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 빼곤 무조건 빼라…패션·뷰티업계 성분 전쟁

스포츠경향 2020.01.15 17:04

지난해 화장품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성분’이었다.

피부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 유해 요소까지 고려하는 ‘클린 뷰티’ 여기에 환경을 강조하는 ‘필환경’ 트렌드가 더해지며 저자극, 친환경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오픈서베이가 ‘20~49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비중은 약 70%에 이르렀다.

게다가 올해부터 화장품에 사용된 향료 구성 성분 중 식약처가 정한 알레르기 유발 성분 25종 표시가 의무화되면서, 제품의 품질을 따지는 데에 있어 성분은 이제 단순 트렌드를 넘어선 필수 고려 기준이 됐다.

여기에 형광증백제·계면활성제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 화학 성분의 유해성 문제 역시 꾸준히 대두되면서 화장품 업계 뿐 아니라 패션업계까지도 무해성 인증을 거친 제품 및 천연 원료 활용, 친환경 가공법 등을 내세운 저자극 용품이 잇따라 소개되며 관심을 얻고 있다.

먼저 유아용품업계에서 이 같은 트렌드는 더욱 도드라졌다.

대표적인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은 특히 많이 쓰이는 샴푸와 로션, 크림 등에 유해성분을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이를 대체할 천연성분을 개발해 적용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먼저 ‘샴푸&바스’는 신생아때부터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피부의 pH와 유사한 약산성을 띤 저자극 샴푸 겸용 저자극 바스 제품. 세정 후에는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 주는 ‘모이스처 로션’와 ‘모이스처 크림’엔는 자체 연구·개발한 ‘오지탕(五枝湯)’ 선분과 쌀 추출물, 세라마이드 성분을 더해 자극에 민감한 유아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유아동 화장품 업계 최초로 민감 피부 대상의 하이포알러제닉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물론 독일 피부 과학 연구소 ‘더마테스트사(Dermatest)’의 피부 저자극 테스트에서도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 획득한 바 있다.

천연 원료를 활용해 자극을 줄이고, 잔류 화학성분을 최소화한 세제도 주목할 만 하다.

세탁, 세정 제품의 경우 남아있는 화학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줘, 유아 아토피나 좁쌀 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 몽디에스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합성 계면활성제 대신 코코넛에서 유래한 식물성 계면활성제 ‘코코글루사이드’를 사용한 전용세제를 선보였다. 코코글루사이드는 뛰어난 세척력과 헹굼력뿐 아니라 일반 세제와 달리 찬 물에도 분해되는 성분으로 세제 잔류물을 최소화해 피부가 민감한 영유아용 제품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HC는 성분 논란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단 2가지 전성분으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미니멀 10 워터리 에센스’가 대표적인 제품. 98%의 진한 병풀 추출물을 포함한 병풀 트리트먼트 에센스로, 전성분 EWG 그린등급을 받아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미세먼지의 위협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필수품이 된 마스크 역시 성분이 강조되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는 KF94 미세먼지 마스크 ‘에어웨이 코튼 베이직’을 선보이며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은 순면 100% 안감을 사용해 피부에 닿는 부위의 자극을 대폭 줄였다. 유럽의 섬유제품 품질 인증 시험인 ‘오코텍스(OEKO-TEX)’ 1등급 인증을 통해 피부자극·알레르기·발암 물질 등 200가지 이상의 유해 성분에 대해 무해성을 입증 받았다는 설명.

패션업계에서도 마이너스 열풍은 이어졌다. 특히 소재는 물론 제작과정에서도 환경 유해요소를 최소화한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이 운영하는 브랜드 컬리수는 피부가 민감한 영유아를 위해 부드러운 천연 소재의 이너웨어 ‘키즈 친환경 이너웨어 세트’와 ‘마이크로모달 솔리드 세트’를 출시했다. 부드럽고 가벼운 천연 소재를 활용해 어린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여기에 유칼립투스 추출물로 만든 텐셀 소재를 활용했다.

LF의 헤지스 레이디스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에코풀 라인’을 올 시즌 공개했다. ‘리사이클 폴리’와 ‘마이크로 텐셀’로 만든 원단을 사용한 라인으로, 상품 제작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등 친환경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 특히 페트병 6개를 재활용해 만든 에코풀 라인 롱 점퍼는 높은 인기로 11월 중순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같은 소재의 하프 점퍼도 지난 12월 22일까지 판매율 90%를 달성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블루사인 인증(bluesign)을 받은 ‘사일런트 다운’을 선보이고 있다. 보온재는 리사이클 다운 100%를 사용하고, 겉감과 안감에는 폴리에스터 태피터(리사이클 원단 70% 사용)를 사용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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