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급매물 늘어난다...매수자 우위 시장 본격화되나

아파트 급매물 늘어난다...매수자 우위 시장 본격화되나

리얼캐스트 2020-04-03 10:30:00 신고

보유세 부담에 강남 매도 문의 속출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공시가격이 최대 40% 이상 오르자 서울 강남권처럼 고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이 서둘러 집을 팔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3주 서울 강남11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평균 0.03% 감소해 9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강남(-0.12%), 서초(-0.12%), 송파구(-0.08%)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이상 하락한 급매가 거래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이달초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 84㎡가 시세보다 3억원 가량 낮은 16억원에 거래돼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인 바 있습니다. 


송파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A씨는 "1주택자의 경우 대기업 맞벌이거나 전문직이 많아 보유세 100만원 정도 오른 건 신경을 안 쓰지만 다주택자들은 보유세 등 조세부담이 수천만원 커진 상황입니다. 다주택자 위주로 팔겠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조짐입니다”고 말했습니다. 


‘마·용·성’도 다주택자 매물 늘어


강남만큼 공시가격이 뛴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대도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이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전용 84㎡는 호가가 16억원 선을 유지했는데 지난 2월 기준 1억원 이상 내린 14억9천만원에 급매물이 팔렸습니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로 종부세 없이 재산세(246만원 수준)만 납부했던 마래푸 전용 84㎡는 올해 공시가격이 10억원대에 진입하면서 총 354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낙 매물이 귀한 곳인데다 최근 10∼20% 정도 매물이 늘어났다는 게 현장의 전언입니다. 보유세 부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매물이 증가했다는데요.


“다주택자들이 적정가격에 팔아달라며 집을 서둘러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팔린 마래푸 전용 59㎡ 4건도 다주택자 매물이었는데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면제 혜택이 종료되기 직전에는 호가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매수자우위 시장 전환…집 산다는 사람보다 ‘판다’는 사람 더 많아


다주택자의 경우 종부세율과 세부담 상한을 올리는 '종합부동산세법 일부 개정법률안'까지 통과되면 조세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되는 터라 결국 매도 물량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실제로 강남권 다주택자의 경우 올해 초부터 매매 대신 증여를 선택해 증여 거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1632건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남4구 증여 건수는 897건으로 서울 전체의 55%에 달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급등,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등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매도자(집주인) 우위 시장’에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3대 악재가 맞물려 강남 아파트까지 수억원 가까이 떨어진 급매가 쌓이고 있고, 연이어 실거래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는 호가가 시세가 됐지만 매수자 우위에서는 급매가 시세가 되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전문가 P씨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월말까지만 해도 서울 및 수도권은 공급부족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집주인들이 매매가격 추이를 견인해왔습니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잠깐씩 나오는 급매만 있었는데요. 하지만 3월에 들어서는 급매물이 쌓이면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4월말 보유세가 확정되면 하락 분위기가 본격화돼 매수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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