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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밤과 낮

더 네이버 2020.02.14 18:28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밤이 지닌 매력은 두말해야 입 아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라스베이거스는 낮에도 다른 감도의 빛을 내며 반짝이는 도시라는 사실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밤 풍경.

“첫 미국 여행지가 라스베이거스라니 파격적인데요?”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리만치 미국과 연이 없었던 터, 종종 처음 방문하는 도시는 어디가 좋을까 떠올려봤지만 라스베이거스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확고한 취향 때문에 그동안 늘 아기자기한 소도시로만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한 번쯤은 스스로도 의아할 만큼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라스베이거스행을 결정하며 도시의 이미지에 대해 차근차근 그려보았다. 도시를 상징하는 컬러풀한 웰컴 사인,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 매일 밤 열리는 화려한 공연 등.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동시대 이야기로 재해석된다면 그 무대는 라스베이거스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다 문득 궁금해졌다.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이 도시에서 낮엔 뭘 해야 하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 일주일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내며 정말 잠들 수 없었다. 밤은 말할 것도 없고, 낮에도 즐겨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해 24시간이 부족했다.

올 2월 시저스 팰리스에서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이 8회에 걸쳐 열린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매직 마이크 라이브’.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는 ‘O’ 쇼.
꺼지지 않는 불빛, 라스베이거스의 밤

여행 계획을 짜며 가장 먼저 한 일은 보고 싶은 공연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라스베이거스는 수많은 명작을 선보인 태양의 서커스 공연부터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매직 마이크 라이브(Magic Mike Live)’, 연말과 연초면 끝없이 이어지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콘서트 등 선택이 힘들 정도로 수많은 여러 리조트에서 매일 저녁 공연이 열린다. 여기에 벨라지오(Bellagio) 호텔의 분수 쇼, 프리몬트 스트리트 전구 쇼 등 도시를 오가며 틈틈이 감상할 수 있는 무료 쇼까지 포함하면 그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주일 내내 다양한 공연을 감상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라스베이거스 3대 서커스라고도 불리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 중 하나인 ‘O’ 쇼와 ‘매직 마이크 라이브’였다. 물을 주제로, 서커스에 서사를 접목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O’ 쇼는 보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150만 갤런 규모의 수영장을 중심으로 싱크로나이즈드, 공중곡예 등이 펼쳐지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출연자들의 움직임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매직 마이크 라이브’ 역시 누군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봐야 할 공연에 대해 묻는다면 적극 추천할 것이다. 관람 전, 수위가 꽤 높다고 들어 낯뜨거워서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기우였다. 우선은 코믹하게 풀어낸 출연자들의 대사에 웃기 바빴고,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출연자들의 아이돌 뺨치는 칼 군무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화려해지는 퍼포먼스는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제 와 고백하건대,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나의 광대 근육은 진실되게 치솟아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세계적인 스타의 콘서트도 한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2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에서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머라이어 캐리의 콘서트를 기억해둘 것. 

옐로테일에서는 재기발랄한 수준급의 모던 재퍼니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반짝이는 간판이 오는 이를 반기는 뷰티 & 에섹스는 얼핏 보기에 소품 숍처럼 보인다. 그러나 숨겨진 비밀의 문을 통과하면 화려한 다이닝 공간이 나온다.
밴더펌프 칵테일 가든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인 지기 토닉(Giggy Tonic).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집중해 감상하는 것은 의외로 체력이 소모되는 일이다. 라스베이거스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며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공연이 리조트 안에서 열린다는 것. 게다가 리조트 안에는 저녁 식사와 술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칵테일 바가 즐비해 그날의 기분과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중 베스트를 추려 소개하자면, 우선 벨라지오 호텔에 위치한 옐로테일(Yellowtail)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아키라 백 셰프의 모던 재퍼니즈 요리를 선보인다. 적당히 격식 있는 분위기 속에서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분위기 있으면서도 화려한 요리와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 호텔의 뷰티 & 에섹스(Beauty & Essex)를 기억할 것. 비밀의 문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분위기와 요리, 칵테일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간단히 버거와 프라이즈, 그리고 맥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베네시안 리조트(Venetian Resort)의 그랜드 커낼 숍(Grand Canal Shoppes)에 위치한 블랙 탭 크래프트 버거 & 비어(Black Tap Craft Burgers & Beer)가 제격. 푸짐한 미국식 수제 버거와 맥주는 물론, 엄청난 비주얼로 한때 인스타그램을 강타한 크레이지 셰이크도 맛볼 수 있다. 한식이 그리운 이들이라면 플래닛 할리우드(Planet Hollywood) 내에 위치한 조선 화로 & 나라 테판(Chosun Hwaro & Nara Teppan)도 좋은 선택이다. 식사보다는 분위기 있게 칵테일 한잔을 음미하고 싶다면 베네시안 리조트에 위치한 로지나(Rosina)와 시저스 팰리스의 밴더펌프 칵테일 가든(Vanderpump Cocktail Garden)을 방문할 것. 특히 밴더펌프 칵테일 가든은 칵테일 바인 동시에 디저트 맛집이기도 하다. 

