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대신 치킨에 와인 페어링

치맥 대신 치킨에 와인 페어링

싱글즈 2020-04-04 18:00:00 신고

치맥 대신 치킨에 와인 페어링

치킨&맥주라는 공식은 잊어라. 치킨을 근사한 요리로 한 단계 격상시켜줄 와인이 새롭게 떠올랐다.

날이 갈수록 치킨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다. 마라 맛, 트러플 맛, 타코 맛 등등 시즌별로 상상도 못했던 맛을 조합한 다양한 치킨이 쏟아져 나오면서, 야식으로 대충 때우던 정크 푸드에서 어엿한 요리로 치킨의 품격이 격상하고 있다. 동시에 치킨 + 맥주로 통용되던 공식이 깨지고 와인이 치킨과 어울리는 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치킨의 소스나 굽기에 따라 페어링할 수 있는 와인은 무궁무진하다. 먼저, 치킨에 와인이 생소한 초보자라면 화이트와인을 추천한다. 닭이나 오리와 같이 하얀 속살을 지닌 육류와 화이트와인은 천생연분과 같은 조화를 이룬다. 쫀득하고 퍽퍽한 닭가슴살을 음미하다가 목이 막힐 때 쯤 아주 차갑게 칠링한 신선하고 고운 화이트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기도가 탁 트이면서 세상 행복을 다 가진 것 같은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서 요리한 치킨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말바시아, 트레비아노 블렌딩 화이트와인처럼 가벼운 스타일이 좋다. 이때 생레몬을 치킨에 살짝 뿌려서 먹어보길. 레몬을 머금은 치킨에 화이트와인의 이슬 같은 청초한 맛이 가미되면 입안을 산뜻하게 마무리해준다. 달달한 꿀이 묻어 있는 치킨에는 고소하고 화려한 플라워 아로마 향을 지닌 화이트와인이 최상의 조합이다. 평소 레드와인을 더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프랑스 보졸레 와인과 페어링하면 좋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의 주요 생산 품종인 가메 품종은 보디감과 타닌이 약하고 특유의 과일 향이 매력적인 스타일이라서 치킨 요리와 잘 어울린다. 특히 요즘 한창 유행하는 트러플 치킨과 곁들이면 치킨의 맛이 한 단계 격상된다. 감자튀김이나 짜장면에 트러플 인퓨즈드 아이템 한 방울이면 그럴싸한 요리로 탈바꿈되는 마법처럼 패스트푸드점 핫윙에 레드와인을 곁들이는 순간 “이거 2000원짜리 핫윙 맞아?”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온다. 핫윙과 레드와인은 꼭 먹어보라. 집에서 요리하기 싫거나 집에 찾아온 친구에게 빠르고 그럴싸하게 대접할 때 활용해도 좋다. 소스나 굽기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도 조금씩 다르다. 살짝 매콤한 스타일의 양념 치킨이나 치코바 치킨에는 아로마틱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드라이 리슬링 또는 이탈리아의 피노 그리지오 품종의 화이트와인이 좋은 매치가 될 수 있다. 두 와인은 소비뇽 블랑과는 다르게 풀 향이 치고 올라오지 않고 피니시에 느껴지는 미네랄리티와 적당한 산미가 좋아서 입안에서 닭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느끼게 해준다. 바비큐 치킨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 북부에서 주로 재배되는 풍부하고 달콤한 베리 계열의 과일 캐릭터가 있는 진판델 와인이 좋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비큐 치킨에 풀 보디의 달콤하면서도 강한 베리 향과 부드러운 후추 향을 가진 진판델 와인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단, 치킨은 스테이크가 아니니까 오크 향이 너무 강한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맥주 탄산의 청량감을 와인이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샴페인이 좋은 대체군이 될 수 있다. 살짝 짭짤한 간장소스 베이스의 치킨은 샴페인과 최고의 조합을 선사한다. 이때 로즈메리를 곁들이면 특유의 풍미가 치킨을 감싸고 돌면서 느끼함까지 잡아줄 것.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치킨을 주문하고 도착하기 30분 전쯤 샴페인을 오픈해서 브리딩 시켜주면 더 좋다. 자, 시즌별로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치킨을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맥주 대신 와인과 함께 즐겨보시길. ‘유레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테니까.

Wine List

1 릿지 기셔빌 진판델 2012

잘 익은 달콤한 체리, 자두와 같은 과실의 풍미와 민트, 정향의 스파이시한 노트가 느껴지는 오묘한 구조감을 지닌 레드와인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힌 바비큐 치킨과 특히 궁합이 좋다. Alc 14%, 750ml 11만원대.

2 그루에 셀렉션 브뤼

3만원대의 착한 가격을 가진 가성비 높은 샴페인이다. 1670년부터 여러 세대를 거쳐 내려온 프랑스 샹파뉴의 그루에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시트러스 오렌지, 자몽과 같은 과일 향과 함께 적절한 당도, 기포감을 지녀 여러 요리와 잘 어울린다. Alc 12%, 700ml 3만원대.

3 베리 브라더스&러드

이탈리아 베네도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피노 그라지오 품종의 장점만 담은 화이트와인. 복숭아와 라임 꽃 향이 돋보이며 시트러스의 풍미와 산도를 지녀 흰 살 육류와 페어링하기 좋고 튀긴 음식의 느끼함을 산뜻하게 잡아준다. Alc 12%, 750ml 1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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