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즐긴 솔로 장거리 투어, 트라이엄프 스피드 트윈

마음껏 즐긴 솔로 장거리 투어, 트라이엄프 스피드 트윈

모터트렌드 2020-01-22 10:30:16 신고

이번 솔로 투어에서 사진으론 기록할 수 없는,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남았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비를 맞았기 때문에 바이크가 매우 더러워졌다. 그래서 부산 투어는 셀프 세차장에 가는 일부터 시작했다. 과거 바이크의 조립 품질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고압수를 뿌리면 전기 계통이나 에어클리너 등에 물이 들어가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드물다. 바이크 대부분이 ECU와 배터리 등 물에 민감한 전기 부품이 시트 아래 깊숙한 곳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조금 거리를 두고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며 뿌린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여기에 거품을 충분히 뿌려 때를 불리고 휠이나 앞 스포크, 헤드램프와 핸들 바 등 이물질이 부딪혀 눌어붙을 수 있는 곳을 스펀지로 살살 문지르고 다시 고압수를 뿌리면 된다. 가능하면 에어건으로 바람을 일으켜 구석구석 숨어 있는 물기를 날리고 수건이나 천으로 빨리 닦아내면 끝이다.

굳이 부산까지 와서 바이크를 타겠다고한 이유는 하나다. 부산은 겨울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기온도 영상일 때가 많아 겨울 라이더를 많이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추운 날씨 탓에 겨울 라이딩을 포기하는데 여기 라이더들은 가벼운 가을 라이딩 기어를 갖추고 즐기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꼭 부산에서 투어를 다니고 싶었다. 이번 투어는 그 소원을 이루기 실행에 옮긴 셈이다.

처음 여행하는 지역의 투어 코스를 짤 때는 복귀할 때 한 번이라도 지나간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몸이 피곤해 집중력이 떨어져도 익숙한 길이라면 문제가 생겼을 때 덜 당황하고 사고를 피할 가능성도 크다. 해운대에서 부산추모공원 앞을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일광해수욕장을 지나쳐 ‘헤이든’이라는 카페에 갔다. 기장군에는 수제 빵과 음료를 파는 카페가 많은데 바닷가를 끼고 있어 전망이 괜찮다. 적당히 달리고 적당히 쉬는, 말 그대로 가벼운 휴양지 투어로는 알맞았다.

며칠을 그렇게 부산 주변을 돌아다닌 후 서울로 출발했다. 사실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 하루에 올라가는 것은 무리였다. 부산 해운대에서 서울 합정동까지 최단거리 기준으로는 393km에 4시간 정도 걸리지만,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하고 가야 하는 모터사이클은 456km의 거리를 6시간 30분 넘게 달려야 한다.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쯤 도착이야 하겠지만 그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다. 중간에 어디서라도 하룻밤 묵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덕분에 더 여유로운 길이 되어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과 경산시 하양을 들르는 코스를 짰다. 그렇게 부산에서 출발해 경상도를 빙빙 돌아 멈춘 곳은 경북 문경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시간 여유가 있다면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있는 스타벅스를 가보라는 말이었다. 살짝 돌아가는 길이기는 했지만 좋은 풍경 아래에서 한적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일단 이렇게 한 번 쉬고 나니, 굳이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단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기로 했다. 넓은 도로가 길게 뻗어 있고 주변이 시원하게 뚫려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 많이 찾는 경기도 이천의 이포보에 들른 것도 그래서였다. 파랗고 시원하게 뻗은 가을 하늘과 흰 구름 아래에서 말 그대로 ‘인생 샷’을 얻었다. 그리고 길을 달려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5일의 투어 기간 총 주행거리는 1400km를 조금 넘었고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80km, 들어간 기름은 67ℓ로 주유비가 12만원, 평균 연비는 약 21km/ℓ를 기록했다. 이번 솔로 투어에서 사진으론 기록할 수 없는,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남았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글_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트라이엄프 스피드 트윈
가격 1968만원
엔진 수랭식 4스트로크 병렬 2기통, 97마력, 11.4kg·m
배기량 1200cc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96kg
시트 높이 807mm
휠베이스 1430m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4.5ℓ
서스펜션(앞, 뒤) 텔레스코픽, 조절식 트윈 쇼크업소버

구입 시기 2019년 6월
총 주행거리 4000km
평균연비 20km/ℓ
월 주행거리 3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4만원(유류비)

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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