세븐이 1년 반에 걸쳐 제작한 작품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페이스북)
▲ 지난 11월 26일에 출시한 워너비챌린지는 데이세븐이 1년 반에 걸쳐 제작한 작품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페이스북)

'일진에게 찍혔을 때'로 유명한 데이세븐은 소위 말하는 '다작'으로 유명한 여성향게임 개발사다. 한 달에 작품 하나가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신작이 나오는 텀이 굉장히 짧다. 물론 데이세븐이 내는 게임은 여지없이 좋은 작품성과 수준 높은 일러스트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제작 기간이 짧은 만큼 분량 면에서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11월 26일에 출시된 '워너비챌린지'는 평소와 달리 1년 반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출시된 데이세븐 신작이다. 사실 발매 전까지만 해도 데이세브이 1년 반동안 하나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데 의아해한 팬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데이세븐 장석하 대표는 "(이번엔) 마음 잡고 제대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항상 하던 말이 '각 잡고 볼륨있게 만들면 잘할 거 같은데, 항상 짧아서 아쉽다'였다" 며 "이와 관련된 여러 고민을 하던 중에 RPG를 섞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알게 됐고, 그걸 참고해 현재의 워너비챌린지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도 훨씬 뛰어난 일러스트 완성도를 자랑한다. 데이세븐 김별이 일러스트 작가는 "이번 작품은 1년 6개월이란 긴 시간이 주어진 만큼 완성도에 신경을 더욱 많이 썼다"며 "이전엔 한 명이 작업했으나 이번엔 디자인 팀이 따로 붙어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작업 중에는 다수의 연예인을 참고해서 캐릭터를 구상한다고. 김별이 작가는 "한 번은 마침 작업에 참고하느라 화면에 띄워 놨던 연예인이 근처에 촬영을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리퍼 채로 뛰쳐나가서 보고 온 적이 있다"며 "덕분에 정말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데이세븐 김별이 일러스트 작가, 장석하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왼쪽부터 데이세븐 김별이 일러스트 작가, 장석하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깊이는 늘리고 장점은 유지하다

워너비챌린지는 데이세븐에서 제작한 스토리형 RPG다. 어릴 적부터 운이 없어 불행한 일을 많이 겪고 자란 주인공이 4명의 도깨비를 만나 '워너비챌린지'라는 SNS 이벤트에 참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도깨비라는 소재는 물론, '전생'이란 키워드, 조선시대와 현세를 오가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적인 판타지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석하 대표는 "처음엔 판타지 요소 없이 10대 소녀가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내용이었지만 볼륨이 적어서 수정을 결심했다"며 "스토리 작가가 도깨비라는 요소를 넣어보자고 했고, 한국 귀신 전집 같은 책을 보면서 수정을 거친 끝에 이렇게 완성됐다"고 말했다.

눈치가 빠른 팬들은 눈치챘겠지만, 평소와 달리 제목이 다소 무난한 편이다. 실제로 데이세븐 전작들은 '어느 날 최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나 '외모렌탈샵' 처럼 직설적이면서도 독특한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워너비챌린지는 확실히 평범해 보인다. 이는 기존 작품이 가진 가벼운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싶어 내린 결정이다. 장석하 대표는 "그동안엔 맘에 드는 제목을 위해 수백 개 후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며 "이번 작품은 확 눈에 띄는 것보다 전작보다 깊어진 이야기와 볼륨을 담아내고 싶어, 무난하지만 누구나 입에 쉽게 올릴 수 있는 제목을 택했다"고 말했다.

▲ 워너비챌린지 공식 뮤직비디오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제목 짓는 법은 바뀌었지만, 전통은 유지됐다. 바로 주인공의 얼굴이 직접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주인공만 보면 남성향 게임인가 착각할 정도로 상당히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덕분에 워너비챌린지는 다른 연애 시뮬레이션과 달리 억지로 감정이입을 하지 않아도 웹툰이나 순정만화를 보듯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으로 플레이어 입장에선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는 것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김별이 작가는 "10대, 20대의 이상형을 고민하고 그 스타일과 분위기를 참고했다"며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는 설정인 만큼 그걸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국산 여성향 스토리게임의 대표가 되기까지

국산 여성향 스토리게임 대표 개발사인 데이세븐이지만, 처음부터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는 아니었다. 장석하 대표는 "처음엔 심리 테스트 같은 가벼운 엔터테인먼트 어플리케이션도 만들어보고 퀴즈 게임도 만들어 봤다"며 "시간이 지나니까 금세 소재가 식상해지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봤다"고 말했다. 

장석하 대표는
▲ 장석하 대표는 "게임 만들기 전까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데이세븐)

그때 한 여직원이 만든 재미 삼아 만든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출시해보니 생각보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자 장 대표는 구상을 바꾸게 됐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곳이 없었다"며 "이 분야에서 유일하면서도 최고가 되자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별이 작가가 본격적으로 남자 캐릭터를 그리게 된 것도 다소 우연한 계기다. 김별이 작가는 "처음 입사해서는 동물 캐릭터만 그리다가 이전에 취미 삼아 그렸던 캐릭터가 대표님 눈에 들어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밌게도 장석하 대표와 김별이 작가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다. 심지어 장 대표는 해당 장르의 시초나 마찬가지인 일본 문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지만, 덕분에 새로운 느낌의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김별이 작가는 "평소 인터넷 커뮤니티에 그림을 그려 올리는 걸 좋아했다"며 "여자 캐릭터보다 남자 캐릭터를 그렸을 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보이길래 이런 걸 그리면 자신 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 또한 "한때는 매치 메이킹 어플을 만들기 위해 공부한 적 있다"며 "사람과 캐릭터를 매칭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김별이 작가
▲ 김별이 작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데이세븐)

다작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

이번 작품이 오랜만에 나오게 되면서 앞으로도 이런 작품 텀을 유지할지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장석하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이전처럼 많은 작품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회사 내부적으로 빠르게 만드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며 "1년 반 동안 한 작품만 준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데이세븐은 아예 한발 더 나아가 자사 스토리 게임을 모아놓은 플랫폼을 계획할 정도로 다작이라는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다. 

데이세븐은 워너비챌린지 이후에도 계속 다작이란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데이세븐은 워너비챌린지 이후에도 계속 다작이란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다 (사진제공: 컴투스)

현재 데이세븐 직원들은 자사 게임에 푹 빠져있는 상황이다. 김별이 작가는 워너비챌린지의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인 '하연'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속에서 4번째 캐릭터를 항상 히든 주인공처럼 생각하고 그린다"며 "그러다 보니 더욱 공을 들여서 작업한다"고 말했다. 장석하 대표 또한 굉장히 감명 깊게 게임을 플레이 했다고. 그는 "강비오라는 캐릭터를 테스트하면서 플레이해 봤는데, 4 챕터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독특한 성격이 좋아서 지금도 계속 이 캐릭터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둘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별이 작가는 "현재까지 제작한 게임 중 최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인원이 공을 들였다"며 "게임 내 소소한 작은 재미들이 많으니 그걸 찾는 즐거움을 같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석하 대표는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회사가 커졌고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만들어냈다"며 "영원히 업데이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석하 대표는 영원히 업데이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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