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에서는 아주 적은 (우한 폐렴 확진) 사례가 보고됐지만,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돕겠다고 제의했다”며 “우리 전문가들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두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24일에도 트윗을 통해 “중국이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미국인을 대신해 시 주석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뉴욕증시가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로 출렁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선 미·중 간 2단계 무역합의와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 시 주석과의 좋은 관계를 부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낮 12시5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3.17포인트(1.25%) 내린 2만8625.16에 거래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0.76포인트(1.24%)와 139.39포인트(1.50%) 떨어진 3254.77과 9175.33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이 6%, 4%대씩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운송·여행·호텔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앞서 미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전날(26일)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에서 다섯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밝히면서 미 본토에선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명 모두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다녀왔다고 CDCP는 밝혔다. 미국 CDCP는 미국 내 확진 환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