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달고나X소다(2016)

[코미카] 달고나X소다(2016)

웹툰가이드 2020-01-24 13:00:00 신고


* 달고나X소다 (2016) *


[웹툰 리뷰]달고나×소다 - onesound

http://www.comica.com/webtoon/episode/100187/

2016년에 코미카에서 조랑이의 바람일기, 디스이즈 게임툰으로 잘 알려진 원사운드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2016년 8월을 기준으로 17화까지 올라온 개그 일상 만화.

내용은 한국인과 베트남인의 혼혈로 엄마가 집을 나가 아빠랑 단 둘이 살다가 시골로 이사를 간 초등학교 4학년 박한별이 새아침 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혼혈이란 이유로 이전처럼 차별 당할까봐 걱정하지만 괴짜 아이들을 반 친구로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사운드 작가는 2000년대 초부터 인터넷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바람의 나라 홈페이지에서 연재를 했던 조랑이의 바람일기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인기 작가로 한국 웹툰이 생기기 이전부터 활동해서 세대로 분류하면 0세대 조상님 작가뻘이다. (마린 블루스의 성게군(정철연) 작가, 폐인의 세계의 김풍 작가가 여기에 속한다. 두 작가는 웹툰 시대가 도래한 이후 마조 앤 새디, 찌질의 역사 등으로 돌아왔었다)

조랑이의 바람일기 이후에도 게임 관련으로 다양한 게임 관련 웹툰과 홍보 웹툰을 그려왔다. 단편 소설의 코미컬라이징도 했었는데 그중 화제가 됐던 게 김현중 작가의 작품집 ‘마음의 지배자’에 수록된 ‘묘생만경’이다.

본작은 게임, 소설과 관련이 없고 게임 관련 사이트나 개인 홈페이지/블로그가 아닌 정식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원사운드 작가의 첫 오리지날 장편 웹툰이라고 할 만 하다.

본편 내용은 개그 일상물로 주인공 한별이의 학교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기본 컨셉이 괴짜라서 각자 분명한 개성이 있다.

돈 밝히는 중국/한국 혼혈 채경, 욕 잘하는 금발벽안의 캐나다/한국 혼혈 에밀리, 동네 바보 봉구, 아이 답지 않게 세속적인 안경 반장 김지현, 천연 속성 박하영, 허당 부잣집 도련님 최수현 등등. 전부 다 나사가 몇 개씩 풀려 있고 보케 속성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 혼자서도 잘 웃기는데 반해 주인공 한별이는 베트남/한국 혼혈아지만 상식인 포지션으로 츳코미 역할을 충실히 다 하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와 엮여도 궁합이 좋다.

이게 또 어떤 대책 없는 왕바보 캐릭터가 하나 있어서 스토리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게 아니라, 전 캐릭터가 적당히 바보에 괴짜로서 비중을 나눠 가져서 캐릭터 운용에 문제가 없다.

주요 무대가 시골 학교지만, 페이스북, 드론, 스마트폰 등등 IT 소재도 많이 나오고, 스마트폰 게임, 터닝 메카드, PC방 등등 게임 관련 소재 역시 빠지지 않으며, 환경 미화를 가장한 아동 노동 착취, 교실에서 자행되는 스포츠 토토 등의 부조리 개그도 나온다.

IT, 게임 쪽이야 원래 원사운드 작가의 특기 분야로 다년간 그쪽 만화를 그려온 만큼 소재 활용을 재치 있게 잘했고, 풍자적인 부분도 문제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해 정곡을 찔러 부조리 개그로 승화시키는 게 또 원사운드 작가의 장기라서 디스의 재미도 있어서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 작품 내에 잘 드러나 있다.

본작의 개그는 억지로 웃음을 유도하지 않고 부조리 개그로 시니컬한 웃음을 유발하며, 캐릭터, 스토리, 작화의 조합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작중에 누군가 바보짓을 해도 바보인 걸 지적하되 무작정 까거나 비웃지 않고 그냥 바보이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놀기 때문에 가볍게 감상할 수 있다.

또 자학, 외모 비하, 화장실 유머 같은 원색적인 개그가 나오지 않아서 보는 부담이 없다.

인터넷 짤방 의존이 거의 없고 패러디도 아주 가끔 나와서 오리지날 개그로 승부를 걸면서 본편 내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점도 높이 살만 하다.

한국 개그 만화는 흔히, 패러디란 명목 하에 인터넷 짤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서 개그의 직구로 승부를 보지 않고 볼을 남발해 좀 아쉬웠는데 본작은 그런 문제가 거의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원사운드 작가 스타일의 개그가 나온다.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누구를 따라한 것도 아닌 자기 고유한 스타일이다.

작화는 원사운드 작가 특유의 그림체가 여전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전 작품보다 캐릭터 구도, 컬러, 배경의 디테일이 약간 좋아졌다.

그림체가 단순하다고 캐릭터 시선도 정면샷만 그리는 게 아니라 8방향으로 다 그렸고, 컷과 컷이 잘 이어지게 그려서 내용 진행이 자연스럽고 가독성이 좋다.

컷 구성은 세로로 한 컷씩 넣다가, 가로로 2컷씩 들어가는 걸 적절하게 섞었는데 미스터리 조사단처럼 가로 방향으로 한 줄에 3컷씩 빼곡하게 넣은 게 아니라 컷 구성에 좀 여유가 생겼다.

TIG툰/오늘의 게임처럼 4컷 만화 형식으로 그린 것도 아니고, 기승전결을 분명히 갖춘 1화 분량의 스토리툰으로 그려서 기본기가 튼실하다.

TIG 웹툰만 접해본 사람이라면 원사운드 작가의 주력이 4컷 만화인 것 같지만, 같은 TIG 사이트에서 연재되는 텍사스 홀덤 같은 걸 보면 일반 웹툰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특히 텍사스 홀덤은 캐릭터 시선의 흐름에 따라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웹툰 스크롤 뷰와 스마트툰 사이드 뷰에 최적화됐다)

결론은 추천작!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바보 짓하면서 서로 어울려 노는 게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인터넷 짤방 패러디에 의존하지 않고 작가 특유의 부조리 개그로 승부를 걸어 깨알 같은 웃음을 주며, 원색적인 개그를 피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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