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K-OTC·코넥스도 '흔들'…이전상장 먹구름

코로나19에 K-OTC·코넥스도 '흔들'…이전상장 먹구름

이데일리 2020-03-27 01:40:00 신고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장외 주식시장(K-OTC)과 코넥스 시장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들 중 기대주로 꼽히며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계획 중이던 주요 바이오 기업들 역시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증시 하락에 덩달아 ‘흔들’, 대장株 비보존 “상장보단 임상 집중”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은 25일 기준 약 11조원으로 1개월여 만에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의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1조원 가량 줄며 현재 약 4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5%가량 하락하며 시가총액 역시 약 48조원 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모두 한 달 사이에 시가총액이 20% 안팎 줄어들며 비슷한 충격을 받은 셈이다.

특히 K-OTC 시장 대장주로 꼽히던 비보존은 주가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 지난해 말 대비 33.6% 떨어졌다. 오피란제린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한때 7만원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로서는 상장 추진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앞서 지난 1월 이두현 비보존 대표이사는 우회상장 대상으로 거론되던 루미마이크로(082800)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 바 있어 올해 우회상장 가능성이 점쳐졌다.

비보존 측은 상장보다는 임상 3상 재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미국 내 의료 전반의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임상을 강행할 수 없는 만큼 향후 2주 정도 상황을 지켜본 후 임상 3상을 재개하고자 한다”며 “현재로서는 임상 3상의 진행이 가장 중요하고 상장은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될 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넥스 종목들 중 상장 지연 사례 나오기도

코스닥 이전을 위해 운영되는 코넥스 시장에 속한 기업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사업에 대해 더욱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바이오 업종의 특성상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설명회 일정에 지장이 생긴데다 최근 증시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패스트트랙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던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수요예측 일정을 한 차례 미룬 이후 결국 최근 한국거래소에 ‘6개월 상장 유예’를 신청했다. 코넥스 시가총액 3위에 달하는 이 회사 주가는 한 달새 50% 가까이 급락해 시가총액이 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이는 패스트 트랙 상장을 위한 최소 조건인 시가총액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 대상으로 1차 수요 예측을 진행했으나 기대하던 적정 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며 “향후 연장에 대한 거래소의 승인 결과를 보고 주관사와 다시 일정 등을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 업종의 특성상 사업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30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내부적 상황에 증시 악화라는 외부적 상황이 겹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11호스팩(284620)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을 준비 중인 카이노스메드는 현재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아닌 증권신고서 관련 내부 문제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코넥스 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4위에 달한다

앞서 하나금융11호스팩은 오는 4월 1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낸 바 있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1대1 기관 미팅 등은 이미 진행한 상태지만 증권신고서 수정 문제로 다소 상장이 늦춰질 수는 있다”며 “차질 없는 상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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