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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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2020-01-26 17:00:00 신고


DJI 팬텀 4 프로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면 드론 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끈 주인공은 DJI의 팬텀 시리즈다. 2012년에 출시한 팬텀 1은 단순한 비행을 위한 드론이었다. 항공촬영을 위해 별도로 카메라를 장착하고 안전을 위해 무선 영상 송수신 장치를 달아야 겨우 전방을 확인하며 비행할 수 있었다. 그다음 등장한 팬텀 2 비전 플러스부터 촬영용 카메라를 기본 장착하고, 2016년 초에 출시한 팬텀 4는 전방 장애물 회피 시스템을 더해 스스로 충돌을 피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여기에 더 강력한 안전장치를 넣은 모델이 팬텀 4 프로다. 드론은 다른 비행체뿐 아니라 사람과 부딪쳐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장애물 회피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드론을 사용해봤다면 후진 촬영하다 나무에 걸린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실제 촬영에선 뒤로 비행하며 찍는 경우도 많다. 팬텀 4 프로는 이런 부분까지 포착했다. 전방, 후방, 좌우 측면, 하단까지 5방향의 센서가 작동해 추락 위험이 확실히 줄었다. 다만 2개의 카메라로 작동하는 전·후방 센서는 어둡거나 역광일 경우 사물을 인식하지 못해 작동이 안 된다는 점이 좀 아쉬울 뿐.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카메라다. 전 방향 센서는 예상한 부분이지만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할 줄은 몰랐다. 보통 드론은 액션캠에 준하는 화질을 기대하긴 어려운데, 이건 프리미엄 디지털카메라와 맞먹는 화질로 승부한다. 이미지 센서가 1인치까지 커지고 기계식 셔터를 채택해 움직이는 피사체도 선명하게 포착한다. 영상에서는 비트레이트가 높을수록 좋은 화질을 구현하는데, 100Mbps의 비트율로 4K 60프레임의 고해상 촬영을 할수 있다. 이 정도면 영상 감독을 타깃으로 했나 싶다. 이외에도 액티브 트랙, 탭 플라이, 스포츠 모드뿐 아니라 매빅 프로에서 지원하는 제스처 모드까지 지능형 비행 기능을 듬뿍 담았다. ‘드론에 뭐 더 새로운 기능이 있겠어?’라고 생각할 때마다 다른 획기적인 기능을 넣어 놀라게 하는 DJI 팬텀 시리즈. 써보면 안다. 팬텀 4 프로가 상상 이상의 기쁨을 준다는 것을. _변명환(PD)





Apple 더 뉴 맥북 프로
얼마 전부터 노트북을 바꾸고 싶었지만 마땅한 제품이 없었다. 기다림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애플 노트북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맥북 프로가 4년 만에 돌아왔다. 혁신의 상징인 애플답게 이번에도 기념비적 제품이라 부를 만하다. 일단 전작에 비해 얇고 가볍다. 13인치와 15인치 2가지로 모델로 출시하는데, 무게는 각각 1.37kg과 1.83kg, 두께는 14.9mm와 15.5mm로 한층 날씬해졌다. 가벼운 노트북은 많지만 이건 특별한 의미다. 맥북 에어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로 프로 제품군도 휴대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소문대로 키보드 상단에 위치한 Fn 키를 OLED 터치 바로 불리는 막대형 디스플레이로 대체했다. 맥북 프로는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노트북 라인업이다. 그 점을 고려해 유저가 애용하는 키보드 단축키를 단순화했다. 예를 들어 아이튠즈로 음악을 들을 때 재생 옵션이 나타나고 최근 사용한 이모티콘이나 섬네일을 표시해준다. 사진 앱에서는 다양한 보정 옵션을 터치 바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전작보다 하드웨어 사양도 훨씬 뛰어나다. 13인치는 인텔 6세대 코어 i5 또는 코어 i7 중 고를 수 있고, GPU는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 540을 탑재한다. 15인치 기본 모델은 인텔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그래픽 카드는 폴라리스 기반의 AMD 레이디언 프로 450을 얹어 게임이나 비디오 인코딩 속도를 올렸다. 더 밝아진 LED 백라이트, 67% 높아진 명암비와 P3 색상을 지원해 RGB보다 25% 풍부한 컬러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도 역대급이다. 하지만 혁신엔 언제나 논란이 따르는 법. 아이폰7을 내놓으며 이어폰 단자를 없앴을때도 그랬다. 신형 맥북 프로는 블루투스 4.0과 최신 와이파이 표준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을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지만 확장 인터페이스는 USB 타입 C단자뿐이다. 기존 라이트닝 케이블 연결이 불가능하고 SD 카드 슬롯까지 없어진 점은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그럼에도 ‘애플빠’라면 그리고 고성능 노트북을 원한다면 이렇게 가벼운 맥북 프로를 모른 체하기 어려울 것이다. _문지영