매버릭 헬리콥터 투어를 이용하면 상공에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곳곳을 감상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별명을 지닌 데에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공이 크다. 공연장, 클럽, 레스토랑과 칵테일 바 등을 보유한 거대 리조트가 밀집한 이 거리는 24시간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이 반짝이며 진풍경을 이룬다.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 왔다면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화려한 스트립의 야경을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꼭 해봐야 한다. 추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매버릭 헬리콥터 투어(Maverick Helicopter Tour)를 이용하는 것. 12~15분에 걸쳐 스트립의 시작부터 끝까지 훑어주는 이 투어는 스트립의 아이코닉한 건물인 시저스 팰리스, 벨라지오 호텔, 에펠 타워, MGM 그랜드 등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두 번째 추천 방법은 대관람차인 하이 롤러(High Roller)에 탑승해 여유롭게 감상하는 법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밤거리라 칭해지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모트 32의 시그너처 메뉴인 42일간 구운 베이징덕.
3~4곳의 레스토랑을 돌며 시그너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립 스매킹 푸디 투어.
팀호완은 캐주얼한 중식 다이닝을 즐기기에 좋다.
밤과는 또 다른 매력, 라스베이거스의 낮

낮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뭘 해야 할까란 고민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미식 투어였다. 전 세계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한자리에 모인 도시란 소문을 익히 들었기 때문. 수많은 수준급의 레스토랑 중 이 도시에 도착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모트 32(Mott 32)였다. 몇 해 전 이곳의 총괄 셰프인 맨싱 리를 인터뷰하며 그의 요리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시그너처 메뉴인 42일간 구운 베이징덕부터 메추리알과 돼지고기, 트러플이 들어간 슈마이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만약 모트 32보다 캐주얼한 차이니스 레스토랑을 원한다면 몇 달 전 오픈하며 화제를 모은 팀호완도 좋은 선택. 평소 브런치를 즐긴다면 새들스(Sadelle’s)는 필수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부터 찾는 이를 압도하는 이곳은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오믈렛 등 브런치로 즐기기 좋은 메뉴가 즐비하다. 든든하게 브런치를 먹은 다음 공원에 위치한 헬로 키티 카페(Hello Kitty Cafe)에서 커피 한잔과 마카롱 하나면 완벽한 코스가 완성된다. 만약 맛과 양 모두 포기할 수 없는 대식가라면 바커날 뷔페(Bacchanal Buffet)로 향할 것. 라스베이거스 필수 미식 코스로 손꼽히는 이곳은 <USA 투데이>에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뷔페로 여러 번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진정한 미식가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바로 ‘립 스매킹 푸디 투어(Lip Smacking Foodie Tours)’. 브런치, 런치, 디너 등 선택한 코스에 따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유명하고 트렌디한 레스토랑 3~4곳을 선정해 레스토랑을 옮겨 다니며 시그너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가이드와 함께 신청자 4~10명이 함께 식사하는데, 이미 한 코스를 경험해보고 다른 테마의 코스를 또 신청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을 정도로 미식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아티스트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세븐 매직 마운틴.

