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9일 장중 56만3000원까지 올라 연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니지2M이 출시되는 같은 달 27일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달 3일 장중 47만4500원까지 떨어져 연 고점 대비 15.7% 하락했다.
리니지2M은 출시 직후 9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나흘 만에 구글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일부 인기 게임BJ들이 리니지2M과 관련 부정적인 리뷰를 방송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여기에 리니지2M 출시로 리니지M의 매출이 잠식당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달초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6일까지 사흘간 10.9%의 상승세를 보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인기 BJ들이 속속 리니지2M으로 유입되고 있고 게임 분위기를 파악하던 유저들도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2M은 출시 후 4일간 일 평균 매출 약 70억원을 기록해 최근의 우려들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리니지M의 매출 잠식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이용자 수와 이용시간은 리니지2M 출시 전후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며 “리니지와 리니지2 PC게임의 PC방 트래픽 역시 출시 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리니지2M 이용자의 상당수가 신규 유저 또는 MMO 휴먼 유저들이란 분석이다.
내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리니지2M의 흥행에 힘입어 무려 두 배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리니지2M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 영업이익은 올해 5300억원에서 내년 1조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니지2M의 4분기 매출은 30억~40억원(일평균)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니지2M의 매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일본, 대만 등 해외로 진출하면서 실적 개선세는 계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2가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고 리니지2M도 해외 흥행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출시로 매출이 재차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엔 아이온2 또는 블레이드앤소울 2 중 최소 한 게임은 출시될 전망이라 내년 중반부터 신작 모멘텀도 기대된다.
리니지2M의 흥행과 이익모멘텀에 비해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이익 성장률이 기대되는 반며 주가순이익비율(PER)은 글로벌 게임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12개월 목표주가를 각각 74만원, 75만원으로 제시했다. 6일 종가인 53만9000원보다 40% 가량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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