Sony 알파 A99 II
소니가 DSLR 시장에 뛰어든 것은 10년 전. 미놀타 인수 후 그들의 색채를 완벽하게 지우지 못한 알파 100이란 카메라가 시작이었다. 혹자는 걱정을, 또 다른 누군가는 비웃었다. 일반 디지털카메라는 전자 기술을 우선시하는 영역일 수 있지만, DSLR만큼은 전자 기술과 광학 기술의 조화가 중요하고 광학 기술은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시 니콘과 캐논으로 양분된 시장에 소니가 비집고 들어간 형국이었으나 지금은 소니의 알파 시리즈를 빼고 이 시장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신 알파 A99 II는 지난 10년간 자신의 업적을 정리하듯 기술적으로 최고의 요소를 담아 내놓은 상찬이다. 보통 DSLR 시장에서 후속 기종은 크게 디자인이 바뀌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전작과 디자인면에서 차이가 꽤 크다. 10년의 세월 때문일까? 사이즈는 8% 정도 줄고 무게는 30g쯤 무거워졌다. 상단부의 마이크가 사라지고 외장 플래시 연결 부위인 핫슈의 위치를 변경했다. 오른손으로 잡는 그립부의 굴곡까지 미세한 변화를 주었다. DSLR로 영상 작업을 많이 하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후면 LCD를 3방향 각도 조절이 가능하게 만들어 어떤 액세서리를 장착하더라도 LCD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스마트폰 카메라 대신 알파 A99 II를 잡아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알파 A99 II의 가장 큰 특징은 1초에 12장의 사진을 찍는 연사 속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아이와 애완동물도 이 속도 안에서는 얌전해진다. 연사로 찍은 다음 그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된다. 그중 ‘인생샷’이 나왔다면 4240만 화소의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가 원하는 만큼 대형 인화를 가능하게 한다. DSLR은 사진뿐 아니라 영상도 감당해야 하는 시대니 4K 동영상 촬영도 당연하다. 게다가 업스케일링 방식에 비해 선명도가 높은 풀 픽셀 리드아웃이다. 아쉬운 점은 849g의 무게다. 여기에 렌즈를 탑재하면 더 무겁다. 물론 무게는 다른 DSLR도 자유로울 수 없다. 후면 LCD에 터치스크린이 붙은 제품을 써보면 꽤 편리한데 적용하지 않았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적용할 법도 했다. 그렇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대신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해줄 제품임은 분명하다. _고진우(IT 칼럼니스트)





Sennheiser HE1
1991년, 젠하이저는 15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헤드폰 시스템을 내놓았다. 지금처럼 100만원 이상의 고가 헤드폰이 흔하지 않던 때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헤드폰과 전용 앰프를 합친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로 음악 애호가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 후로 오랫동안 후속작을 내지 않다 최근 그 계보를 잇는 HE1을 발표했다. 전량 독일 본사에서 수제작하기 때문에 국내엔 샘플 조차 없다. 다만 런칭 행사를 위해 4일간 국내에 머무른 HE1을 운 좋게 청음할 수 있었다. HE1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전형 헤드폰과 진공관 앰프로 구성했다. 그런데 본체가 대리석이다. 심지어 대리석 중 최고라는 이탈리아산 카라라 대리석을 사용해 기품이 철철 넘친다. 사실 미적 가치는 덤이고, 앰프에서 나오는 진동을 잡아 안정적인 음질을 제공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전원을 켜면 더 놀랍다. 숨어 있던 전면 조작부와 진공관이 부드럽게 솟아오르고, 케이스가 자동으로 열리며 헤드폰이 서서히 위로 떠오른다. 너무 거창한 등장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간마저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진다. HE1은 정전형(靜電形) 헤드폰이다. 이는 일반 헤드폰이 필요한 전압의 몇백 배에 이르는 500V 이상의 초고전압으로 헤드폰을 작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앰프의 전용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정전형 헤드폰은 진동판을 매우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소리가 선명하고 깨끗하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하면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까지 귀에 쏙쏙 들어올 정도다. 물론 또렷한 음질을 구현하는 데는 헤드폰에 내장한 트랜지스터 앰프도 한몫한다. 앰프는 진공관으로 증폭해 전송한 신호를 헤드폰에서 한 번 더 증폭하는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이는 음원의 전송 손실을 줄이고 고음 재생의 성능을 높인다. 고음 특화 헤드폰이란 말은 아니다. 드라이버 자체를 대형화해 저음 재생 역시 훌륭하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사운드 튜닝으로 음질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헤드폰은 보통 크고 무겁다. 천연 가죽과 벨루어를 혼합한 부드러운 헤드폰 패드를 더해 그나마 편안하다. 중형차 한 대의 가격이지만 완성도 높은 사운드와 예술 작품 같은 자태를 보면 기꺼이 지불할 가치가 있다. _여진욱(오디오 평론가)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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