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마이더스]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연합뉴스 2020-04-05 16:00:01 신고

스리랑카 플로나루와 스리랑카 플로나루와

스리랑카 중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플로나루와. [하나투어 제공]

적도 부근에 자리 잡은 면적 65,610㎢의 작은 섬나라. 중심부에서 남부로 갈수록 높이 1,000~2,500m의 산괴(山塊)가 형성돼 있으며, 산 중턱은 대체로 차밭이다. 하지만 평야인 해안 지역에선 농경이 발달했고 자원도 풍부하다. 인구의 대부분은 남서부에서 거주한다.

기원전 6세기경 인도 벵골의 왕자 '비자야'가 건너와 주민들을 정복하고 신할리 왕조를 개척한 후 오늘에 이르렀다. 힌두교가 대세였으나 기원전 247년에 불교가 전파된 후 거족적으로 개종했다. 이후 불교가 번성하며 동남아시아 불교의 모태로 위상이 올라갔다.

그러나 서구 열강이 동방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그 길목에 자리 잡았다는 이유로 16세기부터 수백 년간 침략에 시달렸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으로부터 각각 153년, 138년, 152년간 식민 통치를 받았으며, 197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스리랑카 중심부에서 약 2천 년간 신할리 왕조의 3대 수도로 지정됐던 아누라다푸라, 플로나루와, 캔디를 연결하는 삼각형의 안쪽 지역을 스리랑카 문화의 삼각지대라고 부르며, 고대로부터의 유적이 군집해 있다. 조각, 회화를 비롯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은 지금도 많은 이들로부터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콜롬보

스리랑카의 행정수도.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자 스리랑카 경제의 중심지다. 인도양을 횡단하는 선박의 기항지로서 수세기 동안 항구도시 역할을 했다. 현재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상업, 금융, 쇼핑 지구다.

연평균 기온은 약 28℃로 1년 내내 우리나라의 여름과 비슷하며 녹음(綠陰)으로 덮여 있다. 네덜란드의 요새가 있었던 항구 지구는 당시의 식민지 분위기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또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 사원을 비롯해 기독교 교회당 등이 혼재해 분위기가 독특하다.

강가라마야 사원= 콜롬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원으로 19세기에 지어졌다. '강가라마야'는 물을 다스리는 임금이란 뜻이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는 동안 기독교 문명에 의해 쇠약해진 스리랑카 불교의 재건을 위해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세웠다. 이후 스리랑카 불교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자리 잡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매년 2월 사원 앞에서 열리는 나왐 축제에는 수많은 코끼리와 승려, 전통 모자와 복장을 갖춘 무용수 등이 출연해 춤과 연주, 공연을 선보인다. 종교와 문화가 뒤섞인 화려한 불교문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스리랑카 켈러니아 보리수 스리랑카 켈러니아 보리수

석가모니가 방문했던 곳에 지어진 켈러니아 사원의 거대한 보리수. [하나투어 제공]

켈러니아 사원= 현지인들은 석가모니가 3번에 걸쳐 스리랑카를 방문했다고 믿으며, 그중 한 곳이 여기다. 석가모니가 캘러니아 강에서 목욕한 후 그 자리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사원이다.

강의 이름을 따라 켈러니아 사원이라고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위대한 왕의 사원이란 뜻을 가진 '라자 마하 비하라'다. 스리랑카인들은 이 사원에서 참배하면 힘들었던 일이 모두 해결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보리수에 물을 떠서 바치며 부처를 공양한다.

스리랑카 시마말라카 사원 스리랑카 시마말라카 사원

도심의 인공 호수 안에 세워진 시마말라카 사원. [하나투어 제공]

시마말라카 사원= 19세기 말에 건축된 사원. 도심에 조성된 인공 호수 '베이라' 안에 세워졌다. 스리랑카 건축계에서 거장으로 통하는 제프리 바하가 설계를 맡아 더 유명하다. 강가라마야 사원에 부속돼 있으며, 예불이 아닌 승려들의 명상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짙은 녹색을 띤 베이라 호수의 잔잔한 물결뿐 아니라 주변의 현대적인 고층 건물과도 잘 어우러져 분위기가 몹시 독특하다.

스리랑카 갈레페이스그린 스리랑카 갈레페이스그린

주변의 호수와 아름다운 불교 사원들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갈레페이스그린 해변. [하나투어 제공]

갈레페이스그린 해변= 해변을 따라 조성된 시원한 산책로와 넓게 펼쳐진 잔디로 인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 주변의 작은 호수와 아름다운 불교 사원들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스리랑카 캔디 스리랑카 캔디

서양 문물의 영향이 덜 미쳐 아직도 전통적인 면모를 간직하고 있는 캔디 시내. [하나투어 제공]

◇캔디

콜롬보에서 북동쪽으로 약 90km 떨어져 해발 고도 500m의 구릉 지대에 자리 잡은 도시. 스리랑카 문화의 중심지이자 제1의 관광 도시다. 15세기에 건설된 후 18세기까지 신할리 왕조의 수도였다. '캔디'는 산 위의 나라란 뜻이다.

