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동남아" 경자년, 해외 개척 나선 중견가전

"중국 대신 동남아" 경자년, 해외 개척 나선 중견가전

이데일리 2020-01-28 06:00:00 신고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 코디(렌털가전 관리자)가 고객에게 정수기 관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코웨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견가전업체들이 ‘경자년’(庚子年) 벽두부터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기업이 주목하는 시장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렌털(임대) 가전 판매 방식을 앞세워 내수시장에 안착한 이들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확산하는 추세에 따라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우한 폐렴’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급재동이 걸리면서 동남아 시장을 더 주목하는 움직임이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 문을 두드리는 사례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인수한 국내 렌털 가전업계 1위 코웨이는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 말레이시아에 이은 ‘제2의 타깃’으로 인도네시아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법인을 구축하고 최근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에 대한 렌털 판매에 착수했다. 코웨이는 앞서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성공신화를 일궜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확보한 렌털 계정은 지난해 말 기준 125만개에 달한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3737억원에 달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적용할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보다 인구가 10배 정도 많으며 최근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어가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조만간 공식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는 베트남 시장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청호나이스는 베트남 박닌성에 정수기 등 가전을 생산하는 법인 ‘청호나이스 비나’와 함께 하노이에 유통을 위한 법인 ‘청호 비나’를 두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향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내 다양한 국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베트남에서 2만 3000개 계정을 확보하며 현지시장에 안착했다”며 “올해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역시 말레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공략할 방침이다. SK매직은 모회사인 SK네트웍스로부터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법인을 인수하며 현지시장에 진출했다. SK매직은 앞서 코웨이 등이 진출해 이미 어느 정도 렌털 가전시장이 형성된 말레이시아를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아울러 베트남에서는 렌털이 아닌 일시불 판매 방식으로 현지 가전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법인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한편, 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중 베트남에 법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에 진출한 사례도 있다. ‘안마의자 대명사’ 바디프랜드가 대표적이다. 바디프랜드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프랑스 파리에 직영전시장을 구축했다. 오스만거리에 600㎡(약 200평) 규모로 운영 중인 직영전시장은 디올코리아 수장을 지낸 이종규 유럽법인장이 총괄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영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지역 내 다양한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렌털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확산하는 추세에 따라 국내 중견가전업체들이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해 성공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내수시장에서 이미 가전 렌털 계정이 1200만개를 넘어선 만큼 향후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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