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전기차에 대한 GM의 야망

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전기차에 대한 GM의 야망

오토카코리아 2020-04-03 17:03:40 신고

GM EV 데이에서 연설하는 CEO 메리 바라

지난 3월 4일 GM은 미시간 워렌에 있는 자사의 테크니컬 센터에서 EV 데이(EV Day)를 열었다. GM 입장에선 무척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100년 넘게 군림해온 내연기관차 시장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기차에 사활을 걸겠다고 선언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GM 회장이자 CEO 메리 바라는 이 자리에서 전기차에 대한 본인의 소망을 드러냈다.

GM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통적인 완성차업체 중 전기차를 가장 착실하게 준비해온 곳 중 하나다. 2019년에 전기차 중 GM 볼트(Bolt, 1만6418대 판매)는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X 다음으로 미국에서 많이 팔렸다. 미국에서 업체별로 전기차 누적 판매가 20만 대를 넘으면 단계적으로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지는데, 테슬라는 작년 말로 혜택이 끝났고, GM도 2020년 3월 말에 종료된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누적 20만 대를 넘어선 업체는 이 둘 밖에 없다. 

그간 전기차를 비교적 ‘제대로’ 팔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GM은 2025년까지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3년까지 최대 22개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자율주행차도 본격적으로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이날 공개한 차량은 티저 이미지만을 소개한 모델까지 총 11개였는데, 캐딜락 크로스오버 릴리크(Lyriq)와 2020년형 볼트(Bolt), 볼트 기반 크로스 오버 EUV, 허머 EV 픽업트럭과 SUV, 자율 주행 셔틀 크루즈 오리진, 뷰익의 SUV 등이 포함됐다.

특히 캐딜락 브랜드는 GM 입장에서 전기차 시대에 무척 중요하다. BEV(배터리 전용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고가라 가격 민감도가 낮은 고급차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유리하다. 캐딜락은 1912년 세계 최초로 전기 시동 및 점등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내연기관 전동화를 선도했다는 헤리티지를 보유했기에 전기차 판매에 좋은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전기차로 부활하는 허머 브랜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유가 시대에 5km/L 수준의 낮은 연비 때문에 폐지됐던 브랜드라 더욱 의미 있다. 허머가 전기차로 출시되면 이와 같은 우려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EV 데이에 특별한 소식은 신차 발표가 아니다. 바로 얼티엄 배터리다. GM은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각 차량의 디자인에 따라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또는 세로로 배치해 배터리 공간과 레이아웃을 최적화하고, 앞바퀴굴림과 뒷바퀴굴림, 네바퀴굴림 등 여러 시스템에도 자유롭게 적용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런 전략으로 GM은 다양한 전기차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배터리는 50kWh에서 최대 200kWh까지 다양한 스펙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약 644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GM은 LG화학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특허 기술을 적용하는 등 여러 혁신을 통해 배터리 셀 비용을 1kWh 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GM은 이러한 계획을 토대로 향후 5년 내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GM이 이러한 발표를 하기까지 그리 순탄하진 않았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곤 돈 안 되는 대부분의 시장을 정리했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작년 9월엔 노조가 파업을 하는 일도 발생했지만 모두 극복하고 EV 데이를 통해 회사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4월 2일 LA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캐딜락 릴리크 공개가 연기됐지만,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생산을 멈추지 않겠다고 바라 회장이 선언한 것처럼 GM은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지속적으로 개척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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