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절대 강자 리버풀이 올 시즌 목표로 손꼽은 무패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강등권에서 헤메던 왓포드에 발목을 잡혀 충격파가 더욱 컸다.
리버풀은 1일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로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도 0-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개막 후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 최근 18연승 행진과 함께 지난 시즌부터 이어 온 44경기 무패 행진도 한꺼번에 산산조각 났다.
리버풀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도 압도적인 시즌 승점(79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그간 도전 중이던 각종 명예로운 기록들이 모두 중단돼 적지 않은 내상을 입게 됐다. 반면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7패로 허덕이던 왓포드는 리그 최강 리버풀을 잡고 17위로 올라서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올 시즌 무패 우승을 정조준한 리버풀은 강등권 왓포드를 상대로도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전시켰다. 모하메드 살라-호베르투 피르미누-사디오 마네로 이어지는 공격 조합, 이른바 ‘마누라 트리오’를 모두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작은 실수 하나가 리버풀이 그간 쌓아올린 ‘무패 우승’이라는 거대한 둑을 무너뜨렸다. 전반에 맹공을 퍼붓고도 득점 없이 0-0을 기록한 리버풀은 후반 9분 먼저 실점하며 주저앉았다. 상대 스로인 상황에서 수비라인이 볼과 선수를 모두 놓쳤고, 왓포드의 이스마일라 사르의 슈팅에 골을 내줬다.
의도치 않은 실점에 당황한 리버풀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수비 뒷공간이 사르에게 허물어지며 한 골을 더 내줬다. 선제 실점 후 6분 뒤 추가 실점에 스코어가 0-2로 벌어졌다.
이후 리버풀이 아담 랄라나와 디보크 오리기, 미나미노 다쿠미 등 공격 자원들을 줄줄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또 한 번의 실수가 나오며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후반 27분 알렉산더-아놀드가 골키퍼 알리송에게 내주려던 백패스가 사르에게 가로채기 당했고, 트로이 디니에게 한 골을 더 얻어맞아 스코어가 0-3까지 벌어졌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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