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쟁을 펼치는 김광현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 경기 개막전. 5회 초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김광현(32)과 2년 보장 800만달러에 계약하며 "선발과 중간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원하는 자리는 선발이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치르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친다.
출발은 매우 좋다.
김광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삼진 3개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존스가 알린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1㎞였다.
존스와 MLB닷컴 앤 로저스 등 현지 취재진이 "강렬한 모습, 치기 힘든 지저분한 공"이라고 입을 모을 만큼 완벽한 투구였다.
김광현은 구원으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23일 뉴욕 메츠전에서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구위를 뽐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선발로 등판한 27일 마이애미전에서는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도 23일 시속 148㎞에서 27일 151㎞로 끌어 올렸다.
김광현, 별명KK처럼 2삼진 기록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 경기 개막전. 5회초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4, 5선발이 화두에 오르면 "아직 정하지 않았다. 경쟁을 펼치는 게 투수들에게도 좋다"라고 답한다.
시범경기가 이어지면서 세인트루이스 4, 5선발 경쟁도 점점 뜨거워진다.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는 붙박이 선발이다. 선발 요원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등판이 불발되면서 4선발 자리도 비었다.
비어 있는 선발진 두 자리를 놓고 한국에서 온 좌완 김광현과 부상에서 회복한 우완 파이어볼러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선발을 꿈꾸는 다수의 불펜 투수 존 갠트, 라이언 헬슬리, 대니얼 폰스더리언, 제네시스 카브레라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김광현은 성적으로 '선발 투수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김광현은 2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안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5개나 잡았다. 이미 알려진 직구, 슬라이더는 물론 커브도 위력을 발휘했다. 슬라이더와 반대 방향으로 휘는 스플리터도 곧 선보일 전망이다.
후보군 중 이력이 가장 화려한 마르티네스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 2볼넷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순조롭게 출발한 경쟁자들도 있다.
갠트는 2이닝 볼넷 1개를 내주고 1실점 했고, 헬슬리는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폰스더리언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한 좌완 카브레라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른 후보도 만만치는 않지만, 시범경기 초반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광현도 자신감을 안고 선발 경쟁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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