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의원총회서 ‘민식인지 삼식인지’...” 국회의원들 수준이

“자한당 의원총회서 ‘민식인지 삼식인지’...” 국회의원들 수준이

베이비뉴스 2019-12-06 19:27:20 신고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가 6일 필리버스킹을 하고 있는 모습.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가 6일 필리버스킹을 하고 있는 모습.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저는 6살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제 아이의 이름 뒤에 ‘법’자를 붙여보았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오더군요. 민식 군의 어머니 박초희 씨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아이 이름을 정치의 협상카드로 쓰지 말라고. 법이 발의된다고 아이가 살아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아이들이 더 이상 같은 사고로 아이를 잃지 않게 해달라고 만들어달라고 하는 법입니다.”(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무제한 필리버스킹(필리버스터+버스킹)을 오늘도 이어갔다. 4일 째다. 이 단체가 필리버스킹에 나선 이유는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선언하면서 국회의 시계가 멈췄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때문에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예정이었던 199개의 법안 처리가 무제한 연기됐다. 이들의 필리버스킹은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이 단체의 필리버스킹은 윤일순 활동가를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될 때까지 이베로니카 활동가, 김정덕 공동대표, 심연우 활동가, 강미정 활동가 등이 차례로 필리버스킹 주자로 나서 발언을 이어갔다. 발언 시간은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이 넘게 필리버스킹을 진행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발언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더 힘이 실렸다.

이날 필리버스킹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버스킹을 바라보면서 활동가들에게 정치하는엄마들이 뭐하는 단체인지를 묻기도 했다. 특히 한 남성 시민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들이 국민 세금을 펑펑 쓰면서 하라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은 나 몰라라 하면서 정당싸움만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와 함께 거리를 지나가다가 이들의 필리버스킹을 약 2분 간 지켜본 여성 시민은 “민식이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면서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릴 때는 함께 울었다”고 털어놨다.

◇ “오는 9일 유가족들과 자유한국당 혐오 발언 관련 기자회견 열 것”

윤일순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가 필리버스킹 발언하는 모습.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윤일순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가 필리버스킹 발언하는 모습.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김정덕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9일 민식이 부모님과 함께 국회 정문 앞에서 자유한국당 유가족 혐오 발언과 관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현장에서 민식이법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이 나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2일 SBS 영상에서는 의원총회가 시작되기 전, 남성 의원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음성에서 “민식인지 삼식인지”라는 말이 담겼다. 민식이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사고를 당해 숨진 아이다.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김민식 군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시을)이 대표 발의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사망 사고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식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안에는 운전자의 안전 의무와 주차장 관리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하준이법, 어린이 안전사고 피해자 응급처치를 의무화하는 해인이법,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통학버스에 포함시키는 태호·유찬이법, 통학버스 운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한음이법 등이 있다.

이 법안 중 민식이법·하준이법은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고,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던 터였다.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국회 본회의 처리가 유력시되던 상황이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필리버스터 법안에 앞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주자”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제안했다.

이날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통과를 기다린 유가족들은 곧바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쓰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나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선언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체(해산)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6일 오후 5시 기준 6만 2744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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