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무대로 건너간 김광현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훈련은 물론 현지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까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던 김광현은 최근 거처를 세인트루이스로 옮겼다.
메이저리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인 코로나19 사태 탓에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김광현을 잠시 한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정상적인 훈련 진행이 어려운 만큼 김광현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으로 보내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김광현과 한국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 훈련장이 다시 문을 열었고, 가족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탓에 섣불리 결정할 순 없다. 한국으로 귀국하더라도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또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국경을 폐쇄할 경우 팀 합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모젤리악 사장은 "국경이 폐쇄되고 여행이 제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 모두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이 캐치볼이나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면 현재 이곳에 돌아온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 옵션 포함 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경기에서 8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닥뜨렸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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