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레진코믹스] 호박장군(2013)

"읽는 만큼 돈이 된다"

[레진코믹스] 호박장군(2013)

웹툰가이드 2020.01.15 13:00


* 호박장군 (2013) *


[웹툰 리뷰]호박장군 - 이운

http://www.lezhin.com/comic/pumpking

2013년에 초코아치 작가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판타지 액션 만화. 2015년 1월을 기준으로 현재 66화까지 연재됐다.

내용은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장군을 자처하는 호박장군이 여행을 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적을 다 때려잡는 이야기다.

스크롤 만화와 페이지 만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크로스뷰어 모드를 지원하는데, 스크롤 연출보다는 페이지 연출에 더 최적화되어 있어 웹툰보다는 종이책 만화 느낌이 더 강하다.

작풍은 언뜻 보면 ‘토가시 요시히로’의 ‘헌터x헌터’에 조금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펜선과 컬러링이 토가시와 정반대로 거칠고 투박하기 때문에 작가가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전래동화, 설화 베이스의 한국적인 판타지를 배경에 깔아놓고 맹주, 전사, 장군, 왕 등 고대 느낌 나는 설정과 함께 현대 건물과 복색이 두루 나오고 수인(짐승인간), 도깨비 같은 환상종이 존재하며 외계인, 괴수, 로봇 등등 디자인 바리에이션이 풍부한 퓨전 판타지 세계관으로 자기 색깔이 뚜렷하다.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나는 호박장군이다!’ 이 한 마디 말을 18번 대사로 날리며 마주치는 모든 것과 시비가 붙으면 격렬히 치고 박는다.

보통, 액션물은 스토리를 짜고 그걸 풀어내는 과정에서 액션이 나올 텐데 이 작품은 그게 정반대다. 처음부터 끝까지 싸우기만 하는데 그 싸움을 통해 스토리가 진행된다.

‘보다 강한 자와 싸워보고 싶어!’ 이런 싸움 바보 같은 목적이 아니라, ‘ㅅㅂ 나보다 쎈 놈은 다 쳐 죽인다!’ 이런 광폭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처음 보면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야?’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 배틀의 연속이라는 일관성을 갖췄고, 그 액션의 길을 향해 걸어가는데 한눈파는 일이 없어서 이게 오히려 이 작품의 개성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길이 싸움 하나로 통하고 있는 만큼, 등장인물 사망률이 엄청나게 높아서 무슨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무참히 죽어 나가는 관계로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그렇게 짜임새 있는 편은 아니지만, 보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액션 위주로 잘 진행하고 있어서 몰입은 잘된다.

액션이 메인인 만큼 액션 묘사의 밀도가 상당히 높다. 체술 위주의 물리 전투에 특수 기술이 첨가된 이능력 배틀로 진행되는데 움직임이 역동적이고 박력이 넘쳐흐른다.

‘때려 부순다.’ 는 개념이 아니라 ‘때려죽인다.’는 개념이 어울리는 바이올런스 액션이라 유혈이 난자한다. 특이하게도 작중의 세계관에 칼 같은 날붙이는 일반적으로 무기로 사용하지 않고 정말 특수한 존재만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 주먹으로 찢고 터트리고 뽑아내고 할 것 다 한다.

거기다 주인공인 호박 장군이 무지막지하게 강한 에픽 판타지의 먼치킨 주인공이라서 무슨 일을 당하든 간에 압도적인 무력으로 다 깨부수며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에 통쾌한 구석이 있다.

다만, 호박장군 성향이 D&D의 가치관으로 분류하자면 ‘카오틱 뉴트럴’로 친절하게 해석해 주자면 ‘종잡을 수 없는 미친 놈’에 직업 성향이 버서커라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기분 나쁘면 바로 쳐 죽일 생각부터 하며, ‘한 번 싸우고 나면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 찰진 욕과 함께 확인사살을 하는 무법자라 좀 호오가 갈릴 수도 있다. (수호지로 예로 들면 딱 흑선풍 이규 스타일이다. 수틀리면 쌍도끼로 다 베어 죽이는 거)

그래도 강적과의 싸움을 통해 장군으로서 정신적 성장을 이루기 때문에 발전이 없는 것도 아니며 주인공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 (본작의 장군은 초인 개념에 가까운데 작중의 세계관에서 몇 안 되는 능력자다)

호박장군이 그렇게 성장한 뒤로는, 왕, 장군, 도깨비, 혈기맹, 수인 등 다섯 개 세력과 변수인 오니와키, 아둑시니 등의 존재가 얽히고설킨 무대가 전면에 드러나기 때문에 이야기의 스케일도 한층 커진다.

호박장군의 동료인 바우 장군은 돌팔매의 달인인 흑형인데 덩치남인 외형과 달리 지장형으로 아군 파티의 브레인 역할을 하면서 이능 배틀의 설명역을 겸하고 있다.

미루나무 장군은 뚱녀에 중2병 속성을 가진 선무당인데 콧바람의 이능력도 쓸 수 있고, 배경 지식이 높아서 세계관 설명을 전담한다.

주인공은 반바지 쇼타인데 동료들은 신장 2미터가 넘는 흑형과 뚱녀라서 뭔가 외형적인 부분에서 좀 매니악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그 때문에 이 작품만의 고유한 필링이 있다.

주인공이 혼자 다 때려 부수는 원 탑 주인공 체재를 밀고 나가지만 그렇다고 다른 캐릭터가 공기 비중인 건 아니고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 하면서 그 나름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작중에 나오는 대사에서 문법 오류와 오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는 거다. 번거롭더라도 교정을 하는 게 좋다. 이게 아니라 교정은 기본적으로 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능력 배틀물에 있어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인 설명의 늪에 빠진 경향이 살짝 보인다. 한쪽에서는 피터지게 싸우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그 싸움의 원리와 심리, 향방을 일일이 대사로 다 설명하고 있어서 가독성을 좀 떨어트릴 때가 있다. 이 부분은 가독성에 무리가 가지 않게 좀 더 심플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전투 부분에 있어 호박장군의 동료들이 단순히 설명만 하는 쩌리 취급 받는 것도 보강이 필요하다. 바우장군은 돌팔매, 미루나무 장군은 콧바람이란 특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투적인 부분에서 좀처럼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초반부에 나온 대 김호치전처럼 어시스트 역할이라도 충분히 하면 좀 더 존재감이 살아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실 이건 크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지만, 유난히 여캐가 없고 있어도 좀 홀대 받는다는 거다.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나오는 여캐들이 은근히 노출이 좀 있긴 한데 모에, 색기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 좀 건조한 느낌을 준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서비스씬이 전혀 없다.

현재까지의 연재 분량에서 나오는 여캐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조연 정도의 비중을 가진 건 노브라 맨살 위에 양복 입은 냉기술사 이서림 밖에 없다. (미루나무 장군도 일단 여캐이긴 한데 천하대장부처럼 기골이 장대해서 좀..)

뭐 이 작품은 순도 100% 액션물이라서 서비스씬이 같은 건 없어도 되긴 하지만 말이다.

결론은 추천작. 근본도 없는 주인공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먹으로 모든 걸 해결하면서 유쾌 상쾌 통쾌한 바이올런스 액션물로 한국 웹툰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역대급 무법자 주인공의 존재 자체가 이 작품만의 고유한 특색으로 자리 잡았고 장르적인 부분의 레어함까지 겸비하고 있어, 이런 경파한 스타일이 취향이 맞는 사람이라면 열광하면서 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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