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에 희소식, 봄 향 가득 머금은 섬진강 명물 ‘벚굴’(‘강굴’이라고도 함)을 맛볼 수 있는 시즌이 돌아왔다.
벚굴은 일반 바다굴에 비해 크기가 엄청난데 작게는 20∼30㎝, 크게는 어른 손바닥보다 큰 40㎝에 달하는 것도 있다. 두세 개만 먹어도 배가 불룩 일어난다.
잠수부들은 물때에 맞춰 한 달에 15∼20일 가량 작업하는데, 보통 한 사람이 하루 6∼7시간 물에 들어가 200∼300㎏ 잡지만 최근 들어 수확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벚굴은 주로 구워 먹지만 바다 굴보다 비린 맛이 덜해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식당에서는 생굴과 구이는 물론 회무침, 튀김, 죽으로 요리해서 판다. 2∼4명이 먹을 수 있는 5㎏에 5만 원 선. 벚굴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도 높다.
단백질과 무기질·각종 비타민·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을주민들은 강 속에 사는 ‘비아그라’, ‘살아있는 보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벚굴 요리를 취급하는 신방촌 식당가는 하동의 관문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장터 십리벚꽃 길로 가는 길목에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