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커리어하이 아냐” 2년차 젊은 피 향한 이강철의 주문

“아직 커리어하이 아냐” 2년차 젊은 피 향한 이강철의 주문

스포츠동아 2020-01-27 16:06:00 신고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글쎄요. 그 선수들의 커리어하이가 그 정도일까요?”

KT 위즈의 2019년은 ‘창단 최고의 한 해’였다. 만년 최하위에 그쳤던 팀은 1군 진입 5년 만에 5할 승률(71승71패2무) 달성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9연승, 9연속 위닝시리즈 등 구단 신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첫 12경기를 2승10패로 시작했음에도 5강 싸움을 펼치며 저력을 보였다.

비결은 ‘새 얼굴’이었다. 야수진에서는 김민혁(25), 조용호(31), 박승욱(28)이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투수진에서는 배제성(24), 김민수(28)이 등장했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주권(25), 정성곤(24)이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심우준(25)도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초보 사령탑’으로 평가받던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기용이 빛났다.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빛나는 활약에도 2020시즌을 앞두고 이들을 ‘상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1군에서 처음으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이 2년 연속 활약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른바 ‘2년차 징크스’가 전염병처럼 퍼진다면 뎁스가 두텁지 않은 KT의 사정상 더 나은 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 감독은 “이강철의 야구인생에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우리 선수들의 커리어하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잠재력을 증명했지만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는 판단이다. 야수진의 키 플레이어로 꼽은 심우준만 해도 그렇다. 그를 지명한 KT 운영팀 관계자는 “아마추어 시절 심우준은 이종범(은퇴)을 연상케 했다”고 표현했다. 이 감독이 “발로 휘젓는 모습은 이종범을 연상시켰다. 출루율이 높아지면 더욱 무서워질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 정도 성적에 배부를 선수들이 아니다’라는 말에는 선수들을 향한 믿음, 그리고 2년차 징크스를 피하게 돕겠다는 감독의 생각이 담겨있다. 이 감독은 5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패배의식을 걷어낸 풀타임 2년차 선수들의 도약 없이는 어려운 목표다. 이들의 멘탈적 성장은 ‘강철 야구’의 시즌2 성패를 쥐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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