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손님 적으니 편하겠다" 논란에 식당 측 "당혹" (전문)

정세균 "손님 적으니 편하겠다" 논란에 식당 측 "당혹" (전문)

이데일리 2020-02-15 00:59:42 신고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만나 “요새는 손님이 적으니까 편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 사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신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 모 씨는 1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선의가 왜곡되는 현상을 보고 마음이 아파 졸필이지만 글을 올려 본다”며 “(정 총리 발언 논란 관련) 기사의 내용 중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돼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어 그 부분을 바로 잡으려고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오 씨는 문제의 정 총리 발언은 자신이 아닌 직원 ‘이모님’이었다며 “총리님에게 미리 매장에 직원들이 계신다고 말씀드렸고 그런 상황을 인지한 상태에서 총리께선 코로나19 이후 손님 상황을 이모님에게 물어보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한 총리께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웃음을 띠면서 농담조로 건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모님이 ‘손님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편한 게 아니고 마음이 불편합니다’라고 했고 총리께서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했다”며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실이 왜곡된 부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과 민생 경제를 살리려 현장에 방문한 총리님의 일거수일투족이, 사실이 왜곡돼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유동인구 급감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를 찾은 정 총리는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격려하며 “요새는 (손님이) 적으시니까 좀 편하시겠네” 등의 발언을 해 어려운 상황의 소상공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 “왜곡돼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며 “신종코로나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은 40여 년 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으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직원으로 일하고 계셨고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해줬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됐다”며 “그럼에도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사장님께서도 현재 여러 불편함에 마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지금 조금 장사가 되지 않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까 걱정 말고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농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말을 건넨 음식점 직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되기 전에 회사 다닐 때부터 알았다’며 친밀감을 표해 나도 반가워서 편하게 해 드리려는 뜻에서 농담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총리 발언 논란 관련 음식점 사장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제가 원래 페북을 안 하는데 선의가 왜곡되는 현상을 보고 마음이 아파 졸필이지만 글을 올려 봅니다.

어제 제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매장에 정세균 국무총리께서 방문을 하셨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로하시고 국민들에게는 불안감을 덜고 일상생활에 복귀하자는 취지로 매장들을 방문하여 격려하시고 제품도 구매하셨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으니 민간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셔서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희 매장도 총리께서 들어오셔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기사의 내용 중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어 그 부분을 바로 잡으려고 글을 올립니다.

기사에 나온 부분을 그대로 인용하면 [상인은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이긴 한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손님이 줄었다)”고 답했다.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상인의 말에 오히려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말을 건넸다]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상인은 상점 주인인 제가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이었습니다. 저는 (사)서대문구 소상공인회의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기에 총리님을 신촌의 각 매장으로 모시고 들어가야 했으므로 저희 매장에서 총리님을 맞으신 분은 당일 직원으로 근무하는 이모님이었습니다.

총리님에게 미리 직원들이 매장에 계신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런 상황이 인지된 상태에서 총리께서는 코로나 19 이후에 손님 상황을 이모님에게 물어보셨고 이모님은 손님이 줄었다는 답변을 하셨습니다.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신 총리께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웃음을 띠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이모님이 “손님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편한 게 아니고 마음이 불편합니다”고 하셨고 총리께서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를 하셨습니다. 대표인 저에게는 “장사가 어렵다고 사람들 자르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하시기에 저도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총리께서는 “나중에 이 위기가 잘 극복되면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격려를 하시고 저희 매장을 떠나셨습니다.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습니다.

이런 기사를 내기 전에 매장의 대표인 저에게 팩트 체크를 하시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 기분이 어땠느냐는 사실확인 하나만 했어도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발언의 취지가 소상공인인 저에게 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근무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노동자 입장에서의 일상적인 내용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 파장을 낳게 한 것은 유감입니다.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민생경제를 살리시려 현장방문을 하신 총리님의 일거수일투족이 사실이 왜곡되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은 바람직 못하다 생각됩니다. 사실이 왜곡되어 잘 못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사를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자님들께서는 향후에 기사를 쓰실 때 사실 확인을 꼭 해주시면 엉뚱한 일에 시간 낭비하는 일들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 19의 극복을 위해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애쓰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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