서양 문물의 영향이 덜 미쳐 아직도 전통적인 면모를 간직하고 있으며, 왕궁과 박물관 등 수많은 유적이 남아 있다. 유네스코에 의해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불치사=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신 불교 사원. 분홍색 벽에 붉은 기와를 얹은 신할리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치아는 사당 안의 금빛 사리함에 보관돼 있다. 탑 모양의 이 사리함은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의 보석으로 장식됐으며 둘레에는 7겹의 황금 띠가 걸쳐져 있다.

이 치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전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362년 인도 남부의 칼링가 왕국에서 보내왔다는 것이다. 당시 칼링가 국왕이 부처의 치아를 스리랑카로 보내면 기근과 전쟁이 사라질 것이라는 꿈을 꾼 후 치아를 보내줬다고 한다.

부처의 치아와 관련된 문서·사진 등을 보관하고 있는 스리달다 박물관, 1803년에 지어진 파리리푸와 팔각탑도 유명하다. 이 탑은 종려나무 잎으로 제작된 필사본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된다.

치아 사리는 새벽 6시, 오전 11시 30분, 오후 6시 30분에 거행되는 푸자(Pooja) 의식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사리를 모신 사당 문이 이때만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8월에 열리는 '페라 헤라' 축제 때는 치아 사리를 코끼리 등에 태우고 캔디 시내를 도는 의식이 치러진다.

스리랑카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불교 사원인 만큼 새로 취임하는 총리는 이 사원에 참배하는 관례를 거친다.

스리랑카 담불라 스리랑카 담불라

스리랑카 고대도시 관광의 거점인 ‘담불라’. [하나투어 제공]

◇담불라

스리랑카 중부의 작은 마을로, 고대도시 관광의 거점이다. 담불라는 바위라는 뜻의 '담바'와 샘이라는 뜻의 '율라'가 합쳐진 이름이다. 180m의 높이로 우뚝 서 있는 거대한 바위 밑에 사원과 탑을 조성해 스리랑카 사람들의 깊은 불심이 엿보인다.

황금사원과 석굴사원이 제일 유명하며, 그중에서도 담불라의 바위산 중턱에 자리 잡은 석굴사원에는 열반불과 채색된 입불상, 좌불상, 힌두교 벽화 등 무려 2천 년도 더 된 유물들이 보존돼 있다.

스리랑카 시기리야 스리랑카 시기리야

울창한 삼림을 뚫고 홀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화강암 왕궁 ‘시기리야’. [하나투어 제공]

◇시기리야

스리랑카 중부의 정글에 수직으로 우뚝 솟아 있는 화강암. 높이 200m의 거대한 바위가 울창한 삼림을 뚫고 홀로 솟아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며 주변을 압도한다. '시기리야'는 사자와 목구멍의 합성어이며, 이 때문에 '사자 바위'라고도 불린다.

5세기 말 지어진 천연의 요새 왕궁이지만 수백 년간 전설로만 떠돌다가 19세기 후반 영국의 식민지 시절 발굴돼 세상에 알려졌다. 바위 아래쪽 입구는 사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정상에는 연회장, 목욕탕, 왕궁 등의 흔적이 있다. 지금은 거의 폐허지만 복잡하게 연결된 좁은 계단과 약 1천 년 전에 그려진 벽화들이 당시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플로나루와

11~12세기에 번성했던 스리랑카의 두 번째 수도. 당시 왕조는 인도의 잦은 침략을 피하기 위해 첫 번째 수도인 아누라다프라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브라만교의 기념물 외에 전원 도시, 수도원 등 고유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유적이 다수 보존돼 있어 스리랑카 중세의 문화를 짐작하게 해준다.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해발 1,900m의 고원 도시인 ‘누와라엘리야’의 홍차 밭. [하나투어 제공]

◇누와라엘리야

19세기에 영국인들의 스리랑카 중부의 고원 산악지대에 만든 도시. 이 때문에 시내에는 영국 분위기를 풍기는 건축물이 많이 있다.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해발 1,900m의 고지에서 재배되는 홍차로도 유명하다. 맛이 진하고 풋풋하며, 향은 부드럽고 감미로운 게 특징이다. 차 색깔은 밝은 오렌지색이다. 차 재배단지의 공장을 방문하면 가공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자료_하나투어(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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