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설기획-송가인 vs 유산슬②] 노래 교실 어머님들의 선택은 '몇 대 몇'?

[TF설기획-송가인 vs 유산슬②] 노래 교실 어머님들의 선택은 '몇 대 몇'?

더팩트 2020-01-28 05:00:00 신고

최근 불고있는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 있는 송가인과 유산슬 /더팩트DB

지난해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인가요'라고 불리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트로트가 이제 대세로 떠오른 겁니다. 이 열풍의 중심에는 두 명의 트로트 스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미스트롯'의 송가인과 MBC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입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트로트의 매력을 전 국민에게 알렸을까요? 설날을 맞아 <더팩트>가 두 트로트 스타의 매력을 조명해봤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18일 열린 어머니 노래 교실에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병곤 기자

'송가인 신드롬' vs '괴물 트로트 신인'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지난 18일 오전 <더팩트>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있는 한 전자기기 매장을 찾았습니다.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님에도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이른 주말 아침부터 무슨 일일까요? 바로 이곳에서 어머니 노래교실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중장년의 어머님들은 매주 이 곳에서 노래를 배우며 삶의 활기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날도 노래 교실은 수강생들의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더팩트>가 도착한 당시는 수업 시작을 30여 분 앞둔 시간이었지만 수강생들은 미리부터 노래에 열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이 되자 낯익은 분이 노래 교실에 등장했는데요.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사랑의 재개발' 탄생에 공헌을 한 박미현 노래교실 강사입니다.

박미현 노래 교실 강사(왼쪽)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의 탄생에 도움을 줬다. /박미현 강사 제공

지난해 11월 유산슬은 '사랑의 재개발'의 빠른 버전과 느린 버전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던 끝에 박미현 강사의 노래교실을 찾았습니다. 시장조사를 통해 노래를 결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 박미현 강사는 34년의 경력답게 '사랑의 재개발'을 처음 듣고 "트로트계를 싹쓸이할 것 같다"고 장담했습니다. 노래교실 수강생들도 큰 호응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빠른 버전의 '사랑의 재개발'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트로트의 흥겨움이 강조된 곡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노래 교실 수강생들의 의견대로 '사랑의 재개발'은 빠른 버전으로 발매됐고 노래 교실의 예측은 적중했습니다. '사랑의 재개발'의 독특한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는 시너지를 일으키며 많은 이들의 인기를 받았습니다. 이에 유산슬은 고마움의 표시로 노래 교실을 다시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첫 방문 당시 "성공하면 다시 오겠다"던 그의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어머니 노래 교실의 수강생이 노래 '사랑의 재개발'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문병곤 기자

본격적으로 노래 교실이 시작되자 유산슬의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수업의 문을 연 곡이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였습니다. 박미현 강사는 곡에 맞춰 힘찬 강의를 이어갔고 어머님들은 '아~아~ 합정역 5번 출구' 부분에서 손을 번쩍 들어가며 열창했습니다.

노래 교실이 낳은 '사랑의 재개발'의 수업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싹~다~ 갈아엎어주세요'에서는 손으로 휘어잡는 포인트 안무와 '재개발해 주세요~'의 마지막 부분의 맛깔나는 창법에 중점이 맞춰졌습니다. 어머님들도 수업 진도에 맞춰 흥겨운 수업을 받았습니다.

노래 교실은 '유산슬의 홈그라운드'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이곳에서 송가인과 유산슬의 인기투표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어르신들의 아이돌' 송가인일까요? 아니면 '괴물 트로트 신인' 유산슬일까요? <더팩트>가 직접 조사해봤습니다.

노래 교실 어머니들이 선택한 트로트 스타는 송가인이었다. /더팩트 DB

80명 가까이 되는 수강생이 투표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결과는 46대 32로 송가인의 승리였습니다. 승리가 정해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역시 송가인'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송가인을 뽑은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한 어머님은 "아무래도 노래로 송가인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유산슬은 프로그램 때문에 트로트 가수를 시작했지만, 송가인은 트로트에 대한 진심으로 가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어머님은 "유산슬이 트로트를 널리 알리겠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것은 알고 있다. 유산슬 활동으로 생긴 수입을 기부하는 점도 기특하다. 그래도 송가인의 실력과 진심은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미현 강사는 유산슬이 트로트를 어린 세대에 알린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문병곤 기자

박미현 강사의 의견도 들어봤습니다. 그는 "여기 오시는 분들은 모두 트로트를 사랑하는 분들이다. 송가인은 위기를 겪고 있던 정통 트로트를 부활시킨 장본인이다. 수강생들이 송가인의 그런 점을 좋게 평가한 것 같다"며 "그래도 유산슬의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2, 30대들도 좋아한다. 트로트를 젊은 세대에 알린 공이 크다"고 칭찬했습니다.

또 "비록 유산슬이 송가인에게 지긴했지만, 유재석 대 송가인이 아니지 않나"며며 "직접 만나본 방송인 유재석은 항상 겸손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송가인은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평했습니다.


[연예기획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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