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이재용 부회장의 '공사다망(公私多忙)'하고 '다망(多亡)'한 하루

2월 14일, 이재용 부회장의 '공사다망(公私多忙)'하고 '다망(多亡)'한 하루

로톡뉴스 2020-02-14 17:23:44 신고

이슈
로톡뉴스 조하나 기자
one@lawtalknews.co.kr
2020년 2월 14일 17시 23분 작성
이재용 '오른팔' 이상훈 사장, 삼성전자 이사회서 완전히 OUT
이재용 '왼팔' 정현호 사장, '삼성 합병 조작' 의혹 검찰 조사
이재용 '본인'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이틀 연속 구설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한 후 빠져나가고 있다. 난처한 표정이 역력하다. /SBS 캡처

14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악몽 같은 날일 것 같다. 온갖 시련이 한 번에 찾아왔다.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이상훈 사장이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고, 최측근인 정현호 사장은 검찰에 불려들어가 삼성 합병 의혹을 조사받았다. 이 부회장 본인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기사에 시달렸다.

모두 하루 안에 벌어진 일이다.

'이재용의 믿을 맨'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자진 사임

삼성전자는 이날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 사장의 사임은 지난해 법정 구속된 이후 의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서 자연히 이뤄진 발표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1심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사장이 삼성전자 이사회의 수장을 맡았던 건, 그가 이재용 부회장의 가장 확실한 오른팔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곳간지기’라 할 수 있는 경영지원실장 출신이다. 그전에는 이 부회장이 미국에서 근무했던 1999~2002년, 삼성전자 북미 총괄 경영지원팀장으로 이 부회장과 함께 일했다.

실질적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그룹을 이끌지만, 법적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의사결정이 통과되는 곳은 이사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렇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겼던 것"이라고 했다.

'이재용 승계 작업' 정현호 사장, 8개월 만에 검찰 재소환

이 부회장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현호 사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소환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 인멸 관련 수사를 받은 이후 8개월 만이다.

정 사장의 혐의는 이 부회장의 '승계 정통성'을 겨누고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으로서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이 부회장이 삼성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책정된 합병 비율 덕분이다. 검찰은 이 비율이 조작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책정된 비율은 이 부회장에게 상당히 유리한 방향이었다.

게다가 정 사장은 지난해 6월 관련 회계 자료에 대해 증거 인멸을 직접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승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회계 처리를 한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회장이라고 부르면 혼낼 거야" 프로포폴 투약 의혹 및 사생활 보도로 곤욕

이 부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이날 하루 종일 고초를 겪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13일에 이어 이틀 연속 "이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받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타파

뉴스타파는 이날 이 부회장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공익신고자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인터뷰한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신모씨가 2018년 여름부터 1년 정도 서울 한남동 이 부회장 자택에 가서 프로포폴 주사를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이 부회장이 이 간호조무사 신씨와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메시지가 공개됐는데, 거기에서 '이부(이 부회장으로 추정)'라고 저장된 대화 상대방은 "부회장이라고 부르면 혼낼 거야", "오빠"라는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다. 부회장이라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부르라는 맥락으로 이해된다. 함께 공개된 또다른 메시지에는 "오라버니 안 보고 싶어?"라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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