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40여 분간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 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는 팬덤”이라며 “팬덤을 기반으로 한 정치는 오로지 사람에게만 주목하고 내 편이 아닌자는 무조건 적으로 규정한다.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하면 신상을 털고 서슴지 않고 욕을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인 일명 ‘문파’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 세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유 원내대표는 팬덤 정치에 목매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가짜 진보와 보수’라면서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이 칼럼 ‘민주당만 빼고’를 쓴 임미리 교수를 고발했다가 취하하는 과정에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누가 집권을 하든 사회는 양분되어 격한 대립을 반복할 것이고 정치는 더욱 구렁텅이로 빠질 것”이라 우려했다.
유 원내대표는 조정자와 중간자로서 민주통합모임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다가오는 4·15총선에서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며 김대중 정부의 ‘DJ노믹스’에 착안해 △공공부문 축소로 인한 일자리 창출 △부동산 및 보육 정책 강화로 저출산 해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기둔화에 대비한 추경 편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통합모임은 껍데기를 버리고 진짜 보수, 진짜 진보만 남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약자를 책임 있게 보살피는 정치를 펼치겠다”며 “개혁이 성공하면 관료주의 사회에서 벗어나 규제가 대폭 완화된 혁신미래사회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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