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의 의미있는 한국 상륙

루이 비통의 의미있는 한국 상륙

노블레스 2019-12-07 09:00:00 신고

1 지난 10월 31일, 2년에 걸친 리뉴얼을 마치고 재오픈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품다
현대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건물 자체가 조각품이자 예술품이다. 하얀 석조로 이뤄진 건물 상부는 하얀 뭉게구름에 가려져 하늘 위에 떠 있는 듯, 마치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 시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한국의 패션 피플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린 순간이었을 터. 루이 비통이라는 틀 안에서 건축, 인테리어의 두 거장인 프랭크 게리와 피터 마리노의 아이덴티티가 어떻게 조화를 이뤘을까? 둘은 서로를 배려하면서도 각자의 영역에 몰두했다. 피터 마리노는 메종 외관과 내부의 조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게리의 건물 외관에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살아 숨 쉬는 듯한 건축적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사용한 스톤 소재를 외관과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프랭크 게리는 한국의 오랜 역사를 담은 18세기 건축물 수원화성, 흰 도포 자락처럼 너울거리는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 동래학춤의 우아한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메종을 완성했다. 그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한 영감의 꾸러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약 25년 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감명받은 점은 전통적 건축물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 풍경이었어요.




2 천장에 캄파냐 형제가 디자인한 코쿤 체어를 설치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전경.
3 현대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

종묘에 들어섰을 때 받은 강렬한 인상을 지금도 뚜렷이 기억합니다.”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곡선형 유리로 제작한 특수 패널이 지그재그 형태의 입구와 쇼윈도를 시작으로 테라스, 외관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모든 층을 연결하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계단은 공간과 공간을 유동적으로 이어주며 매장 전체에 개방감을 더한다.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터 마리노는 12m 높이의 층고가 돋보이는 입구부터 아늑한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층마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대조적 볼륨감을 강조했다고. 이렇듯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오픈은 루이 비통과 한국 문화의 연결 고리를 더욱 깊게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4, 5, 6 12m 높이의 층고가 돋보이는 입구부터 아늑한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층마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대조적 볼륨감을 강조한 부티크.

유리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여성을 위한 1·2층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 의류와 가죽 제품, 액세서리, 향수와 더불어 B 블라썸(Blossom)을 포함한 파인 주얼리 및 워치 컬렉션이 자리한다. 건물 중앙 아트리움 주변을 둘러싼 아늑한 분위기의 2층을 거쳐 3층으로 올라가면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쇼핑 경험과 예약제로 이루어지는 프라이빗 살롱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메종 오픈을 기념해 프랭크 게리가 고안한 스페셜 윈도의 다채로운 컬러감이 돋보이는 나무 형태 조형물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루이 비통의 레디투웨어 컬렉션과 조우해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7 아틀리에 오이가 디자인한 형형색색의 스툴 타불렛(Tabouret)과 스파이럴(Spiral) 램프로 꾸민 3층 테라스.

루이 비통의 아이덴티티를 예술의 품에서 그리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쇼핑 공간까지 갖춘 영민한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이는 메종 인테리어에 전시된 많은 작품과 가구를 큐레이팅한 피터 마리노가 전하는 ‘예술은 어디에나 있다(Art is Anywhere)!’라는 메시지를 적극 반영한 것. 각 층에는 마크 하겐(Mark Hagen), 마르첼로 로 주디체(Marcello Lo Giudice), 루이지 마이놀피(Luigi Mainolfi), 마틴 클라인(Martin Kline), 베르나르 오베르탱(Bernard Aubertin), 안젤름 라일레(Anselm Reyle) 등 현대미술 작가에게 의뢰해 제작한 화려한 색감의 창의적 예술 작품과 루이 비통의 역사를 반영한 아카이브가 특별한 쇼핑의 세계로 인도한다. 곳곳에 자리한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는 메종의 큰 볼거리다. 2012년 처음 선보인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는 디자이너의 창의적 시각 아래 하우스의 철학인 여행 예술을 재해석한 우아한 오브제 컬렉션이다.




