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떡가게 종춘 1975 익선점의 대표 메뉴인 꿀인절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호박설기 그리고 흑임자가래떡.
떡가게 종춘 1975 익선점
오랫동안 시니어의 거리였지만 이제는 맛집, 볼거리, 독특한 아지트의 성지로 거듭난 익선동. 그 신비로운 골목 초입에 자리한 떡가게 종춘 1975는 한옥을 개조한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다. 떡가게 종춘은 임종춘 할머니가 1975년 중곡동 신성시장의 길거리 노점에서 시작한 오랜 세월과 그 시간만큼의 진심이 묻어나는 떡집이다. 지금은 현대적 컨셉으로 서울과 근교에 총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옥의 나무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익선동 지점은 서까래로 튼튼하게 세운 고풍스러운 천장 아래 다양한 종류의 떡이 진열되어 있다. 크게 설기, 인절미, 찰떡 그리고 송편과 바람떡, 가래떡 등을 포함한 전통 떡으로 나뉘는데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층마다 꿀을 얇게 펴 바른 꿀설기와 각종 씨앗,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허니씨앗찹쌀떡 그리고 시나몬 가루를 넣어 달콤 쌉싸래한 특제 꿀에 찍어 먹는 꿀인절미는 익선점의 최고 인기 메뉴다. 떡과 함께 먹기 좋은 음료도 알차게 갖췄다. 고소한 맛이 매력적인 흑임자 스무디, 서리태 콩가루로 만든 두유, 그리고 우유와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 꿀생강 라테와 단호박 라테 등 맛 좋고 몸에도 좋은 착한 메뉴가 가득하다.
ADD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길 34-6
TIME 11:00~22:00
INQUIRY 02-743-3388
2 자연 재료로 건강하고 정성 어린 떡을 만드는 동병상련의 호박설기와 오색 송편.
동병상련
고즈넉한 성북동 언덕길에 자리한 동병상련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밀의 정원에 온 것 같다. 나무로 만든 소박한 테이블과 의자, 투박한 다기에 담겨 나오는 따뜻한 차, 그리고 발코니에서 내려다보이는 정겨운 동네 풍경이 속세와는 한참 떨어진 아지트를 닮았기 때문이다. 1999년 이화여대 앞 작은 골목에서 시작한 동병상련은 쌀이 빚어내는 한국 떡의 다채로운 풍경을 알리고, 전통 조리법에 현대 재료와 기술을 더한 레시피로 한식 디저트 문화의 매력을 전한다. 전래 송편의 방식 그대로 천연 재료를 넣어 각각 맛이 다른 오색 송편과 호박의 부드러움이 설기와 만나 담백하고 달콤한 호박설기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동병상련의 대표 떡이다. 생과일과 식물의 뿌리 또는 열매를 꿀에 넣고 조려 만든 정과도 일품이다. 약과를 틀에 찍지 않고 칼로 모지게 썰어 조청 시럽에 집청해 만든 개성약과는 입에 넣으면 녹아 내린다. 연근과 도라지를 데쳐 조청, 꿀로 조린 뒤 설탕을 묻혀 만든 건정과는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로 그만이다.
ADD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5길 96
TIME 화~일요일 10:00~18:00
INQUIRY 02-391-0077
3 흑임자설기 위에 달지 않은 크림을 올린 흑임자찰설기.
4 단호박설기 위에 크림과 소보로 쿠키를 올린 꼼카페의 시그너처 메뉴.
꼼카페
중랑구 상봉동에서 ‘꼼케이크’ 떡 공방을 3년간 운영한 박주원 대표가 공릉동에 디저트 카페를 오픈했다. 매일 오픈하기 전 직접 만든 쌀가루를 베이스로, 쫄깃한 식감의 떡과 베이킹을 접목한 퓨전 떡을 선보인다. 단호박을 갈아 만든 설기 위에 크림을 얹고, 꼭대기에는 소보로 과자를 올린 단호박 소보로설기, 쫄깃한 떡 안에 커피 크림을 넣어 만든 떡 티라미슈, 흑임자의 고소함을 살린 흑임자찰설기까지 비주얼과 맛 모두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 외에도 쌀로 만든 브라우니, 고구마설기 등 디저트 메뉴가 많아 떡과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다. 꼼카페의 디저트는 달지 않아 굳이 아메리카노를 시킬 필요 없다. 달달한 코코넛 맛의 카페라테에 달지 않은 우유 생크림을 올린 크림 코코넛 라테나 꼼카페의 시그너처 크림 라테는 기분 좋게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카페에서 직접 요크셔골드 잎차로 만든 요크셔 밀크티도 추천할 만하다. 꼼카페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따뜻한 느낌의 나무로 장식해 해가 잘 드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기분 좋은 나른함이 밀려든다.
ADD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32길 5
TIME 화~토요일 12:00~20:00, 일요일 12:00~18:00
INQUIRY 02-977-9366
5 증편과 쑥가래떡, 흑임자인절미는 오픈 이후 수작업으로 만들어온 동양방아간의 대표 떡이다.
동양방아간
부암동 구석진 골목 언덕길에 자리한 동양방아간은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떡을 만들어왔다. 서울시에서 서울만의 개성을 알리고,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한 총 39개의 ‘오래가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흰 벽돌로 지은 3층 건물 1층 벽에는 페인트로 ‘동양방아간’이라는 가게 이름이 반듯하고 또렷하게 적혀 있다. 차옥순 할머니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앙금부터 떡 콩고물까지 직접 볶고 빻아 떡을 만든다. 조랭이떡, 쑥인절미, 찹쌀모찌, 흑임자인절미, 모시잎 왕송편 등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수하고 소박한 떡이 방앗간 입구 앞 소쿠리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그날그날 갓 만든 떡을 아침부터 차례대로 내놓아 오후보다는 오전에 들러야 마음에 드는 떡을 살 확률이 높다. 화려한 색이나 포장, 견과류 장식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해 한번 먹으면 다시 찾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이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방으로 택배 서비스도 실시한다.
ADD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0길 77
TIME 09:00~17:00
INQUIRY 02-379-6987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사진 홍지은 글 김선녀(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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