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 메르세데스 벤츠 GLC 300

웬만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 메르세데스 벤츠 GLC 300

모터트렌드 2020-03-31 10:01:35 신고

GLC를 타면 탈수록 우리 부부에게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차에서도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있다. 능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GLC를 타면 탈수록 우리 부부에게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생김새와 퍼포먼스, 공간 활용도 전혀 아쉽지 않다. 줄곧 가솔린차를 타던 아내는 GLC의 연비에도 만족하고 있다. 차에 들어간 편의장비도 쏠쏠하게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차에서도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있다. 능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제조사에서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넣었지만 손이 가지 않는 것은 몇 가지씩 존재하는 법이니까.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이전에 탔던 차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던 기능이다. 사각지대를 감지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이 세상에 갓 나오기 시작했을 때부터 접하고 경험했다. 획기적인 시스템인 건 인정하지만 터널을 통과할 때나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에는 오작동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물론 지금의 시스템은 그때의 것과 다르다. 사각지대에 차나 모터사이클이 나타나면 빠르고 정확하게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GLC도 마찬가지다. 사이드미러에 있는 삼각형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차선을 바꾸려 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운전대 쪽으로 몸을 숙여 두 눈으로 사이드미러를 확인하는 게 속 편하다. 약 10년 전 내가 경험했던 오작동과 몇몇 지인에게 들은 유사한 경험담이 쌓여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GLC의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은 사이드미러 바깥 부분에 있는데, 내 시야에서는 멀게 느껴져 차로를 변경하려고 사이드미러를 볼 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경험한 차들은 기어노브 부근에 사이드 브레이크가 있었다. GLC는 칼럼 시프트이기 때문에 가까이 둘 수 없었을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괜찮은데 위치가 조금 생뚱맞다. 왼쪽 다리를 풋레스트에 살포시 올려두었을 때 무릎 위에 위치한다. 전조등 조절레버 아래쪽인데 신경 쓰고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게다가 나는 경사진 곳에 주차할 일이 전혀 없어서 일부러 체결하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는 기어를 P에 두고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체결된다. GLC 역시 시동을 걸면 계기반에 빨갛게 ‘BRAKE’라고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출발할 때 변속기를 조정하면 자동으로 풀린다. 그러다 보니 사이드브레이크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고 산다. 사이드브레이크이기 때문에 기어가 P에 놓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체결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풀리며 차가 움직인다. 하지만 기어를 D나 R에 놓은 상태에서 손을 저 아래로 뻗어 사이드브레이크를 사용할 일이 얼마나 될까?

차에 들어간 내비게이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차를 막 구입한 직후에는 호기심에 기능을 모두 사용하겠다고 몇 차례 써본 기억이 있지만, 그게 전부다. 역시 한국에서는 ‘T맵’이, 해외에서는 ‘구글맵’이 최고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한 내비게이션 앱은 운전자들의 기준을 높여놨다. 이렇게 똑똑한 내비게이션을 두고 굳이 차에 들어간 내비게이션에 의존할 일은 없다. GLC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려면 센터콘솔에 위치한 다이얼을 좌우로 드르륵 돌려가며 자음과 모음 한자씩 입력해야 하는데, 이 또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스마트폰이 고장 나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차에 매립된 내비게이션을 켤 일은 없다.
글_조한(싱어송라이터)


메르세데스 벤츠 GLC 300
가격 62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4기통 2.0ℓ 터보, 248마력, 37.7kg·m
변속기 9단 자동
무게
 1825kg
휠베이스 2875mm
길이×너비×높이 4670×1820×1635mm
연비(복합) 9.7km/ℓ
CO₂ 배출량 180g/km

구입 시기 2017년 6월
총 주행거리 1만9200km
평균연비 9.1km/ℓ
월 주행거리 2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정기 점검
한 달 유지비 24만원(유류비)

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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