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최불암이 찾아간 고성 굴·가리비…입안가득 싱싱한 겨울바다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이 찾아간 고성 굴·가리비…입안가득 싱싱한 겨울바다

조이뉴스24 2019-12-12 00:00:01 신고

[조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드디어 왔다. 청정바다의 겨울 보양식 굴과 가리비. 두터운 껍데기 속 가득 찬 맛의 절정. 입안 가득 싱싱한 바다가 담긴다.

12일 방송되는 KBS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최불암이 경남 고성을 찾아 겨울바다의 귀한 선물인 굴과 가리비와 만난다.

'한국인의 밥상' [KBS ]

◆ 할매들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경남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 바닷가 마을에는 젊은 시절부터 갯벌에서 함께 돌굴을 따며 살아왔다는 ‘할머니 삼총사’가 있다. 새댁일 때 한동네에서 만나 칠순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할머니들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굴 캐는 도구인 ‘조새’를 들고 갯벌로 가곤했다. 요즘엔 고성에 굴 양식이 흔해져서 굴 껍데기를 까는 박신장에서 일한다는 세 할머니. 하지만 그래도 굴 출하가 없는 일요일엔 바다로 나가 돌굴을 딴단다. 오래전엔 모두 내다 파느라 맛볼 틈도 없었던 자연산 굴이지만, 이제는 캐는 족족 모두 맛볼 수 있어서 더 재밌다는 할머니들. 갓 따온 돌굴과 고성 특산물인 쪽파로 전을 부치고, 숟가락으로 투박하게 긁어낸 무를 발갛게 버무려 삭힌 돌굴젓까지. ‘할아버지들은 어디 계세요?’ 하면 ‘몰라 어디 돈 벌러 갔는지 하늘나라 갔는지. 하하하’ 하며 농으로 답하는 할머니들의 그 옛날 고성 굴 요리를 추억과 함께 다시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 [KBS ]

◆ 공룡 뛰놀던 그 자리에 공룡시장이 섰다!

경남 고성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자, 오래전 소가야가 세워졌던 곳이다. 고성 중심지에 텅 빈 공터가 하나 있다. 이곳은 선사시대 패총으로 조개며 굴 껍데기가 발견된 유적지. 그래서인지 이 패총에서 가까운 거리에 고성공룡시장이 있다. 구한말 어물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는 시장에는 모두 150개의 점포가 있지만 그중 해산물을 파는 곳이 40곳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곳에는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50년까지 한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이 있다. 점심때가 되면 시장 곳곳의 상인들은 저마다 한가지씩 음식을 들고 모여든다. 갖은 나물무침부터 양태잡어매운탕, 매생이굴전, 굴숙회까지. 가족보다 많은 세월을 함께한 그들의 정이 가득 담긴 밥상을 함께해본다. 또 시장의 참새방앗간인 공룡시장 휴게소를 찾아 공룡시장의 자랑 ‘개체굴가스’도 함께 맛본다.

'한국인의 밥상' [KBS ]

◆ 돌아온 ‘콧털삼촌’의 개체굴 이야기

남해안은 섬이 많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이라 굴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에 굴 주산지로 손꼽힌다. 경남 고성 앞바다에 밀집한 굴 양식장에서는 요즘 굴 수확이 한창이다. 동네에서 ‘콧털삼촌’으로 불리는 강경일 씨는 젊은 시절 취업했던 조선소가 불경기로 문을 닫은 바람에 귀향한 뒤, 굴 양식에 뛰어들었다. 웬만한 초등학교 운동장 서넛 크기의 굴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연로한 마을 어르신들의 굴 판매까지 돕는 ‘젊은 피’로도 활약 중이라고. 특히 경일 씨가 키우는 굴 중에는 개체굴이 있다. 개체굴이란 기존 굴처럼 다발이 아니라 하나씩 커다랗게 키우는 ‘대왕굴’을 말하는데 요즘 부쩍 수요가 늘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란다. 아들이 키운 개체굴이 어머니의 손을 거쳐 개체굴시금치무침, 개체굴구이, 개체굴미역국, 개체굴영양밥으로 재탄생한다. 고성의 자연이 주는 귀한 재료들로 따뜻하고 푸짐한 한 끼를 함께하며 살아가는 강경일 씨 가족의 밥상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 [KBS ]

◆ 홍가리비 부자의 인생 찬가

청정해역인 고성 자란만은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바다가 잔잔해 가리비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리비는 굴과 달리 대부분 껍데기째 출하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약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허태삼 씨는 굴과 가리비를 키운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 IT 회사에 다니던 아들 영진 씨가 고향으로 돌아와 합세하면서 가업은 더욱 탄탄해졌다. 부자는 요즘 가리비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단다. 남편과 아들이 가리비 출하로 바쁜 요즘 허태삼 씨의 아내가 고성 가리비의 맛을 소개하려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소고깃국보다 더 쳐준다는 가리비시락국부터 자란만의 푸른 파도가 절로 떠오르는 자란만해물찜, 통가리비부추전, 가리비무침, 가리비장까지. 가리비가 있어서 삶이 더욱더 즐겁다는 허태삼 씨 가족. 그들의 웃음꽃 가득한 가리비 밥상을 만나본다.

한편, '한국인의 밥상' 진행과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배우 최불암은 1940년 6월 15일 생으로 올해 나이 80세다. KBS1TV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정상호기자 uma82@joynews24.com

Copyright ⓒ 조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