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박태형 인턴기자]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사인 '월트 디즈니'가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에 초유의 재정난 속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디즈니의 임원들이 임금 삭감에 나서는 등 위기에 빠진 디즈니를 살리기 위해 앞장선다.
3일 현재까지 전 세계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美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10명 이상 모임 자제를 권고하면서 뉴욕와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국 대도시의 영화관, 극장을 비롯해 식당, 술집 등이 연달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 위기의 디즈니, 사상 초유의 재정난···· 영화 사업 중단, 디즈니랜드 폐쇄
이에 디즈니 역시 이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달 전 세계 공개할 예정이었던 상반기 기대작 '뮬란'(니키 카로 감독)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고, 20년 마블의 첫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또한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여기에 '뮬란'과 '블랙 위도우' 상반기 개봉 예정작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연달아 개봉을 연기하면서 하반기 라인업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올해 11월 개봉 예정작이자 국내 마동석 배우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까지 내년으로 개봉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창 촬영을 이어가던 신작들 역시 촬영을 중단해 제작비가 배로 늘어난 상태다. 특히 '뮬란'의 경우 지난 9일 LA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할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는데, 개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취소하게 돼 피해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디즈니의 주 수입원이었던 영화 개봉 및 제작이 중단된 것에 이어 최근엔 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 운영까지 중단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 기준 테마파크 관련 매출은 260억달러(약 31조원)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37%를 차지했으며, 이러한 폐쇄 조치로 월트 디즈니가 받는 타격은 불가피하다.
디즈니는 현재 전 세계 디즈니 테마파크 12곳을 임시 폐쇄했으며, 특히 지난 14일부터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메인 디즈니랜드,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잠정 폐쇄하기도 했다.
◆ "우리 디즈니는 함께 이겨낼 것".... 디즈니 CEO, 월급 50% 삭감 "사업 회복때까지 유지"
이렇듯 역대급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 디즈니는 최대한의 손실을 막기 위해 우선적으로 간부들의 임금을 감봉하기로 결정하며 위기 탈출에 나섰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밥 아이거(Bob Iger) 前 월트디즈니 CEO이자 現 이사회 의장은 다음달부터 연봉을 전액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밥 차펙(Bob Chapek) 現 월트디즈니 CEO 역시 자신의 임금의 절반을 삭감한다. 이밖에 내달 5일부터 수석 부사장은 25%, 임원급 부사장 이상은 30%, 일반 부사장급은 임금의 20%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더욱 자세한 내용으로는, 앞서 지난 2월 CEO 자리에서 물러난 밥 아이거는 디즈니 재직 당시 4750만달러(약 581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밥 차펙 또한 기본 급여 250만달러(약 30억원), 상여금 750만달러(약 91억원), 성과급 1500만달러(약 183억원)의 임금을 받아왔다. 큰 변동이 없는 한 이들의 임금은 이번 디즈니의 손실을 메꾸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디즈니는 최소한 내달 18일까지 시간당 공원 직원에게는 계속해서 급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밥 차펙(Bob Chapek) 現 월트디즈니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몇 주 만에 국내 공원과 호텔이 폐쇄됐고 크루즈 라인이 중단됐다. 또 영화와 TV 제작이 중단된 것은 물론 연극 배급도 국내외적으로 지연됐고 소매점들 역시 문을 닫는 등 회사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우리는 함게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 확신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 회사의 재정적인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간부들의 감봉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나는 내 임금의 절반을 내놓을 것이며 이 조치는 우리 사업이 실질적으로 회복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밥 아이거는 임금 전액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요청하고 있고 늘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당신들의 헌신과 회복력은 고무적이고 역사상 여러번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이 위기를 더 강하게 헤쳐나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밥 아이거 이사회 의장은 디즈니에 임금을 전액 반납한 것 외에도 별도로 로스앤젤레스 도시기금에 50만달러(약 6억원)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했다. 밥 아이거 이사회 의장이 기부한 기부금은 코로나19 최전방에서 땀흘려 일하는 의료진과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Copyright ⓒ 스타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