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떠나고 이익은 늘어…비상할 준비나선 현대차

엘리엇 떠나고 이익은 늘어…비상할 준비나선 현대차

이데일리 2020-01-28 06:00:00 신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SUV ‘GV80’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연초부터 현대자동차그룹에 희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수익성 개선 소식을 알린데다, ‘앓던 이’로 여겨지던 미국계 사모펀드 앨리엇도 퇴각하면서 리스크까지 해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추진해 온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다시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올해 출격할 신차들의 라인업도 탄탄하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부터 투싼·싼타페 등 인기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호재에 힘입어 에어택시 개발과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등을 골자로 한 미래차 구상 전략이 한껏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앨리엇이 보유했던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지난해 말 모두 매각했다. 앨리엇은 약 1조 5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현대차그룹 지분(현대차 2.9%·기아차 2.1%·현대모비스 2.6%)으로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그러나 앨리엇이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은 경영활동에 있어 제약을 상당부문 제거했다.

실적 반등 모멘텀도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매출 105조 7904억원, 영업이익 3조 6847억원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96조 8126억원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2조 4222억원과 비교해 52% 증가했다. 현대차가 매출액 100조원을 넘긴 건 사상 최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기아자동차도 매출·영업이익이 동시에 개선되며 양과 질을 한꺼번에 잡았다.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수익성(영업이익·영업이익률)이 7년만에 반등한 것이다.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단가가 높은 SUV 판매가 늘면서 이익률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전년(2.4%)보다 1.1%p(포인트) 개선된 3.5%를 기록했다.

호재가 이어지자 증권시장도 반응했다. 지난 23일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1만원(8.30%) 오른 13만 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날 종가 4만 3400원을 기록, 이달 중순(3만 9950원)보다 8.6% 올랐다.

엘리엇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재계는 현대차가 묵혀온 지배구조 개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진다. 그러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미래차 전략이 힘을 받기 위해선 지배구조 개편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 합병 △현대 글로비스를 그룹 지배회사로 올리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우선 현대차가 기존에 제시했던 현대모비스 투자·핵심부품 부문과 모듈·AS부품 부문을 분할한 뒤 모듈·AS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장의 반대가 컸던만큼 합병을 재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비스를 그룹 지배회사로 올리는 방안 역시 유력하게 검토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수월하게 그룹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제시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글로비스 최대주주로 23.29% 지분을 보유한다. 여기에 정몽구 회장과 정몽구 재단 지분을 합치면 35%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못지않은 신차 라인업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첫 SUV인 ‘GV80’를 필두로 럭셔리 SUV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G80·GV70 등 라인업 확대로 판매 증가 흐름을 잇겠다는 각오다. 뿐만 아니라 투싼·아반떼 등 주력 모델의 풀체인지도 출격을 예상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재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이 이미 발표한 미래차 투자 전략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앞서 ‘2025 전략’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6년간 약 6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전기차 사업 전환·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목표를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 ‘플랜S’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미래차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 원년으로 삼고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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