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독특한 프렌치 프리미엄, DS DS 3 크로스백

예쁘고 독특한 프렌치 프리미엄, DS DS 3 크로스백

모터트렌드 2020-01-16 10:00:50 신고

예쁘고 새로우며 독특한데 기이하지 않다. DS 디자이너들이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새롭다. DS3 크로스백은 안팎으로 모든 게 새롭다. 동글동글 귀여운 시트로엥 DS3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DS3 크로스백의 변화가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 DS3 크로스백은 DS3의 SUV 버전이다. 하지만 DS 브랜드가 시트로엥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로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DS3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런데 그 변화가 낯설고 어색한 게 아니라 신선하고 유쾌하다.

화려한 불란서 갬성이 빛난다! DS DS 3 크로스백

DS3 크로스백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유행 따라 키만 키운 어정쩡한 SUV 스타일에서 벗어나서다. 다부진 얼굴과 껑충한 키, 두툼한 보닛과 높은 벨트라인으로 제대로 된 콤팩트 SUV의 형태를 보여준다. 커다란 프런트 그릴과 멋을 낸 헤드램프, 부메랑 모양으로 빛나는 주간주행등이 매력적인 얼굴을 완성했다. 뒷모습도 예사롭지 않다. 껑충한 키를 강조하기 위해 테일램프를 높게 달았는데 주변을 크롬으로 둘러 대낮에도 반짝반짝 돋보이는 효과를 줬다. 뒷범퍼 위쪽 양옆에 움푹 파인 장식을 더해 입체감이 느껴진다. 한마디로 앞뒤 모두 잘생겼다.

스마트키를 가방에 둔 채로 차에 다가가자 도어 손잡이가 스르륵 올라온다. DS가 ‘플러시 피팅 도어 핸들’이라고 이름 붙인 이 손잡이는 평소엔 도어에 숨어 있다가 운전자가 다가가면 스르륵 올라온다. 나를 반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실내는 겉모습보다 열 배쯤 더 신선하다. 대시보드 가운데를 차지한 마름모 모양 송풍구와 버튼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디자인이다. 시승차인 리볼리 모델은 옅은 회색 가죽을 대시보드와 도어 안쪽에 넉넉히 둘렀는데 센터페시아 구성과 연결되도록 마름모 모양 스티치를 더했다. 그 아래 시동 버튼 역시 가로로 길쭉한 마름모 모양이다.

오디오를 조작하거나 편의장비를 설정하는 등 차와 관련된 각종 기능은 센터페시아 위에 달린 디스플레이에서 해야 하지만 양쪽 창문을 여닫거나 잠금을 해제하는 버튼은 센터터널에 모아놨다. 그런데 이 버튼 역시 평범하지 않다. 버튼 하나하나가 조각품처럼 각을 세우고 면을 다듬었다.

창문 열림 버튼이 도어가 아닌 센터터널에 있어 처음엔 불편했는데 두 시간쯤 운전하니 이내 익숙해졌다. 기다란 변속레버 앞에는 휴대전화 무선충전 패드도 놓였다.가죽을 휘감은 시트는 마냥 푸근하진 않지만 몸을 잘 잡아준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주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나가면서 ‘그르렁’ 하고 엔진이 깨어난다.

DS3 크로스백은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1.0kg·m를 내는 1.5ℓ 디젤 엔진을 얹었다. 작은 엔진이지만 토크가 높아 초반 가속이 경쾌하다. 1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뽑아내는 엔진이 작은 차를 힘차게 몰아친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엔진 소리도 사나워진다. 한동안 3000만~4000만원짜리 디젤차를 시승하지 않은 탓에 차 안으로 들이치는 디젤 엔진 소리와 엉덩이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진동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매끈한 변속에 마음이 흐뭇하다.

DS3 크로스백은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푸조와 시트로엥의 6단 자동변속기는 윗단으로 변속할 때 여전히 한 박자 쉬는 답답함을 보이는 반면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매끄럽다. 시속 170km까지 순식간에는 아니지만 매끈하고 활기하게 속도를 높인다. 연비에 특히 관심이 많은 PSA 그룹 모델답게 엔진은 웬만해선 3000rpm을 넘지 않는다. 시속 100km를 넘게 달려도 태코미터 바늘이 2000rpm 주변을 맴돌기만 할 뿐이다.

작은 SUV지만 요즘 유행하는 장비는 웬만큼 갖췄다. 모든 모델이 DS 매트릭스 LED 비전 헤드램프를 기본으로 달고 있는데, 세 개의 LED 모듈과 15개의 독립적인 LED 모듈이 주행 조건과 도로 상황에 따라 밝기와 각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앞차의 움직임에 따라 멈췄다 출발하는 것까지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운전대 뒤에 있는 레버로 쉽게 세팅할 수 있다.

레버 위쪽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지금 속도로 크루즈컨트롤이 세팅된다. 그다음 그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속도가 1km씩 올라간다. 이 밖에 차선 가운데로 달리도록 하는 차선위치보조(LPA) 시스템을 얹어 준자율주행도 가능하다.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달리는 3세대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는 차는 물론 자전거와 사람까지 인식해 위험한 순간 스스로 멈춘다.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다. 앞자리에 열선 시트를 챙겼지만 운전석에만 전동 시트를 달아 조수석에서는 레버를 당겨 시트 위치를 조작해야 한다(운전석에 마사지 기능을 넣는 대신 조수석에 전동 시트를 달았으면 좋을 텐데…). 뒷자리 무릎 공간이 고문 수준으로 비좁진 않지만 엉덩이 쿠션이 짧아 키가 작은 내가 앉기에도 불편하다. 뒷자리에 송풍구나 USB 포트도 없다. 그러니까 다른 콤팩트 SUV처럼 DS3 크로스백도 나 혼자 또는 둘이서 타기에 적당한 SUV라는 결론이다.

뒷자리에 누군가를 태울 일이 거의 없다면,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에 예민하지 않다면 DS3 크로스백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예쁘고 고급스러운 데다 연비가 좋다. 차값도 괜찮다. 최고급 모델이 4390만원이다. 이 값에 이런 SUV 흔치 않다.


DS  DS3 크로스백 그랜드 시크 (리볼리)
기본 가격 42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4기통 1.5ℓ 디젤, 131마력, 31.0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1295kg
휠베이스 2560mm
길이×너비×높이 4120×1770×155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4.5, 17.0, 15.6km/ℓ
CO₂ 배출량 120g/km

CREDIT
EDITOR : 서인수 PHOTO :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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