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해외축구 돋보기]맨유가 레드 카펫을 깔아준 유망주

"읽는 만큼 돈이 된다"

[해외축구 돋보기]맨유가 레드 카펫을 깔아준 유망주

스포츠경향 2020.03.26 16:10

‘burst onto the scene’. 영어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선수를 소개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버밍엄 시티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올 시즌 이 표현에 잘 어울리는 선수 중의 한 명이다. 산초부터 홀란드(이상 도르트문트), 길모어(첼시),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10대 유망주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요즘 벨링엄은 또 한 명의 촉망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벨링엄은 올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29경기에 출장해 4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7살(현지 나이 16살)로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활약이다. 어린 선수들은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육체적인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인 무대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다. 이른 나이에 데뷔를 하더라도 지속적인 경기 출장이 어려운 이유다. 벨링엄은 그 한계를 넘어섰다. 한두 경기 뛰는 데 그치지 않고 버밍엄의 핵심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펩 클로테트 버밍엄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기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예상을 뛰어넘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벨링엄은 1m82로 키가 크고 발재간이 좋다. 부드러운 터치와 클래스는 특별한 재능의 표식이다. 벨링엄은 버밍엄에서 ‘미스터 만능’으로 불린다.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와 센터포워드까지 두루두루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력도 뛰어나다. 긴 다리를 이용해 경기당 평균 2.3개의 태클을 성공시키고 있다. 상대 선수에게 드리블 돌파를 당하는 게 경기당 0.9개에 불과할 정도로 웬만해선 그냥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 실수를 해도 기죽는 법이 없는 강한 멘탈, 16살의 나이에 17세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갖춘 것도 벨링엄의 장점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벨링엄이 그 나이대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전문가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벨링엄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맨유와 도르트문트다. 이달 초 벨링엄이 부모와 함께 캐링턴 훈련장을 방문했을 때 맨유는 레드 카펫을 깔아주고, 퍼거슨 전 감독과 면담까지 잡아줄 정도로 이들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재정 악화를 우려한 도르트문트가 영입 작업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맨유가 한 발 앞서가는 분위기다.

벨링엄은 26일 인스타그램으로 진행한 팬과의 질의 응답 이벤트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어릴 적 우상으로 웨인 루니를 꼽은 것이다. 에버튼에서 데뷔한 루니는 18살 때 맨유로 이적한 이후 레전드로 성장했다. “맨유로 와서 루니의 길을 가라”는 게 맨유 팬들의 바람이다.

맨유 레전드인 리오 퍼디낸드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플레이하는 방식도 좋고, 밸런스나 자세, 그 나이에 보이는 성숙함도 돋보인다”면서 “어린 선수에게 3000만 파운드(약 436억원)를 쓰는 게 터무니없는 액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벨링엄이라면 도박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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