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반도체...'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둘 중 어디에 투자할까?

부활하는 반도체...'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둘 중 어디에 투자할까?

사이다경제 2020-01-15 15:49:51 신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SK하이닉스입니다. 시가총액 1, 2위인 두 기업의 주가가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1.5% 상승한 5만9500원으로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는 9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는 6만원, SK하이닉스는 10만원의 고지를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두 기업이 ‘가보지 않았던 주가’ 수준에 접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살아나는 반도체, 둘 중 어디에 투자할까?

두 기업의 주가는 지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올랐습니다.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 가격에 변화의 조짐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12월 PC D램 전 품목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멈췄으며, 낸드플래시는 평균 3.7% 상승했습니다.

2018년부터 내리막 길을 걸었던 반도체 가격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입니다.

반도체는 IT산업의 ‘쌀’입니다. IT인프라가 확충될수록 반도체 수요가 증가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5G, 인공지능(AI) 등 IT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시 맞은 반도체 호황 싸이클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비교적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의 삼성전자 Vs 반도체에 올인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크게 CE, IM, DS, Harman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CE는 가전제품, IM은 스마트폰과 PC, D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Harman은 음향기기 등을 만드는 사업부입니다. 매출 비중은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CE 18.8%, IM 48.3%, DS 41.5%, Harman 4.3%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하나의 사업부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100%가 반도체 부문에서 나옵니다. 한 마디로 반도체 올인하는 회사인 셈입니다.


분산 vs 올인, 누가 더 잘하는 걸까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징을 살펴보며 두 기업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징: ① 대량생산

메모리는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단순하고 규격화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특화된 우리나라 기업이 주기적으로 대규모 공장을 짓는 이유입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자산구조를 살펴보면 유형자산이 39조 원(2019년 3분기)으로 전체 자산의 72.1%룰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유형자산은 116조 원으로 전체 자산의 39.1%에 해당합니다.

유형자산의 절대 규모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크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반도체 생산에만 특화되어 있는 SK하이닉스가 월등히 앞섭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징: ② 기성복

양복은 제작 방법에 따라 맞춤복과 기성복으로 나뉩니다. 반도체도 마찬가지인데요. 시스템 반도체맞춤복, 메모리 반도체기성복에 해당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주문을 받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놓고 파는 제품인 것이죠. 따라서 업황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이유입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등락이 심한 이유

실제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보면 장기적으론 우상향하고 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들쑥날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높을 땐 51.5%(2018년)까지 상승하지만 낮을 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이익률 변동성의 원인은 앞서 살펴본 자산구조에 있습니다.





원재료가 아니라 감가상각비 때문?

반도체규소(Si, 실리콘)로 만듭니다. 규소는 모래에 가장 많이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제조원가에서 모래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감가상각비(32%)입니다. SK하이닉스는 자산의 72.1%가 공장으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감가상각비 규모가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감가상각비는 대표적인 고정비입니다. 돈을 잘 벌든, 벌지 못하든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입니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땐 고정비 효과로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내지만, 반대의 경우 순식간에 적자로 전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정비 효과: 매출액이 늘거나 줄 때 고정비 지출이 큰 기업의 경우 이익의 증감이 더욱 크게 나타나는 현상




삼성전자, 등락이 낮은 이유

반면 SK하이닉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고 유형자산 비중이 적은 삼성전자는 감가상각비 비중이 14%로 낮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크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는 ‘화끈’, 삼성전자는 ‘안정적’

두 기업의 이 같은 특성은 주가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습니다. 2015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하락할 땐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며, 상승할 땐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온전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나아지는 것을 보고 투자한다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부의 시너지를 보고 투자한다면 삼성전자가 좋을 수 있습니다.




둘 다 욕심난다면, IT ETF

여전히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고민이 된다면 IT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IT ETF에 투자하면 IT인프라인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활용한 제품, 반도체 공정 소재 등 다양한 IT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질주에 따라 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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