화려함이 가득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만 머물다 보면 까맣게 잊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곳이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도시란 점. 이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캐니언으로 이어지는 코스야 이미 알 것이다. 그러나 거의 하루가 소요되는 그랜드캐니언 투어를 소화할 시간 여유가 없다면 레드록캐니언도 좋은 대안이다. 스트립에서 차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이곳은 6500만 년 전 형성된 지층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야생화와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동 시간이 비슷한 세븐 매직 마운틴(Seven Magic Mountains)도 추천한다. 사막 한가운데 색색의 바위가 기둥을 이루며 쌓여 있는데 이는 스위스의 현대 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톡톡 튀는 네온 컬러를 입은 바위의 화려한 색감 덕에 이미 인스타그램 인증샷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원래 2018년까지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2021년까지 연장 전시된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 내에 라스베이거스에 간다면 반드시 들러볼 것.

VR 체험과 마사지를 결합한 노부 고 페이셜 프로그램.
각기 다른 테마의 포토 스폿을 모은 전시 해피 플레이스에서는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기 좋다.

웅장한 자연을 실컷 감상했으면 다시 스트립으로 돌아와 소소한 액티비티에 참여할 시간이다. 대부분의 리조트가 훌륭한 스파 시설을 갖췄는데, 그중에서도 시저스 팰리스의 쿠아 배스 앤 스파(Qua Baths and Spa)가 주목할 만하다. 스파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오직 시저스 팰리스만을 위해 만들어진 노부 고 페이셜(NOBU GO Facial) 프로그램은 VR 체험과 페이셜 마사지가 결합된,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100분짜리 마사지 프로그램이다. VR 체험 하니 더 보이드(The Void)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다. VR 체험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이곳은 일반적인 VR 체험 공간과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존의 VR 체험 공간은 한정된 장소 안에서 VR 영상에 따라 움직이는 체험 위주였다면 이곳의 프로그램은 직접 <어벤저스>, <스타워즈> 등 영화 주인공이 되어 끝없이 걷고 때로는 엘리베이터도 타고 더 나아가 후각까지 자극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기존의 VR 프로그램이 3D 영화라면 더 보이드의 프로그램은 4D 영화쯤 된달까? 그 외 노스 프리미엄 아웃렛(North Premium Oulets)에서 즐기는 쇼핑(심지어 Drop it 서비스를 이용하면 쇼핑한 물건들을 호텔까지 옮겨다 준다), 더 숍 앳 크리스털스(The Shops at Crystals)에 위치한 시슬리 매장에서 받는 메이크업 서비스,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전시 해피 플레이스(Happy Place) 등 작지만 기분 전환하기에 충분한 장소와 엔터테인먼트가 즐비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머무는 단 한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을 만큼.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는 잠들지 않는, 아니 잠들 수 없는 도시다. 그게 밤이든 낮이든.   

WHERE TO STAY
THE PALAZZO AT THE VENETIAN RESORT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리조트 중 하나인 베네시안 리조트는 크게 베네시안 타워와 팔라조 타워로 이루어졌다. 비교적 신생 건물인 팔라조 타워 안에는 모트 32를 비롯해 80여 곳의 레스토랑과 바, 50여 개의 숍이 모여 있다. 전 객실은 스위트룸으로 모두 별도의 거실을 갖췄다. 

CAESARS PALACE
이름처럼 고대 로마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호텔. 총 6개 타워가 모여 호텔을 이룬다. 바커날 뷔페를 비롯해 고든 램지의 헬스 키친, 노부 레스토랑 등 수준급 레스토랑을 갖추었으며, VR 체험과 마사지가 결합된 새로운 페이셜 마사지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쿠아 배스 앤 스파, 도시의 핫한 클럽 중 하나인 옴니아 등이 자리 잡았다. 
 
FLIGHT INFO
대한항공에서는 주 5회 라스베이거스와 인천을 이어주는 유일한 직항편을 운행한다. 
Cooperation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CREDIT
EDITOR : 양혜연 PHOTO :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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