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up A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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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2020-01-27 17:00:00 신고

“건강관리에 나름 충실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날부터 좁쌀 여드름이 올라오고 울긋불긋해진 피부가 잘 낫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갱년기 증상인가 생각하다 푸드 알레르기 테스트를 해봤죠. 그런데 1년 내내 갈아 마신 바나나와 키위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게 아니겠어요?” 몇 달 전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의 경험담에 뷰티에 관심 많은 여자들이 모인 테이블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누구보다 다양한 병증을 진단해온 안지현 원장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한 이상 증상이 최신 푸드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밝혀졌다는 사실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으니. 이후 1년 동안 바나나와 키위를 끊으니 피부도 좋아지고, 불면증 같은 만성적 증상도 많이 개선되었다는 결론. 안지현 원장처럼 건강한 습관을 지키고 있음에도 피부 질환이나 만성피로 같은 원인 모를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새해에는 최신 안티에이징 검사를 시도해볼 만하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간주해온 다양한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안티에이징 검사는 이전보다 훨씬 구체화되고 개개인에게 특화한 내용으로 진화를 거듭 중이다.
우선 푸드 알레르기 테스트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보자. 흔히 알고 있는 알레르기 테스트는 피부에 패치를 붙여 48시간 이내에 반응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IgE 검사다. 물론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한 검사. 하지만 피부 반응으로 나타나지 않는 만성적 알레르기는 간과해온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슈퍼푸드라고 권장하는 식품이라도 내 몸에 들어왔을 때 항원으로 간주하면 항체를 만들어 그 식품과 싸우게 돼요. 그렇게 그 식품이 몸속에 조금씩 염증을 일으키는 거죠. 두통이나 피로, 졸음, 소화불량 등 이유 모를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최근 대중화된 푸드 알레르기 테스트인 IgG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어요.” 더클리닉 김명신 원장의 설명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혈액을 채취해 전문 기관에서 혈중 항체를 측정하면 유제품, 육류, 채소, 견과류 등을 아우르는 90종의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알 수 있다. 현재 푸드 알레르기 테스트를 진행하는 클리닉에서는 미국의 전문 기관을 통해 한국인의 식생활에 맞는 아시안 식품 리스트를 활용해 체크하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3주 정도 소요된다. 일상이 더 바빠지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모발 검사를 의뢰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엘클리닉 정가영 원장의 말에 따르면 모발 검사는 혈액이나 소변 검사보다 장기간 영양 상태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검사 방법은 간단합니다. 두피에 가까운 모발을 4cm 이내로 채취해 인증된 임상 검사소에 보냅니다. 모발에 축적된 미네랄과 중금속 함량을 분석하면 체내의 영양 불균형과 중금속 오염 정도, 대사 상태와 면역력 등을 알 수 있죠.” 마치 성적표처럼 전해진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면 이전보다 내적 기능 회복에 훨씬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게 안티에이징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눈에 띄게 맞춤화되고 치밀해진 최근의 안티에이징 검사는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서 말하는 텔로미어란? 노화 예방 의학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마이클 포셀과 데이브 워이내로우스키, 미국의 저명한 피트니스 전문가 그레타 블랙번이 공동 집필한 <노벨 의학상이 찾아낸 불로장생의 비밀, 텔로미어>에서는 텔로미어가 종종 신발 끈 끝에 달린 플라스틱 캡에 비유된다고 설명한다. 신발 끈의 올이 풀리지 않게 해주는 플라스틱 캡처럼 염색체 끝에 달린 텔로미어는 염색체와 DNA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어들어 더 이상 짧아질 수 없게 되면 세포 역시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게 되는데,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이 신체의 노화 현상이다. 텔로미어 길이 역시 혈액을 통해 알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자신의 텔로미어 길이와 그 나이대의 평균 텔로미어 길이를 비교해 노화 진행 상태를 파악하고, 짧은 텔로미어 길이와 관련한 질병의 위험성을 점검할 수 있다. 더클리닉에서는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1보다 클 경우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그에 따른 솔루션을 제공한다. 텔로미어 측정을 통해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은 물론 폐암, 췌장암 등 암 질환과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의 위험도까지 미리 알 수 있다. 한 해 동안 건강한 습관을 유지했을 때 다음 해에 그 길이가 다시 길어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는 게 더클리닉 김명신 원장의 설명. 이 쯤에서 궁금증 한 가지가 생긴다. 그렇다면 텔로미어 길이를 보존할 수만 있다면 세포와 조직의 노화도 예방할 수 있을까? 실제로 이 이론은 지난 2009년 노벨 의학상을 통해 입증되었고, 이후 텔로미어가 노화 예방과 관련한 핵심적 키로 떠오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학계에서 연구 중인 분야이기에 텔로미어 길이를 노화의 절대적 기준으로 보는 것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린클리닉 김세현 원장은 세포의 노화는 인체 노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체를 보호하는 기전이기도 하기에 텔로미어 길이를 늘이기 위한 시도에 앞서 우리 몸이 정상적인 질서를 유지하도록 건강한 습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텔로미어의 수명을 단축하는 원인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잘못된 생활 습관입니다. 스트레스와 흡연, 자외선, 몸에 맞지 않는 화학물질이나 음식 등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것이 텔로미어 길이를 보호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우리 몸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분석하는 검사는 텔로미어 길이 측정 외에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세포 속 엔진인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잘 만들어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기산 대사 균형 검사나 기존 건강검진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이상 징후까지 발견할 수 있는 최신 호르몬 검사 등이 그 예.
새로운 안티에이징 시술법을 기대했는데 건강 정보만 나열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울쎄라나 매선으로 늘어진 피부의 탄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물론 자기 관리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몸속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알레르기와 질병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고 있다면 그 어떤 최신 시술로도 그로 인한 노화 증상을 덮을 순 없다. 젊고 생기 있는 인상을 주고 싶다면 새해 위시 리스트에 ‘안티에이징 검사’를 넣어보면 어떨까. 내 몸의 문제와 그 솔루션을 알게 되면 값비싼 주얼리로도 드리울 수 없는 생기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이 세상에 건강만큼 확실한 안티에이징은 없으니까.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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