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슈퍼 루키, 디자이너 김인태

패션계의 슈퍼 루키, 디자이너 김인태

싱글즈 2020-01-22 16:00:00 신고

패션계의 슈퍼 루키, 디자이너 김인태

2020년 제15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수상한 김해김의 디자이너 김인태. 독창적인 미감, 젊고 건강한 에너지로 무장한 그의 시작은 독특했다.

Q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신진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15회 우승자로 선정됐다.

매우 설렌다. 사실 SFDF가 패션을 하며 처음으로 받는 상이다. 이를 기점으로 좋은 일이 쏟아질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

Q SFDF는 특히 심사 기준이 까다롭다. 김해김이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존에 보여지지 않았던 것을 만들어내는 독창성 아닐까.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가 파리의상조합 일원이 되어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브랜드 이름이 독특하다.

나의 뿌리이자 한국 전통 성씨인 김해김을 그대로 썼다. 금관을 만드는 기술을 아시아에 전파할 정도로 장식예술이 번영했던 가야시대에 대한 로망을 담았다. 장식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가문의 이름이라 자랑스럽다.

Q 패턴, 소재, 디테일 등 옷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일까.

똑같은 셔츠를 만들지라도 김해김 코드를 심는 것이 관건이다. 그것이 크건, 작건 상관없다. 네임 라벨이나 레터링 프린트로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드러내거나, 컷을 곡선으로 굴려 실루엣을 부드럽게 정돈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한다.

Q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신인 디자이너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나에게 패션은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것, 또는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입을 수 있는 획일적으로 생산되는 옷은 내가 생각하는 패션의 개념과 거리가 멀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기계에 비해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세상에 하나만 존재하는 옷의 개념인 오트쿠튀르가 디자인을 하는 나에게 특히 재미있는 요소이고 패션을 계속 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Q 오간자 소재를 기반으로한 전통 복식인 한복을 활용하는 점이 독특하다.

할머니와 함께 한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오간자 원단으로 인형 옷을 만들며 자랐다.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 덕분에 한복에 대한 사랑이 깊다. 한복은 원형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이를 재해석 하기보다는 김해김의 취향에 맞는 색과 원단을 골라 장인의 손길을 빌려 짓는다. 놀랍게도 한복 치마가 손에 꼽을 정도로 바이어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김해김을 통해 한복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입혀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다.

Q 2020 S/S 시즌은 어떤 테마로 풀어냈나

첫 공식 쇼이기에 ‘나(ME)’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요즘 화두인 ‘관종(Attention Seeker)’이라는 부제를 달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현실을 담았다. 또 다른 의미는 김해김만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컬렉션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Q 런웨이에 셀카봉, 수액 폴대 등이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관종이라는 부제에 어울리는 도구인 동시에 동시대의 시대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령 90년대 쇼를 보면 스타일뿐만 아니라 쇼에 등장하는 소품을 통해 그 시절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수액의 경우 내용물로 비타민을 채우고 그 위에 브랜드 로고를 큼직하게 새겨 김해김이 여성들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

Q 어떤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김해김을 소비하길 바라는가.

김해김 컬렉션에는 네 가지 시리즈가 존재한다. 실험적이고 과장된 ‘바이 잇 이프 유 캔(Buy it if you can)’, 파티용 드레스 등 돋보이고 싶은 오늘 밤을 위한 ‘투나잇(Tonight)’,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마이 유니폼(My uniform)’, 전통 한복 그 자체인 ‘김인태 김해김(Kimintae kimhekim)’이 그것이다. 김해김을 입고 즐기는 여성은 일상을 살다가도 동화 속 공주나 화려한 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런 꿈을 가진 여성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Q 궁극적으로 김해김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은 어디를 향할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장식예술의 번영이다. 대중적으로 부흥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장식예술 역사의 한켠을 차지할 만큼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을 김해김의 옷에 녹여내고 싶다. 뮤지엄이나 전시로 남아서 여러 방면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거다.

Q 김해김의 미래상을 그린다면.

가까운 지점은 해외 마켓 입점 100개를 돌파하는 것과 파리에 매장을 여는 것. 언젠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 역시 굉장히 많다. 가족 대대로 향수를 만들어 온 프랑스 친구와 함께 향수도 만들고 싶고, 언제나 존경하는 아제딘 알라이아의 파리 헤드쿼터처럼 부티크와 서점, 갤러리, 콘도까지 온갖 예술을 집대성한 김해김의 공간을 일궈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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