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2주 격리 마친 교민들 “든든한 대한민국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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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격리 마친 교민들 “든든한 대한민국 실감”

세계일보 2020.02.16 18:53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의 격리생활을 한 ‘우한 교민’들이 퇴소한 16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인재개발원 주변에 모여 전세버스를 타고 떠나는 교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아산=남정탁 기자

“항공편이 끊겨 집과 회사로 돌아갈 길이 막막한데 우리 정부가 전세기를 보낸다는 소식에 울컥 눈물이 치솟았어요. 내 옆에 든든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국민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16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떠난 334명을 마지막으로 1, 2차 입국 중국 우한 교민(699명)과 가족(1명) 700명이 모두 임시생활시설에서 퇴소했다. 교민들은 코로나19 이상 증상 없이 2주간의 격리생활을 마친 데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한 출장길에 오른 뒤 발이 묶였다가 이날 퇴소한 회사원 정모(30)씨는 “격리생활 동안 국민께서 저희에게 보내 준 응원과 지원단 공무원들의 헌신은 감동이었다”며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이날 교민들이 탄 버스 차벽에는 ‘아산 멋져요 꼭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i♡아산 i♡진천 we♡대한민국’ 등의 플래카드가 붙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나온 유학생 박모(19)씨도 “시설 안에서 혼자 밥을 먹으며 많이 외로웠는데 가족과 함께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싶다”며 “낯선 외부인이 들어왔는데도 따뜻하게 대해준 정부 관계자와 진천 주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코로나19로 입소했던 2차 우한교민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집과 직장, 학교 등 우한에 삶의 기반이 있는 상당수 교민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우한 봉쇄령도 풀리지 않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교민은 “당분간은 호텔에서 지낼 계획”이라며 “우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긴 한데 지금 상황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우한 교민들은 입소 기간 진행된 심리상담에서도 퇴소 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편견에 시달리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민영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장(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전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분들이 시기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심 단장은 “퇴소를 거의 앞둔 시점에서는 앞으로 나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사람들의 시선 등 편견, 또 본인 스스로 과연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했다”며 “우한에서 거주할 때보다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퇴소 교민들을 상대로 이상 증상 발생이나 생활고 여부도 관리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퇴소 이후엔 위험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치단체에서 2∼3회 전화통화 등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퇴소 시엔 숙박업소와 임대주택에 대한 정보와 함께 생계비·일자리 등 긴급 생계지원제도에 대해서도 안내했다”고 말했다.

송민섭·이진경 기자, 아산=김정모 기자, 전국종합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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