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 확진자수 증가 속 호텔가 ‘좌불안석’

해외입국 확진자수 증가 속 호텔가 ‘좌불안석’

이뉴스투데이 2020-03-27 17:00:00 신고

해외 유입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인천공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 [사진=연합뉴스]
해외 유입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인천공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해 이번주 들어 해외 유입과 함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호텔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고객인 해외 투숙객을 상대로 한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돼서다. 당장 기본적인 방역 매뉴얼부터 챙겨야 할 판이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상용객인 해외 항공사 승무원과 인근 거주민 투숙으로 인한 방역이 시급하다. 실제 확진자 발생으로 영업이 중단된 곳도 있다.

우선 항공사 승무원의 경우 자가 격리 의무 대상자로 분류돼있지 않다. 따라서 별도 격리 없이 국제선이 운항되는 인근 거점 도시 시내에 방문해 이전과 같이 호텔을 숙소로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해외 유입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미국과 유럽에서 귀국한 일반인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지만, 항공사 승무원은 공항에서 특별입국절차를 거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사 운항 스케줄에 따라 1~2박을 숙소로 계약돼 있는 호텔을 이용하게 된다.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 승무원은 영종도나 송도 호텔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다수가 명동, 영등포, 강남, 삼성, 여의도, 남산 등 소재 서울 시내 호텔을 방문한다. 무증상이더라도 전염 사례가 나오고 있고, 상대적으로 전염 확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해당 호텔에 묵는 일반인 투숙객 역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항공사는 회사 자체적으로도 철저히 관리되는 점을 고려해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특별 입국절차에 따라 기본적인 발열 감시와 질문서 제출 등 과정만 거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해외 유입 확진자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자가 격리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해외 유입 확진자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자가 격리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호텔 업계에서는 승무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국내 항공사에서 뉴욕 등 노선을 다녀온 승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도 자체적으로 발열 탐지기 등을 설치하고, 체크인시 체온을 재지만 이것만으로 불안한 부분도 없지 않다”며 “내국인 투숙객과 함께 조식 뷔페, 수영장 등 공용 공간 사용 문제도 있고, 정부차원에서 지정 숙소를 줄이거나 하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유입 증가와 더불어 호텔 투숙 확진자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자가격리 의무대상자인 유럽·미국 귀국자였다. 이 지역 확진자 급증에 따라 14일간 자가격리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불안과 공포로 귀가하지 않고 자택 인근 호텔에 투숙한 이가 있어서다.

정부는 이같은 자가격리 지역 이탈에 무관용 원칙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인의 경우 자택이 지정 장소이고, 교민 등도 임의 호텔 투숙이 아닌 지정된 별도 자가 격리 장소가 있다.

2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입국자 자가격리 관리를 강화를 거듭 결정했다. 앞으로 해외 입국자의 격리 무단 이탈이 확인되면 경찰이 긴급 출동하며 고발 혹은 강제출국 조치가 이뤄진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자가격리지를 무단이탈하는 경우에는 즉시 고발토록 하고, 지자체별로 신고센터를 개설해 무단이탈 금지를 위한 주민신고도 병행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유럽 입국자는 모두 이 점을 유의하여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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