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된다, 학범슨의 올림픽

기대된다, 학범슨의 올림픽

일간스포츠 2020-01-28 06:09:13 신고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제공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제공

'학범슨'이 또 해냈다. 
 
한국 축구 팬들은 김학범 감독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세계적 명장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이름에 김학범이라는 이름을 더해 '학범슨'이라 부른다. 카리스마, 팔색조 전술 그리고 특히 어떤 스쿼드, 어떤 상황이라도 팀을 흔들리지 않는 강한 팀으로 만드는 능력이 닮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범슨'의 위용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그가 한국 최초의 역사를 썼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정태욱(대구 FC)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우승컵을 품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시작으로 8강,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김학범호는 단 한 번의 무승부도 허용하지 않는 전승 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제공

대한축구협회제공

한국 축구 역사상 U-23 챔피언십 최초 우승이다. 한국은 지난 2016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AFC 주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도 품었다. 아시안컵 2회·아시안게임 5회·U-19 챔피언십 12회·U-16 챔피언십 2회에 이어 U-23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경험하며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학범슨'은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당당히 섰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U-23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우승 역시 한국 축구 역사의 최초의 기록을 써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다섯 번째 금메달. 이중 두 번은 한국 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은 원정에서 공동 우승을 기록했다. 김학범호가 최초로 원정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아시안게임 원정에서 약했던 한국 축구의 징크스가 '학범슨'의 손을 거쳐 말끔히 완치됐다.
 
이제 '학범슨'은 더 큰 무대로 나선다. 바로 2020 도쿄올림픽이다.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있었다. 3위 까지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다. 한국은 우승을 차지하며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쿄로 갈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우승이 아니다. 우승컵보다 더 값진, 더 가치 있는 부분이 있다. 도쿄에서의 커다란 희망을 찾은 것이다. '학범슨'의 올림픽에 대한 희망이 최고조로 올라간 것이다.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흐름을 가졌다.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거의 대부분의 멤버가 바뀌었지만 김학범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출한 스타는 없었지만 원팀으로, 희생정신을 앞세워 가장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23명의 엔트리 중 골키퍼 2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1차전부터 결승까지 베스트 멤버가 그대로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베스트 11 없이 7명→6명→8명→5명→3명으로 변화를 줬고, 모든 변화가 제대로 먹혀 들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고정된 멤버에 1~2명씩 바꾸는 일반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파격적인 전술이었다. 팔색조 전술은 '학범슨'이기에 가능했던 전략, 찬사가 아깝지 않다. 
 
올림픽까지는 약 6개월 남았다. '학범슨'에게 더 큰 날개가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을 선발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조현우(울산 현대) 3명을 와일드카드로 선택했고, 이들 3명은 최고의 활약으로 김학범호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학범슨'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또 U-23 챔피언십 합류를 기대했지만 무산된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가 올림픽 본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미 A대표팀에 발탁돼 좋은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과 백승호의 가세는 김학범호가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학범슨'의 첫 올림픽이라는 점이다. 올림픽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또 어떤 강렬한 전술을 들고나올 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 등 한국 축구는 두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제 올림픽 조별리그 통과는 필수가 됐다. 런던 대회 동메달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학범슨'은 조심스럽게 목표를 제시했다. 긴 말이 필요 없었다. "2012년 동메달 이상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