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토기획] '올해는 오지 마세요!'…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한 봄꽃 명소들

[TF포토기획] '올해는 오지 마세요!'…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한 봄꽃 명소들

더팩트 2020-04-04 10:37:00 신고

 

'벚꽃도 코로나 19가 무섭습니다' 1일 오후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사무소 인근에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관광객의 방문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구례=임세준 기자

[더팩트ㅣ구례=임세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지만, 점차 풀리는 날씨에 시민들이 봄꽃 명소로 다시 모여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중단과 약속·모임·여행 연기 및 재택근무를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오갈 데 없어진 시민들이 벚꽃 등 봄꽃의 개화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봄꽃 명소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경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을 다녀간 것을 확인한 방역 당국이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부산지역에 거주하던 2명이 산수유마을 방문 당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구례군은 코로나19 확진을 막기 위해 미리 산수유축제를 취소했으나, 방문객을 차단하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런 확진 사태를 겪고도 각 지자체의 명소는 실질적으로 차단되지 않고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길 100선에 포함되어 있는 전라남도 구례군 섬진강 벚꽃길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길 초입에 관광객 방문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행사 취소로 인해 무기한 폐쇄된 점포들
관광객 방문을 막기위해 폐쇄된 주차장.
하지만... 만개한 벚꽃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
넓고 많은 진출입로로 인해 제대로 된 통제가 불가능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령은 이미 무용지물.
사진을 찍기위해 마스크를 벗어 던진 관광객들, 이런 상황에서 확진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사람들끼리의 최소한의 거리가 필요한 관광지.
실제로 지난 2월 확진자가 다녀가 방역조치가 진행된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 관광지가 폐쇄되어 있다.

지난 1일 진해의 대표적 벚꽃 명소인 경화역. 매년 붐비던 역사 내부는 출입 폐쇄로 텅 빈 모습이었다. 행사장을 지키던 진해구 조경관리과 관계자는 "지자체의 차단 효과가 실제로 크다"며 "폐쇄 전에는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음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했으나 폐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실시한 결과 방문객이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례 섬진강 벚꽃길과 부산 낙동강 유채꽃 행사장은 진입을 막고 있지는 않았다. 두 지자체는 행사를 취소했으나 구역이 넓고 출입통로가 많아 도보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실질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었다.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장 입구를 지키던 공원 관리 관계자는 "전년 대비 방문객이 20~30퍼센트 정도 줄었지만, 관광객들이 여전히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전국에서 벚꽃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진해의 경화역은 폐쇄조치로 인해 텅 비어 있다.
입구를 지키는 경찰.
진해구 관계자가 정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있다.
경화역을 방문한 연인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울타리 밖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관광객들 뒤로 만개한 벚꽃.
여좌천 또한 폐쇄조치로 인해 텅 빈 모습이다.
한 가족이 폐쇄 안내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진해구 관광지들이 지자체 공무원들에 의해 통제되어 있다.
낙동강변을 따라 만개한 부산 낙동강 유채꽃 단지, 부산시는 행사를 취소했지만 유채꽃은 그대로 남겨놓았다.
공원 폐쇄를 알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입을 막지는 않고 있다.
입구에 방문자제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지만, 관계자 뒤로 행사장 들어서는 관광객들.
행사장에 설치된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현수막이 무색하게 뒤편으로 한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바로 옆 강둑길에 만개한 벚꽃 사이로 관광객들이 가득 모여있다.
이곳에서도 사진찍기 위해 벗어던진 마스크.
방문 자제 안내문은 관심 없는 관광객들.

이처럼 행사장으로 관광객들이 자꾸 몰리자 제주 서귀포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에 의한 코로나19 확진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들의 요청으로 행사 취소와 더불어 유채꽃 길을 전부 파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종료일을 정하지 않고 더욱 지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모두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방문 차단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모든 시민이 '나는 괜찮다' 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고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모두의 적극적인 자발적 동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세 막기 위해 '올해는 건너뛰고, 내년에 다시 만나요!'

limsejun0423@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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