8 곳곳에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가 자리하며,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더하는 메종 전경.
9 네덜란드 출신의 공업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의 다이아몬드 화병(Diamond Vase)은 2019년 루이 비통 오브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10 루이 비통의 감성으로 제작한 포터블 체어인 로우 에지스의 콘서티나 체어(Concertina Chair).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 안드레 푸(André Fu)를 비롯한 세계적 디자이너 열세팀이 참여해 꾸준히 확장, 현재 55점의 컬렉터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이번에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선보이는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피터 마리노의 창의적 시각으로 완성한 드라마틱한 설치 방식이 돋보인다. 로우 에지스(Raw Edges)의 콘서티나 셰이드(Concertina Shade)는 여성 컬렉션의 가죽 제품 위로 빛을 밝혀주고, 아틀리에 오이의 스파이럴 램프(Spiral Lamp)와 캄파냐 형제(Campana Brothers)의 웅장한 코쿤(Cocoon)은 1층에 설치해 공간에 위트를 더한다.




11 이번 메종 오픈을 기념해 프랭크 게리가 고안한 스페셜 윈도의 나무 형태 조형물.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래를 지향하는 루이 비통의 컬렉션과 맞닿아 이색적 조화를 이룬다.
12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캄파냐 형제의 봄보카(Bomboca) 체어.
13 프랑스 아티스트 듀오 이시노리(Icinori)의 실험적 일러스트로 서울을 소개하는 루이 비통 트래블 북.




국내에서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이언트 캔들 컬렉션.

Special Things in LV Maison Seoul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오픈을 기념해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특별한 메종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마련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루이 비통의 자이언트 캔들 컬렉션. 2018년 11월, 루이 비통의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르트뤼(Jacques Cavallier Belletrud)는 메종 최초의 캔들 컬렉션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정원의 향기’를 뜻하는 레르 뒤 자르댕(l’Air du Jardin), ‘하얀 섬’이란 뜻을 지닌 일 블랑슈(Île Blanche), ‘금빛 낙엽’을 의미하는 푀이유 도르(Feuilles d’Or), 그리고 ‘창밖에 눈이 내린다’는 의미를 지닌 드오르 일 네주(Dehors Il Neige)를 선보였는데, 이번에 자이언트 캔들 컬렉션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번 작업을 위해 루이 비통은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과 다시 한번 협업을 시도했다. 1.1kg에 달하는 자이언트 캔들은 수작업으로 제작한 세라믹 용기에 담겼고, 메종을 상징하는 천연 가죽 소재 손잡이 디테일을 더해 쉽게 옮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캔들을 감싸는 골드 메탈 덮개를 열어 받침대처럼 캔들 밑에 두고 사용할 수도 있다.




14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0 크루즈 스핀-오프 쇼.
15, 16 쇼장을 찾은 배우 클로이 모레츠와 수현.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펼쳐진 2020 크루즈 스핀-오프 쇼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내 TWA 터미널에서 진행한 2020 루이 비통 크루즈 여성 컬렉션이 지난 10월 31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다시 한번 재현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항이자 여행과 발견의 기쁨을 브랜드 모태로 하는 루이 비통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기에 낙점된 것. 이번 컬렉션은 장인정신과 쿠튀르의 본향인 파리 그리고 월 스트리트로 대변되는 실용적 스트리트 룩에서 영감을 받았다. 예로부터 유럽과 미국은 서로에게 긍정적 열정의 대상이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서로 다른 점을 갈구하면서 시기하기도 한 두 대륙의 교점을 컬렉션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2020 루이 비통 크루즈 여성 컬렉션 아이템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 특유의 쿠튀르적 터치를 가미한 화려한 자수 장식, 뉴욕의 밤거리를 누비는 배트맨 모티브와 슈퍼히어로의 상징인 케이프 스타일, 월 스트리트의 워킹 걸을 소환한 듯한 스트라이프, 뉴욕의 마천루가 연상되는 다양한 프린트 등에서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성의 당당하고 강인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 크라이슬러 빌딩을 모티브로 한 크라이슬러 백, 고섬 시티와 TWA 터미널에서 영감을 받은 백과 루이 비통만의 헤리티지를 담은 모노그램에 이르기까지. 파리와 뉴욕의 매력이 중화되다가 흩어졌다가, 루이 비통의 크루즈 컬렉션 쇼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에디터 정순영( jsy@noblesse.com) 사진 제공 루이 비통

Copyright ⓒ 노블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