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내려고 집을 떠나 있거나 휴가를 간 상황에서 갑자기 아플 때만큼 당황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근처 소아과를 찾기도 쉽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애써 찾은 소아과 문은 굳게 닫혀있고
닫힌 문을 마주하는 것만큼 가슴이 철렁 가라앉는 상황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연휴 기간 아이를 응급실이라도 데려가야 하나 고민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짚어 보겠습니다.
39도 이상 고열의 10퍼센트 정도는 당장 치료가 필요합니다.
독감, 기관지염이나 폐렴, 요로 감염, 뇌 수막염, 급성 중이염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목만 부어도 열이 39도를 넘기도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은 의사를 만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돌 안 된 아기라면 밤에라도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고 나서 이미 약을 먹고 있다면 39도 열로 당장 응급실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컨디션이 괜찮다면 좀 더 지켜봅니다. 아이가 처지고 못 먹고 소변을 잘 못 보거나 심하게 보챈다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기침이 심한 것만으로 밤에 응급실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으면 응급실로 가도록 합니다.
기침 소리가 컹컹대는 기침이거나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날 때
숨 쉬는 것이 힘들어 보이거나 가쁠 때
입술이 파래지거나 부어 보일 때
기침과 함께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가래를 줄이려면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올려 줍니다. 기침할 때 등을 두드려 주면 가래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몸무게 10kg인 아이를 기준으로 하루 필요한 수분 섭취량은 1,000ml 정도이므로 먹는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500ml가 부족합니다. 아이들 맞는 수액이 보통 500ml이므로 먹는 양이 반 이하로 줄면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열이 나면 10~20퍼센트 정도 수분이 더 필요하니 먹는 양 절반이 줄면 몸무게 15kg 이하의 아이는 대부분 탈수가 옵니다.
간접적인 기준이기는 하지만 소변량으로 탈수를 가늠해 볼 수도 있습니다. 8시간 정도 소변을 못 보면 탈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해열 주사는 40도 이상 고열일 때 주로 열을 빨리 떨어뜨리기 위해 사용합니다. 40도가 넘는다고 해열 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해열제의 효과가 1~2시간 뒤에 나타난다면 해열 주사는 30분 이내로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충분한 용량의 먹는 해열제로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해열 주사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연휴에는 과식 등으로 평소보다 위염이나 장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먼저 전신 상태를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차 타는 시간이 많고 낯선 곳에서 잠을 자다 보니 대변을 못 봐 복통이 오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대개 전신 상태는 정상이고 설사나 구토도 없습니다. 이런 때는 언제 대변을 봤는지 체크해 봅시다.
보통은 대변을 보면서 좋아지지만 대변을 못 보면 응급실에 가서 관장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 다음과 같은 증상이면 응급실에 가도록 합니다.
구토, 설사를 동반할 때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때
열변이 있거나 토마토 색깔의 변일 때
눌러서 아픈 곳이 명확할 때
식은땀을 흘릴 때
배를 만졌을 때 부드럽지 않고 단단한 저항이 느껴지는 경우
체온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나이에 따라 아이가 열날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이를 힘들게 하는 주요 질환 증상 및 대처법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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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 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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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재원
출판 이덴슬리벨
발매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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