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인훔치기 파문] 그래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누군가요?

스포츠경향 2020.01.15 15:46

메이저리그 사인훔치기 징계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휴스턴의 사인훔치기에 대한 징계로 단장과 감독의 1년 자격정지, 벌금 500만달러, 2년간 드래프트 1·2라운드 권리 박탈을 결정했다. 2017년 휴스턴의 사인훔치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셈이다. 이어 15일에는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이 구단과 협의 하에 자진사퇴했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 벤치 코치로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2018년 보스턴도 사인을 훔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코라 감독은 2018년 보스턴 감독으로 부임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모두 사인훔치기에 연루됨으로써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LA 다저스의 팬들이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2017년 월드시리즈 결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14일 발표된 메이저리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턴은 2017년 정규시즌 경기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사인훔치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 때 홈에서 1승2패를 거둔 뒤 휴스턴 원정 3경기에서 1승2패로 뒤지면서 결국 3승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3차전 선발 다르빗슈 유의 초반 난타, 5차전 다저스 마운드의 피홈런 5방 등이 의혹의 대상이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는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차전 원정경기에서는 4.2이닝 동안 6실점하며 무너졌다. 4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은 커쇼의 슬라이더를 율리 구리엘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때렸다. 앞선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하던 브랜든 모로는 7회말 등판하자마자 홈런 3방을 맞았는데, 휴스턴 타자들이 모두 변화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참은 뒤 속구를 때려 넘겼다.

다만, 2018년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는 기존 방식의 사인훔치기가 불가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8년 포스트시즌부터 홈팀 비디오 판독실에 사무국 직원을 배치해 사인훔치기를 차단했다.

사인훔치기가 공식화된 만큼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오점이 남게 됐다. 메이저리그가 우승팀을 변경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 반발은 거세다.

LA 타임스는 칼럼을 통해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반납해야 한다”면서 “공식기록에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빈칸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역시 15일 트위터를 통해 “2017시즌을 앞두고 내가 한 예상에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면서“그때 내 예상이 맞은 것으로 하겠다”고 적었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 MVP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징계 결과야 어쨌든, 확실한 것은 우리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싸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팬들은 분노와 함께 2017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장면을 합성한 자신을 SNS에 올리고 있는 중이다. 디 어슬레틱은 “이번 사태의 가장 슬픈 일은, 아무도 승자가 아니라는 점, 다저스 팬들과 휴스턴 모두 행복하지 못하다는 점이다”라고 적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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