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펜디 컬렉션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펜디 컬렉션

싱글즈 2019-12-06 16:36:47 신고

시즌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소재와 우아한 색감,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 정신이 어우러진 펜디의 2019 F/W 컬렉션은 지금껏 칼 라거펠트가 그려온 펜디의 낭만을 그대로 보여준다.

펜디가 가죽과 모피를 다루는 기술력에 대해선 진부한 설명이 필요 없다. 펜디라는 이름 하나로 충분하다. 그저 좋은 소재를 사용해서가 아니다. 늘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 페이턴트 레더와 밍크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소재를 결합한 코트처럼 말이다. 여기에 브라운과 옐로의 경쾌한 배색을 더해 좀더 젊고 쿨한 퍼 코트를 완성해냈다.

이번 시즌을 찬찬히 살펴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패턴이 있다. 바로 1981년에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FF 칼리그래피(Karligraphy)’ 로고 모노그램이다. 곡선을 강조해 기존 FF 로고보다 한층 우아한 것이 특징이며, 이는 컬렉션에 두루 적용되었다. 주얼리도 예외는 없다. 남성 컬렉션에서 선보인 빈티지한 주얼리 라인에서도 블랙 스톤 위에 새겨진 칼리그래피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선글라스 하나도 쉬이 만들지 않는다. 프레임이 없는 가볍고 간결한 디자인일지라도 작은 디테일을 전부 살렸다. 윗부분에 오렌지와 바이올렛으로 컬러 포인트를 더한 두 개의 렌즈를 겹친 구조적인 형태가 나비 모양을 만들고, FF 칼리그래피는 리벳으로 활용했다. 딱 일상에서 착용해도 좋을 만큼 적당히 화려하고 꽤 실용적이다.

좀처럼 어두운 컬러 팔레트에서 벗어나기 힘든 F/W 시즌에 생기 넘치는 색들이 마구 등장했다. 심지어 부츠도 핑크다. 지오메트릭, 플로럴, FF 모티브가 어우러진 하이테크 자카드 소재가 종아리를 탄탄하게 감싸고, 세로로 길게 뻗은 지퍼 디테일에 대조적인 컬러를 조합해 다리까지 길고 예뻐 보인다.

칼이 생각하는 낭만은 분명하다. 춥고 무거운 계절에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것. 여기에 위트까지 곁들인다면 그것만큼 완벽한 것도 없다. 이 추운 겨울에 청량한 민트 컬러 스커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언뜻 평범한 플리츠 스커트 같지만 비대칭으로 잘린 밑단, 가죽 스트랩으로 고정하는 랩 스타일 디자인 등 곳곳에 숨겨진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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