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기변’, KTM 1290 슈퍼듀크 R

5년 만의 ‘기변’, KTM 1290 슈퍼듀크 R

모터트렌드 2020-04-02 10:00:31 신고

1년을 기다린 슈퍼듀크 R이 내 품으로 들어왔다. 최근 1년 동안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꼬박 1년이 걸렸다. KTM 1290 슈퍼듀크 R을 구입하는 데 걸린 시간 말이다. 시작은 지난해 2월 말이었다. 아는 동생과 함께 슈퍼듀크 R을 4시간 남짓 짧게 시승했다. 그런데 그 4시간은 지난 1년 동안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만큼 슈퍼듀크 R은 강렬했다. V2 1301cc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토크, 거기서 비롯되는 강렬한 가속감, WP 서스펜션의 쫀득한 감각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잊히지 않았다. 하지만 선뜻 구입할 수 없었다. 아마 나에겐 모터사이클 한 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4년이나 함께한 애마였기에 쉽게 정을 떼기 어려웠다. 슈퍼듀크 R의 가격도 높은 진입 장벽이었다. 신차 가격은 2750만원인데, 여기에 옵션과 취·등록세를 더하면 3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 말부터 슬슬 ‘기변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사이 애마에 대한 정은 서서히 식었고 재미가 반감된  지 오래였다. 그러던 중 슈퍼듀크 R이 꽤 괜찮은 가격 조건으로 판매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바로 판매업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견적을 받았다. 생각보다 조건이 더 좋았다. 그래서 옵션으로 열선 그립, 탱크 패드, 짧은 펜더, 아크라포비치 머플러 등 각종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했다. 기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에 대한 이성적 판단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버린 뒤였다. 그렇게 순식간에 돈을 마련해 송금했고, 슈퍼듀크 R의 출고를 진행했다.

2월 1일 1년을 기다린 슈퍼듀크 R이 내 품으로 들어왔다. 최근 1년 동안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구청에서 슈퍼듀크 R을 등록하고 도로로 나왔다. 모든 감각은 1년 전과 같았다. 슈퍼듀크 R은 강하고 빠르며 서스펜션 반응도 쫀쫀했다. 그리고 편안했다. 따끈한 열선 그립을 두 손으로 콱 움켜지자 차가운 기계에서 온기가 전해지는 듯했다. 시즌 오픈까지 기다리지 못할 것 같다. 당장 다음 주부터 슈퍼듀크 R과 출퇴근길을 함께할 작정이다. 다행히 올겨울은 여러모로 춥지 않다.
글_김준혁(회사원)

KTM 1290 슈퍼듀크 R
가격 
2750만원
엔진 
수랭식 4스트로크 V2, 177마력, 14.4kg·m
배기량
 
1301cc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95kg
시트 높이 835mm
휠베이스 
1482m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8ℓ
서스펜션(앞, 뒤) 
도립식 텔레스코픽, 싱글 쇼크 싱글 스윙암

구입 시기 
2020년 2월
총 주행거리
 46km
평균연비
 18km/ℓ
월 주행거리 
46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3만원(유류비)

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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