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하늘길 뚫고 왔더니 훈련길 차단…‘4월 개막 불가’로 향하는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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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뚫고 왔더니 훈련길 차단…‘4월 개막 불가’로 향하는 KBO리그

스포츠경향 2020.03.26 21:03

코로나19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도 미국에 머물던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이 전원 입국했다. 그러나 오자마자 정상 훈련 길이 막히는 분위기다.

LG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31)과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26일 선수단에 훈련에 합류했다. 둘은 지난 23일 입국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투수 케이시 켈리(31·이상 LG)는 지난 25일 입국해 이날 검사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국내 첫 훈련을 시작한 윌슨은 “이렇게 모여 훈련하고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인터뷰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과는 굉장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LG는 당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연장하기로 했으나 일본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해 한·일 간 이동이 어려워지자 약 3주 전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은 코로나19의 공포감이 덜한 상황이었기에 LG 외국인 선수들은 구단과 면담 끝에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훈련을 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메이저리그는 아예 스프링캠프 시설을 폐쇄하고 선수들의 단체 훈련도 막아놓고 있다. 윌슨은 “미국에서는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 소독제를 쓰기가 쉽지 않다. 구하기도 어려워 한국에 온 순간부터 안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라모스는 개막이 연기된 상황에 대해 “운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 투수들을 아직 알 수 없지만 전력분석을 하고 있고 개막은 한 달이나 남았다. 4월7일 이후로는 연습경기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둘은 이날 첫 국내훈련을 치렀다. 그러나 정상적인 시즌 개막 준비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날 저녁 늦게 각 구단에 지각 합류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2주 자가격리를 지시해왔기 때문이다. LG, 삼성, KT, 한화, 키움의 외국인 선수 총 15명이 캠프를 마친 뒤 미국이나 고향에 남았다가 늦게 입국했다. 이날까지 15명 모두 입국을 마쳤고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이미 마친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LG 윌슨과 라모스는 이미 이날 훈련까지 치렀고 다른 선수들은 음성 판정 뒤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중이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선수는 없다.

각 구단이 비행편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이날까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불러들인 것은 정부가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해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KBO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처로 최근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 격리 조치를 결정했다며 26일 저녁 구단들에 갑자기 통보했다.

KBO의 격리 조치에 따르게 되면 이 15명은 앞으로 2주간 집에서 격리돼야 해 어떤 훈련도 할 수 없게 된다. 모두가 팀의 1·2선발에 중심타자다. KBO 계획대로 4월20일 즈음 개막하게 된다면 이 5개 구단은 개막 준비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외국인 선수 절반의 2주 격리 조치를 통해 KBO가 어쩔 수 없이 개막을 더 늦춰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10개 구단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올시즌 KBO리그의 4월내 개막은 불가능하다.

구단들은 “사전에 알림이나 협의가 없었다. 공문이 오지는 않았고 오늘(26일) 저녁 늦게 갑자기 구두로 통보가 왔다”며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각 구단은 27일 오전 각자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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