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신간추천|<야한 영화의 정치학>

2020년 01월 신간추천|<야한 영화의 정치학>

씨네리와인드 2020-01-15 14:00:00 신고

▲ 책 <야한 영화의 정치학> 표지. (C) 카모마일북스

[씨네리와인드|정지호 기자] 인간의 성. 에로티시즘이 영화에서 표현되는 방식은 항상 변화되어 왔다. '야한 영화의 정치학'은 김효정 교수가 영화사에서 '에로티시즘'이 어떻게 재현돼 왔는지 시기별로 분석한 책으로, 문화일보에 연재했던 '에로틱 시네마' 코너의 글을 보완해서 엮었다.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영화로 보는 성의 현대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영화사에서 에로티시즘이 어떻게 재현됐는지를 시대별로 분석했다. 이른바 ‘야한 영화’는 당대를 지배한 담론과의 충돌 혹은 대항으로 잉태된 문화적 산물이라는 시각으로 가부장 중심의 문명이 영화에서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풀어낸다. 제1장에서는 1910년대의 초기 무성영화부터 1950년대 이전의 고전영화들, 특히 무성영화들이 성적 금기를 시각적, 내러티브적으로 암시하고 재현한 사례를 분석한다. 제2장에서는 196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기수인 마이크 니콜스와 존 슐레진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빛낸 리얼리스트 김수용,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등 영화사의 중추를 차지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사회문화적 언어로서 성을 위치시키고 영화적으로 전달하는지 살펴본다. 제3장은 격변의 혁명기를 거치고 난 이후 제작된 영화들을 통해 각기 다른 문화권 안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던 억압, 혹은 해방이 성을 통해 대조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제4장은 1980년대에 성행했던 미국 슬래셔 영화에서 성, 특히 여성의 성이 그려지는 경향과 한국 에로영화 전성기의 작품들 속 성 재현을 분석함으로써 여성의 성이 대중문화 안에서 본격적으로 소비화 되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제5장에서 다루는 1990년대에서는 좀 더 다각적인 시각에서 조명된 에로티시즘의 영화적 사례들을 든다. 여성감독의 시각에서 여성의 욕망을 다루는 <피아노>를 포함하여 <북회귀선>, <발몽>과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같은 영화들은 금기를 다루었던 고전문학이 현대의 영상작가들을 통해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보여준다. 2000년대 이후를 다루는 제6장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에서부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까지 영화로 혁명을 일궈냈던 감독들의 작품들을 모았다. 저자는 성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야한 영화들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왔는지 독해한다. 관객이 그저 성적 호기심에서 봤던 에로틱 시네마는 68혁명을 비롯한 여러 사회변혁운동과 저항 정신을 공유해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독자들이 이 영화들에 씌워진 '야한 영화'라는 낙인 너머의 의미 있는 '신음'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한다.

김효정 지음 / 카모마일북스 / 22,000원 / 248 페이지

정지호 기자| jjho@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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